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SITEMAP
전체메뉴닫기
닫기
문화예술교육
신간
문화예술교육
저자
Ralph A. Smith
역자
정옥희
분야
융복합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23.09.15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306P
판형
신A5판
ISBN
979‒11‒303‒1014‒5
부가기호
94080
강의자료다운
-
정가
20,000원

초판 2023.09.15


조지 게히건George Geahigan의 서문


자신이 선택한 전문분야에서 지도적인 정치가로 존경받을 만한 인물을 발견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예술교육 분야에서 Ralph A. Smith는 바로 그 적절한 인물이다. 그는 미술교육의 탁월한 이론가 중 한명으로 인정받던 당시에 예술교육의 중요한 시기인 전쟁(세계 대전) 전후 [미적 교육 저널Journal of Aesthetic Education]의 설립자이자 편집자로서, 예술분야에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고 대화를 촉진하도록 하는 교육 정책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또한 그는 학교에서 광범위하게 실행되어 온 교육 철학을 확고히 하고자 장학금 제도도 추진해왔다. 그가 출판한 많은 예술교육과 관련된 저서와 논문들은 철학적으로 깊이 있는 내용들이어서 시각 예술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전문가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어왔다.

이 저서에 실린 내용들은 지난 30년 동안 Smith가 지필해온 대표적인 논문들과 저서, 그리고 강연들 중 문화와 예술교육과 관련된 연구들로 구성되었다. 따라서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하여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일련의 인간 경험 형성에 대한 사고의 발전을 광범위하게 탐구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일반교육에서 예술이 사라질 위기에 대한 방어적 근거와 공립학교에서 실행 가능한 예술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하기 위한 그의 일생의 노력을 기록한 글들이라고 할 수 있다. Smith는 교육 환경에서 예술과 미학을 잘못 적용하여 제안되고 추진되는 정책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우려를 표방하고 있었다. Smith에게 있어서, 학교 커리큘럼 내에 미술교육의 위치를 정당화하는 문제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 속에 예술이 차지하는 독특한 가치를 어떻게 차별화된 방식으로 적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이때, 교육자는 미학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심미적 가치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예술의 존재가 우리의 삶 속에 예술의 중요성을 증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도 철학자들은 예술이 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 어려운 지형을 체계적으로 협상해봄으로써 교육에 접근하고자 하는 이론가는 흔치 않으며, Smith는 그 드문 학자 중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글들에서 미학자와 철학자들이 숙고해온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자신의 철학이 성숙해감에 따라 결국 예술이 왜 가치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회귀됨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예술의 중요성에 대한 그의 최종 결론은 심미적 가치에 대한 도구적 개념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예술작품이 가치 있는 경험으로 이끌어 낸다는 믿음하에서 그것은 충분히 도구로서의 가치가 있다. 이는 예술작품에 대한 경험들은 그 자체가 본질적으로 즐겁고 만족스러울 뿐만 아니라, 그런 경험들을 통해 관객들은 세상과 자신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력을 얻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힘은 예술이 가진 도구적 가치로부터 나온다고 본다. 비록 예술이 사회적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그 주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지만, 개인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사회와 문화 전체가 충족되고 문화적 문해력을 갖춘 인간으로 성장해감으로써 궁극적으로 예술의 중요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Smith는 주장한다.

