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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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하는 정의
신간
나를 위로하는 정의
저자
진명일
역자
-
분야
심리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3.08.20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239P
판형
사륙배판
ISBN
979-11-6519-410-9
부가기호
9318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4,000원


초판2쇄발행 2023.11.15

초판1쇄발행 2023.08.20




나는 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는가.

어른(답지 않은 어른)이 된 후,

한 길로 심리상담을 공부했다.

이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고

믿어서였다. 행복의 문은 많았다.

그러나 행복은 도착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하고 화려하게 차려져 있는 식탁이 아니었다.

도착과 완성에 있지 않았다.

 

행복하고 싶어서, 인정하기에 목숨 거는 게 아니라

인정받기에 목숨을 걸고 살아왔다.

더 많은 인정을 받기 위해, 경주마처럼 살 때도 있었다.

인정을 잃어버렸을 때는

온 정신으로 살아내기가 간당간당할 때도 있었다.

괴로움은 어떻게 멈추어지는 것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끝 간 데 없는 고통은 사람이라는 생명체에게 장착된

운명이었다.

고통은 부자, 가난한 이, 인플루언서, 연예인, 학자,

노동자, 소수자, 약자를 구별할 줄 모르더라.

차별적으로 골라서 찾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고통은 사람의 운명에 세트로 장착되어 있으니,

수술로 (, 세상 무얼로도) 떼어버릴 수 없다.

그렇지만 고통이 우리의 운명지어진 한계를 넘어서게 도와주었다. 무엇보다 기계가 아니라, ‘(칼 로저스가 말한) 진정한 사람이도록 도왔다. (‘진정한 사람이라는 것이 어떤 건지 나로서는 짐작조차 할 수가 없지만)

 

고통을 통과하면서, 평화의 문으로 나를 이끈 것은

심리상담 분야의 하나인 사회정의 상담이었다.

(이하부터는 사회정의정의로 줄여 쓰겠다)

고통이 진정한 사람이게 하는 길목에

정의가 버티고 있었다.

 

우리들 옆에 늘 있었던 약자라는 사람들이

어렴풋하게나마 눈에 보여지기 시작했다.

이들이 살아낸 세상이 흐릿하나마 보여지기 시작했다.

 

정의는 약자와 소수자를 껴안는 데서 출발했다.

얼굴이 정우성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몸이 균형 잡히지 않았다고,

리어카로 박스를 줍는다고,

옷을 허름하게 입었다고,

말을 어눌하게 한다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지능이 낮다고,

수백 가지 이유로

혐오, 경멸, 차별, 억압, 무시의 마음을 가질 때

역설적이게도 평화감은 점점 더 흩어졌다.

(흩어지는 느낌조차 의식하지 못했다)

 

정의를 접할수록 감성과 사유의 변화가 일어났다.

(이것 때문에 딜레마가 더 많아지긴 했지만)

변화는 느리게, 급격하게, 뜨겁게 일어났다.

확실한 건 시작되었다, 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람은 과학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존재였다.

약자를 차별할 때, 그 순간 일어나는 화학적 감정이

나를 나쁜 괴로움으로 빠뜨렸다.

이들의 삶을 이해해나갈 때, 삶은 뜨거움으로 반응하고

이 반응은 평온의 길로 안내했다.

정의는, 근거가 있는 위로였다.

정의에 접속해 갈수록 느낄 수 있다.

우리의 고통이 (진짜)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는 것을.

우리의 괴로움이 (진짜)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는 것을.

(심드렁하게 넘어가는 건, 사람들의 선택이겠지만, 나는 이 말이 좋다)

 

여전히 평화의 길을 찾아가려는 건

사람들과 내가 다르지 않다.

그래서 대단한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고통을 견디며 살아낸다는 것을,

정의를 통해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정의가 우리를 살아내게 하는 위로의 길이다, 라고.

 

 

진명일

대전대 산업광고심리학과(상담심리)에서

심리상담, 사회정의 상담을 가르치고 연구한다.

강의하는, 글 쓰는, 상담하는(그리고 자발적 노동을 지향하는) 노동자다.

대기업에서 무거운 공기를 한껏 맞고 나서, 대학으로 옮겨왔다.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통과하는 글로 (겨우) 박사를 마쳤다.

