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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의 신기원: 보편적 질서와 삶의 지침에 관한 교육철학
신간
중용의 신기원: 보편적 질서와 삶의 지침에 관한 교육철학
저자
신창호
역자
-
분야
교육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1.01.05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172P
판형
신A5판
ISBN
979-11-6519-106-1
부가기호
9314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4,000원

초판발행 2021.01.05


이 책은 구훙밍(辜鴻銘, 1857∼1928)이 영어로 번역한 유학 경전 가운데 『중용』을 재해석한 것이다. 대본으로는 (中英雙語評述本)』(中華書局出版, 2017)’을 활용하였다.
구훙밍은 중국 근대의 저명한 학자다. 동서양의 학문에 조예가 깊었고,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여러 언어에 능통하였다. 그는 중국인 최초로 『논어』(1898), 그리고 『중용』 (1906)과 『대학』(1915)을 번역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20세기를 전후한 격동의 시대에 중국의 문명과 유학 사상을 서구에 전파하기 위해서였다.
구훙밍이 유학의 경전을 영어로 번역하기 이전, 유학 경전의 영어 번역본은 서양의 선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특히, 『대학』과 『중용』 은 『논어』를 비롯한 다른 유학 경전에 비해 번역본이 적은 편이었다. 초기의 번역은 영국의 선교사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1812년 모리슨(Robert Morrison, 1782∼1834)과 1828년 마셔만(Joshua Marshman, 1768∼1837)에 의해 출간되었다. 모리슨의 경우, 영국의 런던선교회에서 중국에 파견한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다. 말라카에 외국인에 의한 최초의 신학문 학교인 영화학당을 세우고 인쇄소를 설립하여 정기간행물을 발행하였다. 그리고 1828년 콜리에(David Collie)가 ‘사서(四書) 번역본’을 출간했고, 1861년 레게(James Legge, 1815∼1897)가 집대성한『중국경전(中國經典)』, 이른바 ‘차이니스 클래식(Chinese Classic)’의 제1권에 『대학』, 『중용』 , 『논어』가 포함되었다. 구훙밍은 서구 문화에 정통했다. 하지만 중국 문화가 서구 문화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동양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자 자긍심이기도 했다. 동서 학문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었던 그는 세계 문명을 바라보는 시선을 객관화하려고 했다. 무엇보다도 중국의 문화를 비롯한 동양 문명을 폄하했던 서구인들을 향해, 중국을 비롯한 동양문화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싶었다. 그 열망이 희망과 소망을 넘어 현실로 드러난 것이 이 작품이다. 드디어 유학 사상이 중국인 자신에 의해 서구로 건너가게 된 것이다.
이렇게 유학의 서구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중용』의 영어 번역본을 발간할 때, 구훙밍은 그 서언에서 다음과 같이 희구한다.
   
“중국 고전에서 우연히 삶의 도움을 받은 유럽인이 있다면, 그들은 현재 중국인들이 그 ‘도덕법칙’을 더욱 잘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할 것이다. 이런 사실을 인지한 유럽인들이 중국인과 대면한다면, 대포를 앞세우고 동양으로 진출한 그들의 ‘폭력’적 태도가 바뀔 것이다. 그들이 중국인을 비롯한 동양인들과 다양하게 소통할 때, 이러한 도덕적 의무를 존중하고 지키려고 한다면, 이런 번역 작업이 헛수고는 아니리라!”          
1906년에 『중용』의 영어 번역본이 출간되었으니, 세상에 선보인 지 100년을 훌쩍 넘겼다. 그런 만큼 이제 이 책의 독자는 서구의 학자나 교양인에 해당될 뿐만이 아니다. 유교 문화를 생소하게 여기는 모든 사람들이 읽기를 권장한다. 특히, 유학을 정치와 교육의 철학으로 이해할 때, 동양의 정치와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하기를 소망한다. 무엇보다도 중국 전통 유학의 특수한 용어를 과감하게 번안하여, 현대 학술이나 교양 수준에서 익숙한 사물의 명칭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예를 들면, 『중용(中庸)』을 ‘중의 학설(Doctrine of the Mean)’로 번역하지 않고 ‘우주적 질서 혹은 삶의 지침(The Universal Order or Conduct of Life)’으로 번안하였다. 뿐만 아니라, 『중용』 에서 ‘성인(聖人)’을 나타내는 여러 용어를 ‘성인(saint)’으로 번역하지 않고, 기독교의 신관을 도입하여 ‘하나님(God: 神)’으로 바로 번안했다. 이 번역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매우 흥분했다. 약간 멍한 충격도 가미됐다. 바로 내가 그토록 찾던 번역술어였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획기적인 사실로 말미암아 새롭게 전개’되는 신기원으로 보였다. 그래서 책 제목도 ‘『중용』의 신기원’으로 붙였다.
책의 구성은 경전의 원문(原文)을 먼저 제시하고, 원문에 대한 직역(直譯), 구훙밍의 번안(飜案), 그리고 마지막에 해설(解說)을 붙였다. 해설에는 구훙밍의 원래 코멘트도 있고 내가 직접 붙인 글도 있다. 뒷부분에는 구훙밍의 영역본 원문을 수록하여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초고정리를 도와준 강영순 선생에게 감사한다. 강 선생은 중국 연변대 교수를 지냈고, 현재 고려대 대학원에서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내가 2019년 1월 중국 상해(上海)의 어느 고서점에서 책을 구해온 이후 이를 함께 정리하며, 중국 관련 자료 확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관심 있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중용』에 대한 사유의 지평을 확장하고, 폭넓은 시선으로 유학에 접근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2020. 11. 입동절(立冬節)신창호

신창호(申昌鎬)
현)  고려대학교 교수

학력
고려대학교 학사(교육학/철학)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석사(철학)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교육사철학)

경력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고려대학교 입학사정관실 실장/교양교육실 실장/교육문제연구소 소장/평생교육원 원장
율곡학회 교육분과위원장
한국교육사학회 편집위원장
한국교육철학학회 회장
한중철학회 회장
아람청소년센터 이사
독서문화연구원 부설연구소 소장

주요 논저
중용 교육사상의 현대적 조명(박사논문)
수기, 유가 교육철학의 핵심
유교의 교육학 체계
한글 사서(대학/논어/맹자-중용)
논어집주상설(전10권)/대학장구상설(전3권) 외 다수

구훙밍의 서언 •9
제1장 •16
제2장 •21
제3장 •23
제4장 •24
제5장 •27
제6장 •29
제7장 •32
제8장 •37
제9장 •39
제10장 •43
제11장 •46
제12장 •50
제13장 •55
제14장 •60
제15장 •63
제16장 •66
제17장 •85
제18장 •88
제19장 • 91
제20장 • 94
제21장 • 96
제22장 • 99
제23장 • 101
제24장 • 103
제25장 • 105
제26장 • 107
제27장 • 111
제28장 • 114
제29장 • 117
제30장 • 121
제31장 • 123
제32장 • 126
제33장 • 128
THE UNIVERSAL ORDER OR CONDUCT OF LIFE(영문본) • 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