이 책의 후반 글들에서 SmithErnst Cassirer, Nelson Goodman, Albert William Levi 등의 연구를 인용하여 심미적 경험의 속성을 가진 인지적 성격을 강조한다. 예술은 학생들의 인격과 지적 발달에 기여를 하기 때문에, 예술은 그 자체로 독특한 학교 교과목으로 여겨져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인문학을 바탕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일 때를 의미한다. 예술이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예술교육의 주요 임무는 학생들이 예술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추는 것이어야 하며, 따라서 예술교육은 이 가치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Smith는 스튜디오 실습을 기반으로 한 커리큘럼을 지지하는 교육자들과는 대조적으로, 예술작품의 인문학적 연구에 주로 전념하는 커리큘럼을 주장한다. Smith가 구상하는 커리큘럼은 주로 중등학교 학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문가를 위해서보다는 비전문가를 위한 교육에 전념한다는 점에서 일반 교육으로서의 특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비록 개인적인 관심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어떤 조항들을 만들어놓긴 했지만, 학생들이 유사한 개념과 기술을 배우고, 비슷한 작품의 구성을 취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성격의 예술교육이 될 것이다. 전통적이고 동시대적인 예술 모두를 포괄하는 본보기가 될 만한 예술작품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 중 대부분은 서양의 문화유산에서 선정되었지만, 학생들은 다른 문화유산의 작품들도 역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록 예술에서의 통찰력”, “수월성”, 또는 인문학커리큘럼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은 수정되지 않은 채 본질적인 개념이 그대로 사용되었지만 이 책의 후반부 내용들에서 보다 정교하고 정제된 용어로 수정되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가장 최근에 쓴 에세이에서는 다양한 교육 방법을 주장하면서 학년 단계별로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커리큘럼에 대한 설명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커리큘럼은 미술 작품을 안내하는 비공식적인 활동에서 출발하여 심미적 개념과 자질에 대한 점진적인 친숙함으로 이어질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국 학년제로 볼 때 3학년 초기부터 시작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학습의 대부분은 현재 저학년에서 미술교육을 지배하는 창조적인 활동으로 시작하여 점차 심미적 활동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학습 활동은 4~6학년에서 예술작품에 대응하는 체계적인 훈련의 도입을 통해 보다 공식적인 형태의 지각 훈련으로 통합된다. 7~9학년에서는 주로 서양 미술에 대한 연대기적 조사를 통해 시간, 전통, 스타일(양식)의 관점에서 예술을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미술사적 감각에 전념하도록 한다. 10학년과 11학년이 되면, 학생들은 서양 미술 작품과 다른 문화 전통의 작품들로 선택된 걸작들을 깊이 있게 공부하도록 한다. 마지막 단계인 12학년에서 학생들은 이전에 습득한 기술을 종합하고 개인적인 예술 철학을 개발할 기회를 가진다. 이때는 학습의 모든 유형은 세미나 형태로 이루어지며 미학과 예술 비평 관련 문헌을 읽고 분석하며 심미적 판단 기준을 토론하고 적용함으로써 학습이 가능할 것이다.

