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법학도로서 헌법교재를 처음 본 것은 1980년대이다. 헌법을 전공하면서 처음으로 저자로서 헌법교재를 낸 것은 2000년이다. 공통점은 헌법교재가 두껍다는 것이었다.
헌법은 법치주의의 근간이 되는 학문이다. 헌법은 내용이 방대하고 깊이가 심원하다. 이러한 내용을 전달하다보니 무려 1,600쪽에 달하는 헌법교재를 본 적도 있다. 대학에서 헌법 수업은 두꺼운 교재를 갖고 시작하나 대부분은 앞부분을 공부하다가 수업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시험을 대비하여 헌법교재를 보아도 너무 많은 양 때문에 반복적으로 공부하기에는 턱 없이 시간이 부족했다. 효과적인 시험공부를 위해서도 지나치게 두꺼운 교재는 그 내용을 기억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오히려 적절한 분량으로 반복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본 헌법 책은 이러한 경험에 따라 처음으로 시도하여 출판하는 교재이다.
첫째, 대학에서 강의용 교재로 쓰는 경우, 특히 교양과목으로 비전공 학생들에게 한 학기에 헌법의 기본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했다.
둘째, 시험용으로 헌법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에게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교재가 필요했다. 물론 시중에 입문서로 나온 교재도 있으나 벌써 600쪽 이상의 내용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입문서로서도 기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생각에서 300쪽을 넘지 않는 교재를 생각하게 되었다.
본 책의 이름은 ‘With(위드) 헌법’으로 정했다. 헌법을 딱딱하고 어려운 과목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었다. 또한 시민(혹은 국민)으로서 헌법을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늘 함께할 수 있다는 관념을 연상시키고 싶은 의도로 정하여 보았다.
본 교재의 순서는 일반적인 순서에 따라, 헌법총론, 기본권론, 국가조직작용론(=통치구조론)으로 서술하였다. 본 교재의 취지에 따라, 기본적 개념과 의의를 서술하고, 중요한 내용, 기본적 판례를 소개하는 방법으로 구성하였다.
본 교재의 주된 독자층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고,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시험을 대상으로 공부하는 사람의 입문서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러한 의도로 처음 출판하는 책이어서 부족한 점도 있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여러 의견을 모아서 앞으로 더욱 좋은 교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본 교재를 선뜻 출판하기로 결정해 주신 박영사와 편집부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7. 8. 9.
문필봉 아래에서
권 순 현

저자 약력

권순현

법학박사
고려대학교 법학과 및 동대학원
현, 신라대학교 공공인재학부 교수

주요저서
헌법강의
새로쓴 객관식 헌법
헌법판례선
한국헌법 조문판례집
With(위드) 헌법
법학개론(공저)

PART 01 헌법총론
PART 02 기본권론
PART 03 통치구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