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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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과 자살
대학생과 자살
저자
정익중 외 4인
역자
-
분야
사회복지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17.10.31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240P
판형
신A5판
ISBN
979-11-88040-14-8
부가기호
강의자료다운
-
정가
15,000원
Preface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8.7명으로 OECD 평균인 12명의 두 배가 훨씬 넘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치이다. 2003년 이후한 번도 OECD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연간약 1만 3000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이 숫자는 베트남전 한국군 사망자수(5099명 추산)보다 훨씬 더 많다. 지난 10년간 통계 집계상 약 15만명 이상의 자살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6 · 25전쟁 동안 전사한 한국군 13만 7899명을 넘어서는 수치이다. 매년 전사자보다 많은 숫자가 자살로 죽어가고 있는데도 우리는 자살에 대해 그다지 민감하지않다. 하지만 주변에 자살자가 생기는 순간 이러한 위기를 절감하게 된다. 자살자 주위의 많은 유가족과 주변인들이 자살생존자로서 자살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자살은 베르테르 효과라는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학교와 같은 공동 교육 공간에서 이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부정적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1명의 자살은 적어도 5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말은 한 명의 자살시도자를 구하는 것은 한 명의 삶을 건지는 것만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연간 평균 230명, 매주 4명의 대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는 초·중·고등학생의 자살자 평균인 109명보다 2배가 넘는 수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대학생의 자살은 성인기에 근접하기 때문에 외면 받는다. 대학생 시기는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의 전이가 이루어지는 시기로서, 이 전이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발달단계적 과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환경, 학업, 진로, 취업, 대인관계 등 다양한 현실적 차원에서의 적응과 대처를 필요로 하는 시기이다.

특히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경제 불황과 청년실업 등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인하여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생들은 발달단계상의 자연스러운 부적응에서부터 근원적인 사회구조적 경제문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에 노출되어 있지만 대학생을 도와줄 수 있는 자원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 때문에 대학생활이 만인의, 만인에 대한 취업경쟁으로 격화되면서 대학내 선후배, 동료를 통한 사회적 지지가 줄어드는 동시에 등록금 동결로 인한 학교재정의 위기가 가중되면서 학생상담센터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이다. 특히 학생상담 인력의 부족으로 상담 시 최소 2주, 최대 한 학기를 기다려야 하는 등의 현재 상황에서는 위기 학생의 말과 행동, 자살을 암시하는 상황 등을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대학에서 자살위기에 대한 공식적 대응이 너무 미흡한 상황이라 위기관리위원회가 조직되어 있어도 구체적인 안전관리 매뉴얼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위기나 사고 발생 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직원의 24시간 불침번 등 비체계적이고 미숙한 대처를 할 수밖에 없다.

각 대학에서 자살 생각을 하거나 시도하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학 당국은 직접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아 나날이 증가하는 대학생 자살에 대한 대책이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취약한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가 저자인 우리들을 뭉치게 만들었다. 이 책을 함께 저술한 5명의 저자들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직과 보직을 맡으면서 대학생들을 직접 지켜보고 있으며 같이 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저자들은 또한 국내나 미국 등에서 관련 학문들을 공부하고 연구하였으며 각 분야의 중견학자들이다. 학문간 융합, 통섭 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긴 하지만 다학제적 연구는 쉽지 않다. 일반 사람들보다 타분야의 공동연구자를 설득시키기가 더 어렵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저자들은 각기 다른 학문적 전공분야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자살문제라는 다학제적 및 실용적 연구가 필요한 하나의 구심점을 향해 접근함으로써 대학생 자살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하였다. 원래 이 책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만 사용하려고 만든 것이다. 그러나 저자 모두 이 주제는 우리만 고민해서는 안되며 대학 사회 전체가 같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 여겨 우리의 고민을 나눠서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음을 절감하여 출판하게 되었다.

