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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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과 페미니즘: 보호라는 이름의 차별과 배제의 논리
신간
여성노동과 페미니즘: 보호라는 이름의 차별과 배제의 논리
저자
손승영, 박옥주
역자
-
분야
사회학/미디어/언론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21.02.28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256P
판형
크라운판
ISBN
979-11-303-1226-2
부가기호
9333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7,000원

초판발행 2021.02.28


한국의 여성들은 일을 하지 않고 살아온 시절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랜 기간 노동에 참여해왔고, 21세기 현재에도 많은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여성들이 하는 일의 종류나 내용은 매우 다양하며, 일을 하는 이유에 있어서도 차이가 난다. 많은 여성들이 경제적 이유로 임노동에 참여하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전공을 살리기 위해서나 사회참여 자체에 의미를 두고 일을 한다. 개인에 따라 일은 당위성을 띠고 있고, 자율적으로 선택 가능하기도 하지만, 마지못해 제한된 선택지 속에서 지금의 일을 택해야만 했던 여성들도 상당수 있다. 일과 가정의 병행이 힘든 기혼여성들은 자녀 돌봄을 선택하여 경력단절의 길을 걷게 되기도 하고, 아이를 맡길 믿음직스러운 사람이나 괜찮은 기관을 찾고는 출산휴가 후 일터로 복귀하는 경우들도 있다. 한시바삐 고정된 수입이 생기기를 바라는 여성들, 지금의 열악한 일터를 벗어나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여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기를 바라는 여성 등 다양한 현실에서 각기 다른 희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결국 많은 여성들이 바라는 것은 안정된 수입이 보장되고 작업환경이 괜찮은 일자리이다. 하지만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일터에서의 동료관계가 일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직종을 불문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때는 일의 즐거움이 배가되기도 한다. 매일 단순반복적인 육체노동을 하면서, 일은 힘들지만 동료와 함께 하는 점심시간이 즐거워서 직장생활이 큰 기쁨을 준다고 얘기했던 한 여성과의 오래전 심층면접 내용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여성노동과 관련된 이 책을 집필하는 중에 과연 나에게 있어서 일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질문하게 되었다. 때로는 일에 치여서 힘들 때도 있었고, 때로는 일과 가정의 병행이 쉽지 않아서 고민이 되었던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일은 삶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버팀목이자 지지대 역할을 해왔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내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해왔다.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이 있을 때도 일은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성과를 나에게 가져다 주고 믿음직스럽게 함께해왔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때로 예측 불가능한 결과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일을 통해서는 항시 계획한 정도의 결과와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지니고 일에 몰입할 수 있었다. 긴 세월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를 하면서 가까운 장래에 내가 해야 할 일의 스케줄을 미리 짜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생활을 반복했음에도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하나의 연구가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연구를 설계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새로운 주제를 탐색하기도 했다. 공동연구를 진행할 때는 동료 연구자들과 의견을 상호교환하면 할수록 더 나은 결과물이 기다리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 기쁨이기도 했다. 또한 제자들을 지도하면서 그들의 연구관심이 나와는 다른 부분이 많은 점을 확인하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 중의 하나였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여성들에 대해 그 일들의 내용과 특징을 젠더 관점에서 정리하고자 시도하였다. 