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은 정보활동 중 가장 잘 알려진 분야 중 하나이다. 예를 들면 정보분석, 항사(航寫)분석 및 정보요구개발(정책결정자) 등의 개념은 언론 및 대중의 인식 뒤편을 차지하고 있지만 방첩은 영광스럽게도 전면에 나타나 있다. 방첩은 한마디로 당신이 하는 일(예: 적에 대한 첩보수집)을 적이 알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정보생산을 위한 첩보수집이 정보활동의 목표라면 방첩활동은 그 첩보수집노력을 거부하는 것이다. 정보요원들이 상대와 숨바꼭질하는 모습을 다룬 방첩서적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지난 50년간 등장한 각종 소설과 영화를 살펴보면 보물같이 귀한 작품들을 다량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학계에서도 방첩활동의 역사와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출판되어 있다. 그러나 본서는 다르다. 본서는 방첩활동의 성공요소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비밀로 분류되지 않은 매우 드문 출판물로서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방첩은 본질적으로 비밀을 지키는 정부의 역량이다. 본서는 어떻게 비밀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해 학술적.실무적 관점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