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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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전쟁 : 미 국무부 요원의 이야기
스파이 전쟁 : 미 국무부 요원의 이야기
저자
Robert David Booth
역자
윤민우
분야
정치/외교학 ▷ 정보과학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17.01.20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387P
판형
신A5판
ISBN
979-11-303-0418-2
부가기호
강의자료다운
-
정가
25,000원
역자서문

국가는 인류공영이나 국제규범 또는 평화와 인권 등과 같은 어떤 추상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국가는 스스로의 생존과 번영, 그리고 그 국가에 속한 구성원들의 안전과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이기적인 국가와 국가가 충돌하는 전장이다. 1, 2차 세계대전이나 한국전쟁과 같은 전쟁의 모습을 띠지 않더라도 늘 국가와 국가는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충돌하며 경쟁한다. 국제사회는 국가들 간의 계속되는 전쟁터이며 국가들은 이러한 지속적인 전쟁 상황에서 스스로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 투쟁한다.
물론 때때로 전쟁과 같은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이러한 국가들 간의 실존적 상황은 적나라하게 대중들 앞에 드러난다. 피와 피가 맞부딪히고 철과 의지가 충돌한다. 국가들은 스스로의 생존과 이익수호를 위해 불굴의 의지로 다른 국가들의 도전에 응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이러한 국가들 간의 갈등이라는 실존적 상황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다. 마치 국가들은 우호적이고 협력적이며, 평화적인 존재들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국가들을 둘러싼 평화스러운 화장의 얇은 꺼풀을 벗겨내면 우리는 국가들이 생존과 이익을 위해 치열하게 속고 속이는, 투쟁하는 숨은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여기서 국가를 위해 전장에선 전사는 군복을 입은 병사가 아니라 일상적 복장을 한 스파이가 된다. 서로 속고 속이며 훔치고 막고 염탐하고 체포하는 다른 모습의 전쟁 상황이 연출된다. 이를 우리는 정규전과 대비하여 스파이 전쟁이라 부른다. 마치 물위에 고요히 떠 있기 위해 백조가 바삐 물장구를 치듯 국가의 일상적 평온함은 수면 아래의 스파이로 불리는 또 다른 모습의 전사들의 헌신과 땀과 눈물과 희생의 대가이다.
이 책은 미 국무부 방첩요원의 국가에 대한 헌신과 투쟁의 기록이다. 미국의 일상의 평온함과 영광은 그와 같은 이름 없는 많은 스파이 전사들의 피와 헌신의 대가이다. 미 국민들이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 NSA,National Security Agency FBI,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DSS,Diplomatic Security Service 등과 같은 정보공동체에 보내는 신뢰와 존경은 그러한 노고에 대한 감사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스파이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며, 스파이 전사들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역자가 지난 10년 간 테러와 안보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만났던 세계 여러 국가의 스파이 전사들은 대체로 비슷한 이야기들을 갖고 있다. 미국 비밀정보국 전직 요원, 이스라엘 보안기관의 비밀작전 요원, 독일 보안국의 정보분석관, 민간 보안회사인 Kroll Associates의 러시아 지부에서 근무했던 전직 담당자, 역시 국제적 보안회사인 Control Risk의 싱가포르 지부 담당자 등은 스파이 전쟁에 참여한 각자의 그러나 유사한 경험들을 알려주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업무를 자랑스러워하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신들의 헌신에 대한 긍지를 가졌다. 물론 누구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역자가 아는 몇몇 우리나라 정보기관의 요원들도 해외의 요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업무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소리 없는 헌신을 명예롭게 여긴다. 우리 국가 내에 잠입한 적대적 스파이 전사들과 치열한 일상의 전투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본다면 우리 국가와 국민이 즐기는 이 평화로움이 얼마나 긴박한 위기와 취약함 위에 서 있는지를 알게 된다. 하지만 국가기밀이라는 전제 때문에 이들의 스토리는 대부분 대중들에게는 알려지지 않고 묻혀진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미국 요원의 경험적 이야기는 그러한 우리 요원들의 헌신을 간접적으로나마 소개하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 이 책에 나타나는 스파이 전쟁의 스토리와 우리 스파이 전사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스토리는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스파이 기관과 스파이 전사들에 대해 부정적 선입관과 편견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금보다는 좀 더 자신들이 정당하게 받아야할 존경과 감사를 받아야 한다. 물론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이따금 나타나는 스캔들은 비판의 정당한 명분을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몇몇 오점들 때문에 이들이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할 국가와 국민에 대한 헌신의 기록들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전쟁에서 군의 헌신 없이 국가와 국민의 생존이 불가능한 것처럼 정보기관 없이 스파이 전쟁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이 보호받을 길은 없다. 정보기관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과 정보기관과 그 요원들의 역할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그 헌신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우리 국가는 오늘 이 시간도 생존과 이익을 위해 치열한 싸움의 가운데 있으며 우리의 스파이 전사들은 그 전장터 한 가운데 서 있다.

저자 : 윤민우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 범죄학과 범죄학석사
샘 휴스턴 주립대학교 형사사법대학원 범죄학 박사(테리리즘, 조직범죄 전공)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국제정치학 박사후보. 박사논문 작성 중(국제안보, 국제분쟁, 러시아 지역 전공)
현) 가천대학교 경찰안보학과 부교수
Part1 쿠바커넥션
Part2 타이완 팜므파탈
Part3 정보유출과 정보분실
Part4 성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