제1부에서는 갈수록 많은 대졸 여성들이 희망하는 전문직의 특수성과 커리어우먼의 특징에 대해서 다루고자 하였다. 또한 고학력 여성들의 평생직에 대한 강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상당수가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원인을 살펴보았고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질문하였다. 제2부에서는 1997년 IMF 경제위기 이후 기업이 구사한 노동의 유연화 전략과 2007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비정규직법에 대한 기업의 대응전략이 여성노동에 미친 영향에 주목하였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비정규직 여성들이 대거 종사하고 있는 사무직과 판매서비스직 일의 성격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했다. 제6장에서는 금융기업의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여성노동자의 고용형태나 일의 성격이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를 고찰하였다. 제3부에서는 비정규직 여성의 일 경험에 초점을 맞추어서 대형할인점에서 일하고 있는 파견판촉직 여성, 청소용역노동자, 패션모델을 중심으로 각각 살펴보았다. 또한 많은 여대생들이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 일에 대하여 젠더 특성을 정리하였으며, 젊은 여성들이 노동에 임하면서 경험하는 어려운 점을 파악하고 정형적 성역할에 기반을 둔 성별 업무 내용의 차이에 대해서도 주목하였다. 
??여성노동과 페미니즘: 보호라는 이름의 차별과 배제의 논리??의 집필을 위해서는 손승영과 박옥주가 공저자로 참여하였는데, 각기 여성노동에 대해 진행해왔던 연구들에 대한 정보와 서로의 관심분야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손승영은 서문과 제1장, 2장, 7장, 9장, 10장을 집필하였다. 평소 관심을 가져왔던 고학력 전문직 여성과 평생직을 희망하는 커리어우먼 그리고 여대생 아르바이트에 대해 이번 기회에 다시 정리하는 기회를 가졌다. 제7장 대형할인점 파견판촉직 여성의 일은 판촉노동의 경험이 있는 송다솜의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2016년에 공동으로 발표했던 20?30대 파견판촉직 여성의 노동경험 연구를 손승영이 수정?보완하여 이 책에 싣게 되었다. 제9장 패션모델에 대한 내용은 여성학을 공부하기 이전에 모델로서 활동했던 정은아의 경험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0년에 패션모델의 노동경험에 대해 공동 논문을 발표했던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을 손승영이 새롭게 수정하고 재구성하였다. 박옥주는 제3장, 4장, 5장, 6장, 8장을 집필하였는데, 여성노동 전공자로서 비정규직 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왔고 특히 사무직과 판매서비스직 여성의 노동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왔다. 제5장 비정규직 노동에 관한 내용은 박옥주의 박사학위논문 “비정규직 보호법과 여성의 노동경험(2010)”의 일부를 활용하여 재구성하였다. 제8장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던 2013년도 연구를 수정 및 보완한 결과이다.
이 책을 작성하기까지에는 많은 연구자들의 여성노동에 대한 관심과 선행연구가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동덕여대에서 ‘여성학 공동체’를 이루면서 여성노동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관심을 공유해왔던 대학원생들과 졸업생들에게 감사한다. 굳이 ‘여성학 공동체’라고 칭하는 이유는 선후배 졸업생들이 함께 만나 학문적 관심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사적인 경험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최근의 관심을 공유하는 정서적 집단으로도 긴 세월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출판 원고를 마련하기까지에는 미래인력연구원의 도움이 매우 컸다. 손승영은 오랜 기간 미래인력연구원에서 여성학 분야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여성학 서적들을 출판하는 역할을 맡아왔는데, 이 저서 또한 그 역할의 연장선에서 비롯되었다. 물심양면으로 젠더 관점의 연구들을 격려해주시고 특히 이 책의 집필을 위한 연구비를 지원해주신 미래인력연구원 이진규 이사장님과 서재진 원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또한 갑작스럽게 연락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출판을 기꺼이 허락해주신 박영사의 안상준 사장님과 이영조 팀장님께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원고를 꼼꼼히 읽고 교정과 편집에 도움을 주신 최은혜 선생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21년 2월 말
저자 대표 손승영

