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판 2009. 3. 20.
오늘날 우리 나라를 비롯한 비 영어권 국가에서 영어에 대한 관심과 열의는 대단하
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영어교육이 권장되고 있고 효과적인 영
어 교육방법에 대한 논의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영어가 이처럼 중시되는 이
유는 국제공용어인 영어가 세계화로 인해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세계화로 인해 각국의 시민들은 이제 지구촌 주민의 일원으로 변해가고 있고 그들의
일상생활에서도 이와 같은 변화를 직접 체험하게 된다. 정치, 경제, 외교는 물론 문
화, 사회, 스포츠, 정보교류 등 모든 면에서 국가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하고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화는 상대적으로 개발도상국이나 후
진국들의 반발과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우리들의 시야와 관심과 생활범
위가 세계적인 범위로 넓혀져 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러 국제회의나 스포츠, 문화-
예술 행사 등이 열리고 외국인들의 방문이 잦아짐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외국인과 마주
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요즈음 조기영어교육으로 인해 아이들도 외국인을 만나면
‘Hi'라는 인사를 자연스럽게 건네는 반면 한국 고유의 문화와 음식을 즐기는 외국인
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에게 비 영어권 국가인 한국은 아직도 생활하기에 쉬운 곳이 아니다.
우선 전반적인 언어소통의 어려움이 그들을 긴장시키고 생활습관이나 풍습의 차이가
그들을 당황하게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어로 표기된 도로표지판이나 안내지도 등
도 불완전하고 때로는 직접 사고를 당하거나 예기치 않은 긴급상황에 처할 수도 있
다. 이 경우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의지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경찰이
다. 경찰은 또한 사건 현장에서도 가장 먼저 외국인들과 마주치며 국제회의장이나 행
사장에서도 치안과 질서유지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외국인들과 대면하게 된다. 이런 상
황에 대비하여 일선경찰들은 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사건을 처리하는 기본적인 업
무수행을 위한 기초적인 회화능력을 갖추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책은 경찰실무에서의 실용적인 회화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쓰여졌다. 크
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전반부에서는 일선경찰들이 근무 중 외국인들과 접촉하는 상
황--길 안내에서 분실신고 접수, 범인체포와 심문에 이르기까지--을 설정하여 대화를
꾸며보았다. 후반부에서는 우리 경찰이 국제회의나 업무협조 등 외국경찰을 만날 때
필요한 실무관련 영어회화를 수록하였다. 모든 상황을 다 다룰 수는 없지만 가능한 여
러 가지 상황을 상정함으로써 일선경찰의 일상업무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저자 하미나는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
다. 13년간(1984. 3 ~ 1996. 12) 연세대학교 교양학부에서 교양영어를 강의하였으며,
1996년 3월부터 경찰대학교 행정학과 조교수로 후학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연구하
고 있다. 주요논문으로는 "키츠의 정체성에 관한 논의," "상상력에 관한 낭만적 논
의," "낭만주의 시대정신과 현재"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다수의 논문이 있다. 이 책
의 내용에 관하여 궁금한 점이 있을 때에는 jessicajamy@yahoo.co.kr로 문의하기 바
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