Smith의 수많은 글들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예술교육의 명확한 대변가이자, 교육에 예술과 미학을 잘못 적용하고 있는 정책적 제안들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가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예술을 심미적인 목적이 아닌 예술 자체를 교육에 사용하려는 시도에 대해 우려해왔다. 수년간 교육자들은 학교에 예술 교과가 확고한 기반을 다질 수 있는 많은 이유를 제시해왔다. 예를 들어, 예술교육은 읽기, 쓰기, 그리고 수학의 기본 기술을 촉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학교 내에서 더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수단으로서, 사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도구로서, 인종 관계를 향상시키는 방법으로서, 그리고 기타 등등의 방법으로 제안되어 왔다. 비록 Smith가 예술을 가르치는 것이 위와 같은 교육의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데 주된 방법과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정한 선두주자일지라도, 그는 모든 학습의 성과가 예술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이것이 예술을 학교에서 하나의 교과목으로 예술 고유의 가치를 정당화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한 심미적이지 않은 목표에 집중하는 것은 목표와 목적에 대한 근본적인 혼란을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학교 교육 과정 내에서 예술교육이 뚜렷하게 그 고유의 차별적인 역할이 없는 교육을 양산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교육의 목표는 실천을 정당화할 뿐만 아니라 실천을 지시하기 때문에, 심미적 목표가 아닌 다른 목표를 채택하는 것은 예술을 가르치고 배우는 바로 그 구조를 왜곡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문제를 초래한다. 이것은 특히 예술교육에 대한 일부 사회재건주의자들의 접근에 해당된다. 사회 재건주의 교육에는 특수 이익집단의 정치적 아젠다를 홍보할 수도 있는 이념적 내용을 담은 예술작품에 집중하는 경향이 내재되어 있다. 뚜렷한 이념적 메시지가 없는 작품이나 현재 유행하고 있는 성향과 다른 이데올로기를 내포하는 작품을 무시하는 성향들이 바로 그러하고, 심지어 모두가 순수예술 연구를 포기하는 분위기가 바로 그런 경향이다. Smith에게 이 모든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예술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수학습의 본질을 변질시키고, 학생들에게서 순수 학문 연구로부터 얻을 수 있는 예술이 가진 독특한 성향들을 터득할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Smith는 교육에 미학을 포함하여 다루는 내용 중 일부 터무니없는 주장들에 날카로운 비판을 하기도 한다. 많은 철학자들과 교육과정이론가들은 교실에서 배우는 것을 미적 경험을 하게 되는 것에 비유했고, 가르치는 것을 연기에 비유했으며, 교육현상을 평가하는 것을 예술작품을 비평하는 것과 관련시켰던 내용들이 그것이다. 이러한 인식들에 대한 그의 비판은 주로 미적 경험, 연기, 예술 비평의 기본 개념에 대한 상세한 분석에 기초한다. 그는 이론가들이 개념적 유추를 해명하는 데 있어서 이질적인 현상들 사이에 발생하는 몇 가지 주요한 차이점들을 무시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결과 미학에 대한 이론적인 혼란뿐 아니라 교육과정, 교수법, 교원연수, 교육평가 등에서 근거 없는 애매한 처방들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Smith가 이러한 정책적 과오의 일부 주요 가닥에 대한 도식적인 개요를 제공하는 이 에세이들의 풍부하고도 복잡한 많은 내용들을 간과했던 것이 사실이다. 나의 이 간략한 서문이 그가 예술을 인간다움의 결정체로서 논의한 철학적 내용, 심미적 경험에 대한 상세한 분석, 예술에서의 개념과 개념 학습에 대한 식견 있는 개요, 그리고 교육 평가에 대한 지각 있는 논평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는 없다. 또한 예술교육에서 다문화주의, 엘리트주의, 포스트모더니즘과 같은 문제들에 대한 그의 세심한 분석을 자세히 묘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독자들은 전쟁 전후 기간 동안 심미적 교육의 개념과 시각 예술교육의 커리큘럼 추세에 대한 명확한 설명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수년 동안 Smith의 연구들은 오늘날 학교 현장에서 예술교육을 지배하고 있는 스튜디오와 공연 기반 모델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개혁적인 교육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이런 영향력의 원천은 나무랄 데 없는 그의 학문적 식견과 사려 깊은 추론에 바탕을 둔 광범위하고 통합적인 예술교육철학으로 비롯되었다. 이 저서에 수록된 에세이들은 학교에서 예술과목들에 대한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에서 예술의 역할과 교수학습 환경에서 예술교육의 실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교육자들에게 주목받을 가치가 있다.


저자가 전하는 감사의 글


 

이 저서를 집필하면서 거의 반세기 동안 저명한 학자 및 교육자들과 나눈 대화와 서신들을 통해 얻은 즐거웠던 기억들이 떠올라 그들과의 교류가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들이 제공해준 아이디어들 덕분에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글을 완성할 수 있었으며, 이 저서의 출간은 바로 그분들이 있어 가능했다. 그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감사를 드린다. 이 모음집에 대한 서문을 써준 George Geahigan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이 분야의 어느 누구도 그만큼 나의 평생에 걸친 연구의 행적에 대해 잘 알지 못할 것이며,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엇을 주장하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 저서가 출간되기까지 그동안 내가 써온 글들을 수정하고 편집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수년 동안 나의 아내 Christiana의 도움을 받아왔다. 그녀는 이 책에 실린 챕터 중 하나를 공동으로 집필한 공동저자이며 다른 글들의 대부분의 편집을 도와주었다. Selena Douglass의 지성적 조언과 도움도 매우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수년 동안 이 저서에 실린 주제들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질문하고 나로 하여금 의구심을 가지도록 해주었던 나의 제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들은 내가 가진 생각들을 정돈해서 가능한 한 잘 이해되도록 전달하게 함으로써 이 저서가 나오는 데 누구보다도 가장 큰 기여를 해 주었다.