손승영
손승영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예일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코네티컷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교양대학 및 대학원 여성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여성노동과 가족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수행해왔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가족과 젠더: 페미니즘의 정치학과 젠더 질서의 재편성>(단독, 2011), Korean Families: Continuity and Change(공저, 2011), <가족과 친밀성의 사회학>(공저, 2014), <일상의 여성학: 여성의 눈으로 세상읽기>(공저, 2017) 등이 있다. 또한 “양육미혼모의 당사자조직 참여경험과 인식변화”(2017), “결혼에 대한 태도 변화”(2018), “해외로 내몰린 미혼모의 자녀들: 배타적 가족문화와 국가의 책임 방기”(2020)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박옥주
박옥주는 서울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한 후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여성학협동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동덕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여성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교양학부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다. 여성노동, 가족, 일-가족 양립정책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무기계약직 전환 여성의 ‘중규직’ 경험: 사무직과 판매서비스직을 중심으로”(공동연구, 2011), “비정규직법 시행 이후 기업의 대응방식과 성 차별적 관행”(공동연구, 2012), “청소용역 여성노동자의 노동조건과 일 경험”(2016) 등이 있다.

서문
한국의 여성노동 관련 쟁점(손승영)

01
한국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문화지체 11
02
여성노동의 비정규직화 13
03
여성의 낮은 지위: 여성성 강조와 이중 부담 14
04
노동시장에서의 보호와 배제 17


PART
01
고학력 여성노동

CHAPTER 01 고학력 전문직 여성의 노동 경험(손승영) 21

01
고학력화와 대비되는 저조한 여성 취업률  21
02
고학력 여성의 전반적 지위  26
03
고학력 여성의 노동 경험 35
04
전문직 여성의 일을 지속가능케 하기 위한 제언 38

CHAPTER 02 커리어우먼의 일과 경제력(손승영) 43

01
높아지는 평생직에 대한 열망 43
02
외환위기 이후 중시되는 여성의 일과 ‘사회적 인정’ 48
03
여성의 경제력과 그 의미 51
04
커리어 유지의 어려움과 극복 방안 56

CHAPTER 03 기혼여성이 경험하는 경력단절(박옥주) 64

01
여성의 낮은 경제활동 참가율 65
02
경력단절의 주요 원인 67
03
경력단절 여성의 노동시장 재진입 장애요인 70
04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방안 72


PART
02
기업의 고용제도와 여성노동


CHAPTER 04 노동 유연화와 기업의 대응 방식(박옥주) 93

01
노동의 유연화 전략과 여성 노동 93
02
비정규직 법에 대한 기업의 대응 98
03
기업의 성차별적 관행 104
04
비정규직 여성의 고용안정을 위한 제언 109

CHAPTER 05 사무직과 판매서비스직 여성의 일(박옥주) 116

01
노동조건 116
02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노동경험 123
03
일-가족 병행의 이중부담 131

CHAPTER 06 금융기업 여성 고용제도의 변화(박옥주) 137

01
여행원제에서 신인사제도로의 전환 137
02
신인사제도의 도입 144
03
IMF 경제위기와 금융기업의 ‘여성노동의 비정규직화’ 149
04
비정규직 법 시행과 분리직군제 154


PART
03
비정규직 여성의 일 경험

CHAPTER 07 대형할인점 파견판촉직 여성의 일(손승영․송다솜) 165

01
유통서비스 분야의 개방과 확장 166
02
유통서비스업에서의 파견판촉노동 168
03
성별 업무와 남성 관리자의 갑질 172
04
외모스트레스와 무시 175
05
젊은 파견판촉직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 정리 179

CHAPTER 08 청소용역 여성노동자의 일 경험(박옥주) 184

01
연속적 또는 비연속적 생산노동과 일-가족 병행 185
02
청소용역 노동 내의 남성 우월주의 188
03
노동조합과 당당한 노동자 195

CHAPTER 09 패션모델의 일 특성과 노동경험(손승영․정은아) 207

01
여성의 몸과 사회문화적 의미 207
02
패션산업의 성장과 패션모델의 활용 210
03
모델 일의 특성 213
04
모델 일의 젠더 차이 221

CHAPTER 10 여대생의 아르바이트 경험(손승영) 229

01
아르바이트의 증가와 일의 특징 229
02
아르바이트 시작 동기와 일 경험 232
03
여성이 경험하는 젠더 특수성 235
04
일터에서의 성희롱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