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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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의 마음공부
신간
뉴노멀 시대의 마음공부
저자
손승남, 남기호
역자
-
분야
심리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1.06.30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362P
판형
사륙배판
ISBN
979-11-6519-166-5
부가기호
93180
강의자료다운
-
정가
25,000원

초판발행 2021.06.30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침투한 지 벌써 1년이 되어 간다. 이번에는 심상치 않으리라는 예상을 하였지만 이렇게 오래, 그리고 지속적으로 우리를 불안과 공포에 몰아넣을 줄을 어찌 알았겠는가.
그동안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 차원의 손 씻기,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우리의 삶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어떤 백신보다도 마스크가 코로나 예방에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진단과 미디어의 홍보는 마스크가 마치 신체의 일부가 된 것처럼 매일 착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다. 황사나 미세먼지 방지를 위해 선택적으로 착용하던 마스크의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우리는 ‘얼굴 없는 시대’를 살아가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비대면 사회를 가속화하고 있다. 다수의 집합 금지가 수시로 예고되면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제가 무색할 정도로 사람 사이의 거리를 인위적으로 넓혀야 하는 모순에 처하게 되었다. 대면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우리는 해방 이후 개학 연기와 원격수업의 전면적 도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게 되었다. 대학가에서도 동영상 강의나 비대면 실시간 수업으로 거의 한 해를 보냈으니 이전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쇼핑을 하는 것도 이제는 옛 일이 되어가는 듯하다. 온라인 물류 배송으로 원하는 물건을 클릭 한 번으로 현관 문 앞에서 받아 볼 수 있으니 발품 파는 시장보기는 점차 일상에서 멀어져간다. 식당이나 술집에 모여 담소를 나누던 풍경도 물리적 거리두기 방역 정책 앞에서는 하나의 추억거리일 뿐이다. 
학생들 얼굴을 그리워하면서 한 학기, 또 조심스레 한 학기를 보내고 나니 학생들과 얼굴을 맞대고 수업하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로 동영상 강의를 잘 만든다고 한들 일방통행식 수업에서 교수자나 학습자가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이를 보완하고자 줌(Zoom)이나 구글 미트(Google Meet)로 실시간 수업을 해 보아도 면대면 수업에서 느낄 수 있는 활력과 생동감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수업을 진행하면서도 뭔가 허전함과 공허함이 늘 상존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렇다고 아날로그적 감성을 꿈꾼다고 해서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긴 쉽지 않을 것 같다. 현재의 추세라면 대면과 비대면의 혼합수업이나 아니면 원격수업의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교육의 방향이 선회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워낙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학사운영도 유연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대학 당국, 교수자, 학습자 모두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면의 증가로 회의와 모임이 화상으로 진행되는 일도 이제는 다반사가 되었다. 전공이나 관심사에 따라 학자들이 함께 모여서 운영하는 학회의 성격이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주제 발표와 토론 등 일체의 행사가 온라인 공간에서 이루어지게 되면서 회원들 간의 친목 도모와 사교의 공간은 사라지게 되었다. 위기 속에서도 학술대회는 지속되고 있지만 소위 ‘뒤풀이’ 공간에서 이어지는 열띤 토론과 훈훈한 교류의 시간은 찾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주로 서울에서 이루어지던 공적 회의나 사적 모임도 이제는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대중교통이나 자동차를 몰고 지방에서 서울까지 올라갈 일이 줄어들었다. 한두 시간 회의를 위해 서너 시간을, 아니 다시 돌아올 경우까지 생각하면 하루를 꼬박 보내야 했던 과거와는 다른 경험을 하고 있으니 코로나19는 여러모로 새로움을 가져다 준 셈이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접속만 하면 회의에 참석을 할 수 있으므로 원하기만 하면 참여율도 높아지고, 시간 절약에도 분명 장점이 있다. 다만 잦은 온라인 회의도 도가 지나치면 피로가 쌓이는 법이다. 짧은 회의뿐만 아니라 하루 혹은 이틀 동안 진행되는 강좌, 세미나, 국제회의 등에 얼굴을 내밀다보면 효율성이란 미명하에 어김없이 삶의 황폐함은 밀려온다.