역자가 전하는 감사의 글

 

 

Ralph A. Smith는 문화정책에서 예술을 감정과 정서적인 위안이나 사회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교화의 수단으로 대중에 보급하려는 시도들에 우려를 표명했던 문화예술교육정책 연구자였다. 그는 이러한 시도들이 오히려 예술교육에 대한 개념을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버린 결과를 초래할 우려에 초점을 두면서, 자신이 일생에 걸쳐 고민했던 글들을 편집 수정하여 이 저서를 완성하였다. 이 역자도 문화예술교육의 헤아릴 수 없는 가치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으로 실천하는 과정에서 예술에 대한 이해가 왜곡되는 성향을 보아왔기에 이 저서를 감히 번역해보고자 마음을 먹었다. 이 번역서가 나오기까지 10여 년의 시간을 가진 후에야 그 의미를 어슴푸레 알 수 있었는데 이는 예술교육 현장에서 실제적인 교수 경험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었다. 이 책의 저자가 그토록 현장의 예술교육이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가치에 모두 기여하기 위해서는 동시대적인 문화 속에서 인간 경험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가져다주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과거로부터 탁월한 예술의 가치를 현재의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저서를 처음 접할 당시 역자는 포스트모더니즘 예술교육 실천들에 심취했었고, 한편으로는 서양의 문화 속에 형성된 미학들을 기반으로 미술교육의 내용들이 고정적인 전통 이론들로 자리 잡은 이유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 이 저서에서 담고 있는 미학적인 측면에서 미술이 가르쳐져야 하는 이유들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졌었고, 그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근거들을 모더니즘적 사고라고만 여기고 문화 다양성의 수용 측면에서 폭넓은 이해를 못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이 저서에 담긴 심미적 교육의 의미를 이해하기까지 학교 현장에서 일반교육으로서 실천되는 미술교육의 궁극적 목적을 다시금 바라보았으며, 교양교육으로서 예술이 주는 인문학적 통찰력의 배양의 철학적 근거를 발견하는 데 필요한 여정을 지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 여정을 통해서 예술이 제공하는 심미적 경험의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측면이 비판적 문해력의 자원이 되며 문화적 다양성의 적용으로 이어지도록 교육해야 할 필요성을 깨달았다. 인간 경험 형성에 미치는 예술의 영향력에 대한 Smith의 혜안은 이 저서가 명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만큼 왜 예술이 가르쳐져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철학적 근거를 제시해준다. 역자에게는 모더니즘적 견해와 포스트모더니즘적 견해를 상반된 것으로서가 아니라 보완되어져야 하는 대안으로 이해하도록 해주었으며, ‘심미적 경험을 통한 예술교육 실천이 전통과 현대의 조화 속에서 이행되어야 함을 깨닫게 해 준 저서이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저서들은 대개가 개념적 표현의 모호함과 난해함으로 인해 그 정당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Smith가 제안하는 심미적 안목, 비판적 사고, 문화적 대안이라는 용어들은 세계대전을 치른 20세기에 이루어낸 문화예술교육의 정당성에 대한 주옥같은 개념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소 어려운 철학적 용어들로 미학과 예술이 가진 지각적인 경험과 인지적 통찰에 대한 이론과 실천적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오늘날 빠르게 발전한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 개발로 인간 경험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다시 한번 예술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미학적인 근거를 통해 접근하도록 해준다. 