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판 2013. 2 .10.
제5전정판 2012. 2. 28.
제4전정판 2006. 7. 30.
전정판 2003. 2. 20. 제2개정판 1997. 2. 25.
改訂版 1993. 3. 25. 初版 1988. 3. 15.
5대양 6대주 지구촌 어떤 오지에도 한국인, 한국상품이 진출해 있다. 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세계 4강에 이민이 진출한 세계에서 유일한 민족이다. 세계 경제 10대국, 반도체, 조선, 철강 등 세계 1등 상품이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세계수출입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아일랜드에서 잊혀져 가던 켈트어(語)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처럼 한국어 사용인구가 세계 10위 안에 들고 동남아지역에서는 코리안 드림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IT시대의 한글은 알파벳보다 더 글로벌한 잠재력을 과시하게 된다. 노사모·박사모 등 한자에 눌렸던 조어기능이 정치적 키워드로 발전하면서 그 동안 잠자고 있던 한국 로컬 문화의 사화산이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다.
‘피’(사람)의 교환과 그 드라마는 어떤가. 지구 전체에서 한국인처럼 단일민족으로 수천년 동안 순혈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은 거의 없다. 100여 개 인종이 모여 일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가까운 중국만 해도 56개 민족으로 구성돼 있는 다민족·다문화의 나라다. 순혈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일본조차도 알고 보면 북방에는 아이누, 남방에는 오키나와의 인종문제를 끌어안고 사는 나라다.
이렇게 피의 동질성이 짙은 한국에서는 혈족이 아닌 남의 말을 믿지 않는 의식이 강하다.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말대로 글로벌 시장의 사회자본인 ‘트러스트’(사회의 신뢰문화)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한국의 경제·기업 모델은 거의가 가족을 기반으로 한 것이고 선거 때 지역주의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이다. 무엇보다도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분단상황의 극복논리는 한국 특유의 ‘싸리장벽’을 높여줬다. 그러나 가족주의가 해체되고 순혈주의의 신화가 붕괴되면서 젊은이들의 외혼(外婚) 비율은 10%에 달하고 있다.
농촌마을의 토담에 붙어 있는 동남아시아인 신부광고는 더 많이 나붙게 될 것이다. 이제는 국가가 개인을 선택하는 세상이 아니라 개인이 국가를 선택하는 세상이 됐기 때문에 한편에서는 640만 명에 달하는 디아스포라(Diaspora)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도 다인종주의를 표방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제 한국도 글로벌 기업과 글로벌 CEO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일어나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이번 전정판에서는 21세기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과 글로벌 CEO를 새롭게 추가했다. 또한 한국기업이 글로벌화됨에 따라 큰 이슈로 제기되고 있는 글로벌 스탠더드와 글로벌 경영윤리를 넣어 2개 장을 새롭게 늘렸다. 그리고 포춘지가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 중 100위 내에 드는 27개 글로벌 기업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분석하여 사례연구를 실었다. 이 사례연구는 학계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끝으로 본 제5전정판이 나오기까지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은 동료 교수들에게 감사드리며, 아울러 어려운 환경에서도 책의 출판을 허락하여 주신 박영사와 관계자께 깊은 사의를 드리는 바이다.
2012. 2.
著 者 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