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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처음 읽는 경제
강단에 선지 32년 만에 「첫 경제학」을 출간하게 되었다. 그동안 한 국경제는 몇 차례의 위기를 극복하며 크게 성장하였고, 경제학도 많은 도 전을 받으며 분석방법과 영역을 확대하여 왔다. 고시 준비용에 불과했던 경제학에 대한 수요도 크게 확산되어, 지금은 개인의 일상에서 기업의 전 략과 국가 정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경제학적 접근방법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경제학은 여전히 모두 어렵다고들 한다. 경제현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지만, 막상 경제학을 접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고 생각한다. 실제로 경제학은 누구나 가까이 할 수 있는 친근한 학문이 아니다. 교과서마다 수학적인 분석이 많고, 용어도 특이하고, 친숙하지 않 은 그림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에 대한 호기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우리의 모든 일상이 경제로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모두 오늘보다 더 나은 풍요를 누리고 싶어 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연히 경제지식이 널리 보편화되어, 국민들이 옳은 정책과 그 릇된 정책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이나 사회가 모두 경제논리에맞는 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 때 풍요로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1997년의 외환위기 이후 필자는 누구나 쉽게 경제학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전문적인 연구 못지않게 경제지식을 일반에게 널리 보급시키는 일도 경제학자의 중 요한 역할 아니겠는가. 「열보다 더 큰 아홉」을 시작으로 「카론의 동전 한 닢」, 「만화로 읽는 경제학」 등에 이르기까지 소설이나 시집처럼 가까이 할 수 있는 경제학 책들을 펴냈으며, 여러 사람들에게 경제학을 쉽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면 어떤 미디어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실제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는 “경제학 입문”을 기반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학교 강의는 모든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학생들이 이론을 미리 학습하고, 강의는 창 의적인 토론 중심으로 진행되는 “거꾸로 학습”으로 이루어지 고 있다. 또한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인 K-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에 “경제학 첫걸음”으로 등재되어, 누구라도 인터넷을 통해 연세대학교 의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이 책은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구성 하였다. 매 장마다 기본적인 이론을 쉽게 설명하고, 현실 세계에서 적용 할 수 있는 사례를 인용하였다. 어려운 전문용어는 가급적 피하고, 경제 학을 전혀 모르는 독자도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일상의 언어로 표현하 였다. 이론은 학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교재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사례는 필자의 기존 저서에서 인용하였다.
책을 만드는 과정과 온라인 동영상 제작 등에 많은 도움을 준 연세 대학교 박사과정의 오현진 양과 김혜리 과장 등 연세대 OSEOpen Smart Education팀에 감사를 표한다. 아무쪼록 “첫 경제학”이 일반 독자들의 경제 학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탄산수 같은 책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2017년 8월
저자 정 갑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