이 책의 구성은 원고를 6장으로 구분하여 국내외 사례를 포함하고 대학 자체의 정책기구 구성에서부터 상담, 예방프로그램을 넘어 인프라 구축 및 법적 대응에 이르기까지 대학생 자살에 대해 총체적인 흐름으로 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이에 먼저 제1장 문제제기에서 대학생 자살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촉구하고 대학을 통해 자살을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체계화하기 위해 제2장에서 대학생 자살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였다. 국내외 대학사례를 기반으로 제3장과 제4장에서는 대학생 자살위기 대응을 위한 관리시스템, 대학기반 자살예방 프로그램 등 자살 안전관리의 체계적인 지침을 제시하였다. 제5장에서는 자살위기 대응을 위한 대학 내 인프라 구축에 대해 살펴보고 마지막 제6장에서는 대학의 법적 책임과 한계까지 살펴보았다. 제1장 문제제기는 이화여대 학생처에서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총괄했던 책임저자인 정익중 교수가 맡고 제2장 대학생 자살에 대한
이해, 제3장 대학생 자살위기 대응을 위한 관리시스템은 오혜영 실장, 제4장 대학기반 자살예방 프로그램은 이승연 교수, 제5장 대학 내 인프라 구축은 전종설 교수, 제6장 대학의 법적 책임과 한계는 김대인 교수가 집필을 맡았다. 편의상 최종 집필을 나눠서 진행했지만 이 책은 저자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서로 토론하고 관리시스템의 현실성 여부를 점검하면서 만들어 낸 공동작업의 산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실용성을 추구하였다는 점이다. 실제 대학사회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현장성이 높아 이 책을 읽으면 대학의 변화 지점을 쉽게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실용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마도 대학 사회가 처한 시급한 상황과 그에 따른 엄중한 요구 때문일 것이다. 실용성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이 기본적인 집필체제를 맞추고 분량 등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각 장의 주제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일관성을 갖도록 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기존의 책에서는 다루지 않은 새로운 주제를 포함하였으며 유사한 주제의 경우에도 그 내용에 있어 최근의 동향을 반영함은 물론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하여 접근하였다. 그러나 마감시간이 글을 쓴다는 말이 있듯이 일부 주제의 경우에는 저자들의 집필시간 부족 등으로 인해 더 좋은 자료들을 반영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향후 더욱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보완될 것을 기대해 본다. 각종 인용 내용에 대해서는 출처를 최대한 밝히고자 노력하였으나 일부 누락되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추후 수정을 통해 보완할 것을 약속드린다.

우리는 이 책이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대학사회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면서 대학생 자살과 관련된 다양한 학제적 전공분야의 고민을 담는 계기를 가짐으로써 대학사회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끝으로 이 책의 발간을 흔쾌히 맡아주신 박영스토리 안상준 상무님과 이 책의 편집을 맡아준 꼼꼼한 박송이 선생님, 우리의 연구를 도와준 김유리(사회복지학과 석사), 이지연(교육학과 석사) 조교선생님들의 노고에 필자들을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통계상 이번 주도 또 몇 명의 대학생이 자살하였을 것이다. 역사에서 가정은 있을 수 없지만 그 학생의 인생사에서 따뜻하게 지지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가족, 친구, 대학 시스템이 주변에 함께할 수 있었다면 어떻게 변화했을까 상상해 본다. 주변의 자살이 많아질수록 자살을 간접 경험하고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자살생존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생명을 경시하는 분위기는 점점 확대되고 자살이 힘든 일을 해결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부각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사회가 대학생 자살을 예방하는 체계를 갖추지 못한다면 우왕좌왕하며 힘들 수밖에 없다. 자살문제에 대해 대학사회가 먼저 손 내밀고 변화해야 한다. 우리는 대학사회가 변화하길 그리고 청년도 행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이 책이 그러한 변화에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만들어 내길 기대해 본다.

2017년 10월
저자를 대표하여
정익중 씀
공저자약력

정익중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미국 University of Washington 사회복지학 박사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저서: 아동복지론 제3판(공저, 학지사, 2017)
사회조사론(공저, 박영스토리, 2016)
아동실종의 이해(공저, 양서원, 2015)

김대인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대학원 졸업(박사)
변호사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저서: 행정계약법의 이해(경인문화사, 2007)

오혜영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공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교육심리학 박사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상담센터 소장
저서: 재난대응 위기상담(공저, 학지사, 2017)
학교폭력예방의 이론과 실제(공저, 학지사, 2014)

이승연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미국 University of Iowa 학교심리학 박사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저서: 학교기반 컨설테이션(공역, 학지사, 2016)
여성심리학(공저, 학지사, 2015)
학교폭력과 괴롭힘 예방(공저, 학지사, 2014)
우울 불안의 예방과 개입(공역, 학지사, 2011)

전종설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미국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사회복지학 박사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부교수
저서: 사회조사론(공저, 박영스토리, 2016)
가정외 아동보호와 경제성 평가 (공저, 학지사, 2015)
Chapter 01 문제제기
Chapter 02 대학생 자살에 대한 이해
Chapter 03 대학생 자살위기 대응을 위한 관리 시스템
Chapter 04 대학기반 자살예방 프로그램
Chapter 05 대학 내 인프라 구축
Chapter 06 대학의 법적 책임과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