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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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속임수인가 아니면 비장의 카드인가-미국의 비밀공작과 방첩
더러운 속임수인가 아니면 비장의 카드인가-미국의 비밀공작과 방첩
저자
Roy Godson
역자
허태회
분야
정치/외교학 ▷ 정보과학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15.12.10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333P
판형
크라운판
ISBN
979-11-303-0264-5
부가기호
강의자료다운
-
정가
25,000원
조직의 50년대 전성기를 회고하며 한 전직 CIA간부는 50년대에 CIA가 직면했던 현실을 제대로 묘사하려면 소설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관점이며 이러한 관점을 통해 정보활동의 낭만적인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CIA의 업무는'존 르카레'나'렌 데이튼'의 스파이 소설처럼 그렇게 흥미롭지는 않다.
노련한 비밀공작 전문가였던'윌리엄 후드'의 저서를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 스파이 업무의 절반 정도는 기다림이고 30% 정도는 보고 및 기록하는 일이다. 업무를 하다보면 한 달에 실제 요원들과 접촉하거나 협조자와 연락하는 시간은 잘해야 몇 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미행감시를 하면서 몇 시간이고 대상자를 감시하거나 안가에서 전화를 기다리는 시간,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간 등이 스파이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러한 현실을 잘 아는 전직 정보기관 출신 소설가조차도 왜 이런 내용은 소설에서 언급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정보활동 세계가 다른 직종과는 다른 고유한 측면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정보기관 업무란 여전히 인간사의 법칙이나 관료제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정보활동이 여전히 비밀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 대중의 문화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정보활동을 하지는 않는다.
정보활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소설이라는 장르에만 국한시킬 필요가 없다. 지난 20년 동안 정보활동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크게 증가했다. 영어로 발행된 정보활동 관련 저서만을 따져보아도 그 분량은 엄청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활동 역사 연구와 개념적 연구 성과가 종종 출판되고 있는데 이는 정보학 연구자들이 과거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수준을 뛰어넘는 발전이다. 요즘에는 외교사 및 국가운영, 군사업무의 “감추어진 측면”처럼 과거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역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곳곳의 여러 정부 기록물보관소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출판된 자료가 많아지면서 이런 경향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비록 손무의 󰡔손자병법󰡕이나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 필적할 수 있는 저작은 아직 없지만 정보학 연구는 2차대전 후 정보기관 초기의 저작물이나 60년대 유행했던 언론의 폭로기사 수준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보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정보활동을 구성하는 네 가지 기본요소 중 방첩 및 비밀공작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기껏해야 초보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보수집 및 분석과 비교해 보았을 때 방첩과 비밀공작은 지금까지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아직도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의 가십거리나 영화시나리오 작가들의 스토리 소재 수준에 머물러있는 경향이 있다. 나는 이 책을 계기로 방첩 및 비밀공작에 대한 연구가 정보수집 및 분석과 같은 수준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방첩’은 적의 정보활동을 감지해 무력화시키고 이용하는 활동을 총칭한다. 또한 적 정보요원으로부터 자국의 비밀을 지켜내는 활동을 포함한다. 만약 적이 우리의 외교·군사·첨단기술에 대한 비밀이나 정보활동 사실을 알아낸다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불리한 위치에 처할 것이다. 방첩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한다면 적을 역으로 이용해 우리 이익에 기여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비밀공작’은 타국에서 발생한 사건에 자국이 연관되어 있음을 드러내지 않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능수능란하고 치밀하게 기획된 정책 하에서 수행된다면 비밀공작은 오늘날의 위험스런 세계에서 우리가 결정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게 해준다.
본서는 왜 방첩과 비밀공작이 미국 정보활동의 역사에서 도외시되어 왔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역사적 예시를 통해 그렇게 도외시한 결과로 어떠한 악영향이 나타났는지도 조명해보고자 한다. 2장과 3장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현재까지 미국이 수행해온 방첩과 비밀공작활동의 발전과정을 묘사한다. 정보활동 역사에 관한 학문적 연구가 아직 일천하고 모든 정보활동 자료에 대한 공식적 접근이 허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미국 정보활동 역사를 포괄적으로 기술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본서를 통해 정보활동의 역사에 대한 윤곽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본서는 어떻게 하면 비밀공작과 방첩활동이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는지 “이상적” 원칙과 기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런 원칙을 도출하기 위해 미국 정보활동이나 구소련과의 냉전만을 소재로 삼지는 않았다. 세계의 정보활동 역사를 살펴보면 배울 점이 있는 교훈들이 무궁무진하다. 본인도 본서를 기획하며 이러한 세계 정보활동의 역사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본서에서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내용은 방첩활동과 비밀공작이 미국에서 어떻게 수행되어 왔는지에 관한 비교다. 이어서 미래 미국의 안보를 위해 방첩활동과 비밀공작이 어떠한 방식으로 수행되어야 하는지도 검토해 보고자 한다.
또한 본서는 미국의 방첩활동 및 비밀공작과 관련해 이상과 현실 간의 차이를 설명하고 그 차이를 어떻게 좁힐 것인가에 대한 대안도 제시한다. 미래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이상과 현실 간의 차이는 좁혀져야 하기 때문이다.
[역자소개]
'허태회' 박사는 1995년 미국 University of Denver에서 국제정치학 박사를 취득한 후에 현재 선문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동북아역사재단 자문위원,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국가정보원 전문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최근에는 선문대학교 대외협력처장과 국제평화대학장을 거쳐 현재 한국국가정보학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반도통일론”, “신편 국가정보학”, “지속가능한 통일론의 모색”, “21세기 국가방첩”, “정보분석의 역사와 도전” 등이 있으며 주요 학술논문으로는 “21세기 현대정보전의 실체와 한국의 전략과제”, “위기관리이론과 사이버안보 강화방안”, “정보환경변화에 대응한 대국민방첩의식 제고방안”, “위기관리와 국가안전보장회의”, “선진 국가방첩이론과 방첩효율성의제고” 등을 포함한 4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제1장 미국 정보활동이 간과해 온 요소들
제2장 1945년 이후 비밀공작의 성공과 실패사례
제3장 제2차 대전 이후 방첩 역량의 재건
제4장 정책의 보조역할: 비밀공작의 원칙
제5장 공세적 방어: 방첩의 원칙들
제6장 효과적인 정보활동 수행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