위의 짧은 스케치에서도 드러나듯 우리 곁엔 이미 뉴노멀(New Normal)이 한걸음 성큼 다가와 있다. 예전에 당연하던 것들이 다시 돌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고, 새롭게 형성된 일상이 어느덧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생경함과 불안감, 위기와 공포, 불확실성이 우리의 일상을 맴돌 때, 또 알 수 없는 미래가 어두운 징조로 우리에게 다가설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자세는 무엇인가?
이 책은 코로나19로 촉발된 문명사적 대전환과 위기를 맞아 우리 인간이, 한걸음 더 나아가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사유하고자 하는 지점에서 출발하였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변화와 위기의 시대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이 문제의 실마리를 풀고자 우선 제1부에서는 우리가 처한 현 상황을 진단하고, 이에 따른 자기수양의 문제를 제기하였다. 과연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전의 축적된 경험으로 판단하건대 우리에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세 가지 결정적 계기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를 포함한 팬데믹 현상,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과 인공지능의 비약적인 발전, 기후변화를 위시한 생태적 위기 현상이다. 세 가지 계기는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얽혀 있어 개별적 분석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세 요소들 간의 이합집산, 착종, 하이브리드 성격이다.
인간의 위대성은 변화와 위기를 이제까지 슬기롭게 잘 대처하면서 지구상의 당당한 주체로 생존해 왔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위기도 잘 극복할 것이라는 희망과 낙관을 결코 져버려서는 안 된다. 이 점에서 가속화된 세계 변화 속에서 어떻게 우리의 내면을 강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중요하다. 고난과 위기가 지속될수록 ‘인간 주체의 역량 강화’는 시급하고도 절실하다. 필자가 주체의 문제, 마음공부, 자기 수양, 자기 도야의 핵심어에 천착해 온 이유는 인간 교육의 궁극적 과제를 이 안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 자기 자신의 고유성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 자기를 바로 세우고, 자신의 존재감을 세상에 멋지게 펼쳐 보이다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이다. 자신을 올바로 서게 하고, 자신의 역량을 세계 안에서 맘껏 펼치려면 자신의 심연으로부터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 이러한 내면의 힘을 기르기 위해 인간은 필생동안 자신을 도야하고, 수양해야 한다. 변화의 흐름을 시시각각 감지하면서도 자신의 심지와 중심을 잃지 않는 자세와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절실하게 요청되는 시기가 바로 지금 뉴노멀 시대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제2부에서는 이러한 자기도야와 수양의 정수로서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유학의 핵심 내용을 퇴계가 그 당시 선조 임금께 열 개의 그림으로 정리하여 바친 것이다. 주요 내용은 세상의 이치를 담은 우주론과 인간의 착한 본성을 보존하고, 심성 도야를 담은 수양론을 두루 포괄하고 있다. 자기수양과 관련하여 일상에서 경(敬)의 실천 방안까지도 세심한 고찰을 하고 있으므로 가히 우리 고전의 보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전이 그저 낡은 것, 옛 것으로 남아있도록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여기의 관점에서 묻고, 새롭게 해석하며, 아직 오지 않은 다소 어두운 미래에 대한 답을 옛 지혜에서 찾기 위하여 천착해 볼 필요가 있다.
??성학십도??를 천착하고자 우선 퇴계의 생애와 사상을 전기적, 시대적, 사상적 차원에서 살펴보았다. 나아가 이 책의 체계와 구성, 원문과 도설에 대한 전반적 해설과 더불어 퇴계가 왜 이 책을 지어 임금에게 올렸는지를 서술하였다. 그리고 ??성학십도??의 전체 내용과 의미를 각 열 개의 그림과 함께 자세하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제2부의 내용은 주로 남기호의 박사학위논문 “퇴계 ??성학십도??의 교육적 의미(2017)”에 근간을 두고 있음을 밝힌다.
코로나19로 방역 분야에서 K­방역이, 문화의 한 축에서 방탄소년단이 K­Pop의 위세를 떨치고 있는 지금, 이제 우리 학문도 외국의 사상이나 이론에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 전통 속에서 새로움을 창조하는 신기원을 개척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우리가 가장 위대하게 생각하는 퇴계 이황의 저서 ??성학십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장차 K­학문의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내면을 들여다보았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밑거름 삼아 자라나는 세대들이 힘과 용기를 얻고,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일구어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2021년 여름
저자를 대표하여
손 승 남