이 책의 심미적 교육aesthetic education과 관련된 내용들은 심미적인 고양을 추구해온 고전적 이상과 휴머니즘을 동시대적 맥락에서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변혁을 쫓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오늘날의 예술교육자들에게 예술을 통한 통찰력의 배양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저서에서 주로 사용되는 심미적aesthetic이라는 용어는 미적으로 해석되기도 하는 용어이나, 이 저서에서는 미적artistic이라는 용어와 확연히 구분되는 의미로서의 예술이 가진 심미적aesthetic인 경험과 지혜, 가치, 학습 등 그 속에 담겨있는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문맥에 따라 미적이라는 의미와 미학적인 측면에서의 경험적 용어로 해석될 수 있는 용어이기에 이를 구별하기 위해 이 번역서에서는 심미적이라는 용어로 통일하여 해석하였다. John Dewey가 사용해온 미적 경험과 동일한 의미라고 볼 수 있으나, 이 저서에서는 미학aesthetics 측면에서 더 강조된 의미로서 사용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미학적인 측면보다는 미적인 측면에서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었던 문맥에서만 미적이란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역자가 이 책을 번역하는 과정 동안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바로 모호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 용어의 불명확한 의미 체계 때문이었다. 이 책에서 사용된 심미적aesthetic경험, 가치, 태도, 고양, 웰빙 등으로 사용된 용어의 의미들은 예술이 가진 인지와 통찰, 지각에 대한 중요한 성격을 다룬 것임을 알게 되면서 이 역자는 미적이라는 용어와 구별해서 심미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이 용어의 사용으로 인간 경험 형성으로 안내하는 심미적 교육의 방법과 실천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저자가 말하는 인지, 통찰, 지각, 감각 등의 용어들은 인간의 경험이 어떻게 형성될 수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안내하는 데 사용되며, 그러한 인간 경험 형성에 있어서 심미적aesthetic고양이 그 중요한 목표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안내되고 있다. , 예술이 가진 의미 있는 경험이 인간의 사고와 인지를 통해 행동으로 일어나는 매우 복잡하면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는 가치 있는 경험의 과정임을 알게 해준다. 우리가 알아차림이라고 할 수 있는 감각적인 순간에 일어나는 지각적 경험은 수많은 내재적인 상상력을 동원하여 반성적인 사고를 거쳐 깨달음으로 발전한다. 이는 내재적 변화의 동기를 마련해주는 초석이 된다. Smith는 이러한 내재적 가치가 있는 지각적 경험을 통찰력 개발로 이행하기 위한 예술교육의 구체적인 교육과정 고안부터 실천방법까지 안내해주고 있다. 이 저서는 바로 이런 전 과정들을 심미적aesthetic 교육의 이론과 실천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제안한 유아기부터 성년 초기까지에 걸친 인문학 기반 예술교육과정의 단계적 이행 과제들은 공교육과 평생교육 현장에서 일반교육과 교양교육과정에 적용가능한 것들이다.