반성실러, 라고 생각했던 내가 정의를 만나면서,

삶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 혼자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벼락 맞은 듯 이걸 썼다.

여전히 온전한 나를 찾아가는 중인, 이 지각변동이 좋다.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전문가(1),

한국상담학회 일반수련감독자(1)

상담자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왔다.

상담을 통해, 글을 통해

살아내는 희망을 주고 싶은(혹은 받고 싶은),

치유하는 자유인을 그리고 있다.

정의가 데려다준 위로  _10

삶 시작, 평화로운…  _18


1 노동을 위로하는 정의 


노동의 위로  _28

착취자는 없고, 착취의 고통만 남았다  _34

플랫폼은 괴물이 되었다  _36

가스라이팅 괴물은 어디에나 있다  _40

가스라이터는 분노 유발자다  _45

자본주의는 욕심을 먹고, 가스라이터가 되었다  _48

감정을 삭제당한 노동  _52

몸 노동에 대한 사유  _56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_58

쉼 없이 노동해왔고, 이제는 쉼이 더 어렵다  _66

노동중독으로 사람 죽이기  _69

착한 노동은 가능한가  _73

어디에나 있는 노동, 어디에도 없는 노동  _76

김동식 작가처럼 운명이 올 때까지 버텨서 살아남자  _80




2 화폐를 위로하는 정의


돈은 선한 사람과 연결될 때 빛난다  _88

화폐로 플렉스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_90

위로는 팔지도 않지만, 살 수도 없다  _94

화폐 자본주의가 조용한 불안 트라우마를 주입시키다  _97

마음 저장장애  _101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_103

물질 화폐가 어떻게 우리의 친절을 죽였나  _105




3 능력을 위로하는 정의


능력이 아닙니다. 운입니다  _110

다중지능이론을 거부한 능력주의  _113

능력주의는 신기루다  _117

능력 증명 시대의 허상  _122

수치심을 강요하는 시대  _124

무능력이란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  _127




4 노력을 위로하는 정의


게으른 게 아니다. 나다울 뿐이다  _132

B급 반성실러의 분투  _136

‘성실’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다  _140

노력하고 싶지 않다  _143

노력주의가 만들어낸 차별  _145

노력주의가 남기는 상처  _149

학대를 위한 노력  _153

노오력의 허무  _157

삶은 노오력으로 설명할 수 없다  _161

노력에서 운명으로  _164




5 가난을 위로하는 정의


자본주의는 왜 빌런이 됐나  _170

누구를 위해 가성비를 울리나  _175

가난은 수치가 될 수 없다  _180

선량하기 때문에 가난이다  _184

배제는 누가 하는가  _188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_192

가난은 몸을 불편하게 할 수는 있지만  _193




6 모두를 위로하는 정의


사랑할 자격  _198

페미니즘 가면을 쓴 가스라이터  _200

순종은 나를 버리는 것  _204

분노를 장착해야, 나를 지킬 수 있다  _207

내 감정은 소중하니까  _210

인정은 자연스럽게 당신에게 온다  _214

다 다르지만, 누구나 고통을 느낀다  _218

치유자도 회복 중입니다  _226


작가의 말  _232

참고문헌  _239

<내 마음 공부하는 법>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수업> 신고은 추천

 

차이나는 클라스(JTBC),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CBS), 어쩌다 어른(tvN) 에 출연

<지금 여기, 무탈한가요?>, <민낯들> , 오찬호 추천

 

세상과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 때문에,

괴로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우리.

내가 괴로운 이유는, 내가 문제가 아니라 세상때문입니다.

가스라이터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때문입니다.

 

평화로움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상담전문가가 말해주는 위로.

 

상담전문가인 진명일 작가는 자신을 포함하여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에 주목했다.

이번 신간을 통해 그 고통을 위로하고, 스스로 벗어낼 수 있도록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대기업에서 심리상담자로 일하면서,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선택하여 연구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사축이 되어가는 고통을 써 내려갔다.

그 경험이 있었기에, 대학으로 직장을 옮겨 와선 학부와 대학원에서 사회정의 상담을 가르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사회정의 분야의 침묵(무관심)하는 것도 (부정의에) 동조하는 것이다.” 라는 구호를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이 책을 쓰는 것에 도착했다.