손승남(Son, Seung Nam)
순천대학교 교직과 교수snson@scnu.ac.kr
독일 Westfälisch-Wilhelms Universität zu Münster Ph.D.(교육철학)
한독교육학회장 역임. (현)잘삶교육연구소 소장

주요 저서 및 논문
삶의 힘을 키워주는 잘삶 수업(공저, 2020)
교육철학 및 교육사(공저, 2019)
교육학개론(공저, 2018)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진로선택(공저, 2018)
교원의 잘삶을 위한 전인통합치유(2017)
...
고등교육에서의 역량기반 교육과 핵심역량(공동, 2021)
AI 시대 교양기초교육의 교수학적 재음미(2020)
엔그램 뷰어를 활용한 교양교육 개념 분석(2020)
유럽 리버럴아츠 대학의 최근 동향(2019)
혜강 최한기의 『인정(人政)』에 관한 교육해석학적 고찰(2018)
그 외 다수 논문


남기호(Nam, Gee Ho)
순천대학교 잘삶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ngh00331@hanmail.net
순천대학교 교육학 박사
순천대학교 강사 역임. 전남대학교 초빙교수 역임
(현)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 도제 연구원

주요 저서 및 논문
동양고전에서 교육을 묻다(공저, 2010)
...
『孟子』 修養論과 敎育的 實踐方案(2013)
退溪 『聖學十圖』의 敎育的 意味(2017)
소양교육의 관점에서 본 퇴계 『성학십도』의 재음미(공동, 2019)

제1부  뉴노멀 시대 진단과 자기 도야의 문제

Ⅰ. 문명사적 대전환과 인류의 미래 3
1. 팬데믹과 포스트코로나_9
2.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먼_16
[보론]  AI 시대의 교양교육 23
3. 기후변화와 생태주의_37

Ⅱ. 자기도야에 관한 동서양의 관점 59
1. 푸코의 <자기 수양>_63
[보론]  가다머 <교육은 자기교육이다> 75
2. 진덕수와 정민정의 <심경부주>_90
3. 동학의 마음수양_105


제2부  자기도야 관점으로 본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聖學十圖)>

Ⅰ. 퇴계(退溪)의 생애(生涯)와 사상(思想) 119
1. 전기적 배경(傳記的 背景)_119
2. 시대적 배경(時代的 背景)_127
3. 사상적 배경(思想的 背景)_132

Ⅱ. <성학십도(聖學十圖)>의 근원적(根源的) 이해(理解) 141
1. 체계(體系)와 내용(內容)_141
2. 원문(原文) 해석(解釋)과 도설(圖說) 이해(理解)_144
3. 퇴계가 <성학십도>를 임금에게 지어 올린 이유-진성학십도차병도(進聖學十圖箚并圖)_148

Ⅲ. <성학십도> 각 도(圖)별 원문해석과 설명 165
1. 제1 태극도_165
2. 제2 서명도_183
3. 제3 소학도_201
4. 제4 대학도_220
5. 제5 백록동규도_244
6. 제6 심통성정도_255
7. 제7 인설도_271
8. 제8 심학도_285
9. 제9 경재잠도_302
10. 제10 숙흥야매잠도_322
 

참고문헌 333
Images Credit 341
부록: 한글 <성학십도> 343
색인 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