번역서가 출간되기까지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특히, 어려운 용어들에 대해 고민을 공유하며 숱한 질문들에도 기꺼이 자문해주신 존경하는 문화예술교육 현장 실천가 및 연구자, 그리고 선배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부족한 번역으로 인해 원저에 대한 이해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예술교육 연구자와 현장 실천가들에게 의미 있는 명저로 읽히길 고대한다. 끝으로 숱한 원고 수정 요청을 감내해주신 박영사의 명저번역 출판 담당자와 나의 연구에 지속적으로 응원을 보내주는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무한한 고마움을 전한다.

 

 


랄프 스미스(Ralph A. Smith: 1929 ~ )는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문화교육정책연구부서의 명예교수로서 컬럼비아대학(Columbia College)에서 예술 학사 학위를 받았고 컬럼비아 교사 대학(Columbia Teachers College)에서 미술교육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오하이오, 위스콘신, 뉴욕의 주립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일리노이대학에 임명을 받아 심미적 교육 과정을 설계하고 34년 동안 [학제 간 미학 교육 저널Interdisciplinary Journal of Aesthetic Education]의 편집장으로 일했다. 그의 주요 출판물은 [미술교육의 감각The Sense of Art Education], [미술교육: 필연적 중요성Art Education: A Critical Necessity](Albert William Levi와 함께), [일반 지식과 예술교육General Knowledge and Arts Education], [수월성 II: 미술교육의 지속적 탐구Excellence II: The Continuing Quest in Art Education]이다. 그리고 [미술교육에서 미학과 미술비평Aesthetics and Criticism in Art Education], [공공 정책과 심미적 관심Public Policy and the Aesthetic Interest](로널드 버만과 공동 편집), [미학과 예술교육Aesthetics and Arts Education](앨런 심슨과 공동 편집), [예술, 교육, 그리고 심미적 앎The Arts, Education, and Aesthetic Knowing]  (NSSE 연간 출판물, 베넷 라이머와 공동 편집), [학문중심미술교육[scipline-Based Art Education]이 있다. 그는 미국미술교육협회(National Art Education Association)의 저명한 연구원이자 일리노이 교육 대학의 수석 학자이며, 일리노이 미술교육협회(Illinois Art Education Association)의 회원이었으며, 오늘날까지 미학과 심미적 교육에 대한 그의 공헌은 미국미학학회(American Society for Aesthetics)를 비롯하여 예술분야뿐 아니라 교육계에서 널리 인정받아 왔다.



역자에 대해

 

정옥희는 한국교원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 후 20여 년 동안 중등학교 현장에서 미술 교사 경험을 쌓았으며,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문화연구의 일환으로 한국의 제도화된 미술교육이 문화 정체성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영국의 런던 골드스미스대학(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에서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형성된 미술교육의 목적과 의미에 대한 비판적 분석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목원대학교 스톡스대학에서 창의교양학부와 아트커뮤니케이션 연계전공학부에서 교양교육으로서 예술 체험교육 관련 강좌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예술교육의 다문화 실천 담론][미술교수학습 패러다임 변화와 실천을 위한 이론과 방법]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교육을 위한 미술: 미술교육에서 해석, 정체성, 차이에 관한 이론과 실제](원저: Dennis Atkinson(2002). Art in Education: Identity and Practice)가 있다. 대표 연구 논문으로는 IJADE(International Journal of Art & Design Education) 국제 저널에 게재된 후기 식민적 한국 사회에서 경험한 문화, 권력, 정체성, 미술교육에 대한 자문화기술적 탐구(An Autoethnographical Study of Culture, Power, Identity and Art Education in Post-Colonial South Korea)(2015)가 있으며 주로 문화연구의 차원에서 예술교육 실천 행위들을 경험적 탐구로 성찰하는 연구를 해왔다.

 

조지 게히건의 서문 / iii

저자가 전하는 감사의 글 / ix

역자가 전하는 감사의 글 / xi

서론 / 1

 

 

1 배경과 비전

1. 교양교육으로서 예술교육 23

2. 심미적 교육 철학과 이론 41

3. 미술, 인간 생애 진로, 그리고 심미적 교육 67

4. 미술교육 철학의 문제 91

 

2 예술계와 미술교육

5. 개념과 개념학습, 그리고 미술교육 117

6. 예술계와 심미적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맥락 135

7. 학교에서의 심미적 비평 교수 151

8. 미술교육을 위한 수월성 교육과정 169

 

3 예술과 인문학

9. 심미적 교육: 필연적 중요성 187

10. 통찰력 개발: 인문학 기반 예술 교육과정 207

11. 인문학의 한 분야로서 음악 교수 233

12. 재도덕화와 심미적 교육 253

 

4 예술과 다양성

13. 문화적 다양성의 적용 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