 

작가는 상담전문가로서 대기업과 대학에서 10년 이상의 상담 사례를 겪었다.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함께 관통하며,

지나치게 혹은 어이없게 자신을 자책하고 비난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이 자책과 자기비난이 사회에서 주입하는 가스라이팅임을 통찰한다.

차별과 억압의 생산자(가스라이터)로부터 작가 자신과 사람들이

희생당한 삶을 살아왔다는 깨어남이 일어난다.

가스라이터와 이들이 가스라이팅한 공기 덩어리로부터

덜 상처받고, 자기감을 지켜나갈 수 있는 근거가 담겨있다.

사람들에게 근거 있는 정의를 통해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책속으로

 

위로는 팔지도 않지만, 살 수도 없다.

2. 화폐를 위로하는 정의 <위로는 팔지도 않지만, 살 수도 없다> 중에서

 

우리가 타고난 다중 지능, 재능, 능력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세상이 칭찬하는 재능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이것과 만날 수 있을 때,

차갑고 차별적인 능력만 재단하는 이곳에서 우리가 버티고 견뎌낼 수 있는 희망을 만날 수 있다.

3. 능력을 위로하는 정의 <다중지능이론을 거부한 능력주의> 중에서

 

우리는 글씨나 서류로 증명되지 않는(‘증명할 수 있는이 아닌) 존재다.

혹여 그런 증명에서 벗어나더라도 자기를 믿어주길 바란다.

당신은 질소가 아니라고. 당신의 운명이 당신을 증명해 줄 것이라고.

3. 능력을 위로하는 정의 <능력 증명 시대의 허상> 중에서

 

나를 있게 할, 나다움. 내가 가지고 태어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나다움을 나 스스로가 좋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 나를 더 변화시키기 위한 불필요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나를 채찍질하지 않아도 괜찮은 나, 로 있게 된다.

4. 노력을 위로하는 정의 <노력하고 싶지 않다> 중에서

 

우리는 자본사회가 원하는 것에 맞추지 못했을 뿐이지,

노오력을 안 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운명을 아직 만나지 못했지, 노오력을 안 한 것이 아니다.

4. 노력을 위로하는 정의 <삶은 노오력으로 설명할 수 없다> 중에서

 

당신의 삶을 비난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의 삶을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은 통제할 수 없는 것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당신이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직 운명의 때를 만나지 못했을 뿐입니다.

4장 노력을 위로하는 정의. 노력에서 운명으로

 

책의 무게는 가볍다.

내용의 무게도 가볍다(아닐수도).

그러나 근거 있는 위로와 희망의 무게는 묵직하다.

 

작가가 일생을 상담자로 살아오며,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다 다르지만 비슷한 고통을 나누고 도와왔다.

자신도 비슷한 고통을 통과하고 있고, 앞으로도 통과해야 한다고 말한다.

통과했던, 그리고 통과해야 하는 그 고통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지만,

작가는 최소한 우리의 책임이 아닌 고통에 대해 근거 있게 통찰하고 있다.

 

고통은 사람의 운명에 세트로 장착되어 있으니, 수술로 (, 세상 무얼로도) 떼어버릴 수 없다.

-2

착취자는 없고, 착취의 고통만 남았다

-33

 

 

■작가는 상담자라는 정체성으로 살아왔다. 그래서 인간으로서의 자기를 지키기 위해, 자본주의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자기를 지켜갈 수 있는가,에 대한 페이소스와 유머가 녹아 있다.


-13

내가 살아왔던 대자본 기업은 마른 땅 같은 곳이었고, 그곳은 허무하고 메마른 곳이다, 라고 키에르케고르적인 음울한 기억으로 남았다. 내 쪽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인지도 모르겠지만

-28

B급 반성실러의 분투,

-128

회사 생활 3년째부터는 이직 면접을 본격화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지긋지긋한 탈락으로 좌절감이 만렙될 것이란 상상은 하지 못했다)

-130

 

 

작가는 심리상담자이면서 사회정의상담을 연구한 학자로서, 세상이 어떻게 기울어져 있는지에 대해 손쉬운 언어와 특유의 가벼움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지능, 신체, 국가, 집안의 경제 수준과 같은

타고난 운과 어떠한 운명 때문에,

잘 맞는 옷을 입고 사는 사람도 있고, 크거나 작은

옷을 입어서 불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노력으로 퉁치기에는 설명력이 안드로메다에 가 있다)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