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예탁결제제도』는 한국예탁결제원을 대표하는 저술이며, 국내 예탁결제제도의 최근까지의 발전상을 담고 있는 예탁결제제도의 역사서이기도 합니다. 1995년 초판이 발행된 이래 2014년 1월 전면개정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증권예탁결제제도』를 4년만에 다시 개정증보하여 제4판을 발간함으로써 우리나라 예탁결제산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십여 년이 흐른 지금 세계 경제는 안정을 되찾은 가운데 제4차 산업혁명을 통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고, 금융산업 역시 기술발전에 따른 혁신과 글로벌 경쟁의 도전에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스스로 미래금융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금융산업의 변화는 지난 4년간 예탁결제제도에 있어서도 크라우드 펀딩과 같은 혁신적 금융방식의 도입, 다변화된 투자수요에 맞춘 금 현물 예탁결제의 도입, 전자증권의 전면적 도입 추진 등과 같은 변화로 나타났고, 이러한 예탁결제제도 상의 중요한 변화를 시의적절하게 반영하기 위하여 개정증보 제4판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독자의 편의를 위하여 이번 개정증보판에 반영된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제도가 도입되어 예탁결제원이 크라우드 펀딩에 관한 종합적인 관리업무를 수행하게 되었고, 금 현물을 거래하는 KRX금시장이 개설되어 예탁결제원이 금현물(금괴)의 예탁결제 및 반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2016년 3월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에 따라 전자증권제도와 관련된 내용을 대폭 보강하였습니다. 그 밖에도 장외파생상품거래 증거금 관리 강화, 섀도우 보팅(shadow voting) 폐지 등 자본시장의 환경변화에 따른 예탁결제제도의 최근 변화상을 반영하였고, 각종 도표 등의 데이터는 최신 자료로 업데이트하였습니다.
본서의 충실도를 높이기 위하여 집필진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었습니다만, 자본시장에서 한국예탁결제원이 수행하는 역할과 예탁결제제도의 세부적인 내용을 모두 담아내기에는 부족한 점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학계와 업계 등 현학제위의 제언을 경청하여 더욱 수준 높은 서적으로 다듬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제4차 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라 지금까지의 중앙집중형 기록관리 방식의 예탁결제제도는 이제 새로이 등장한 분산원장 방식의 블록체인 기술이라는 또 다른 차원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향후 예탁결제제도의 미래상을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 분명한 것은 그동안 예탁결제제도의 발전을 이루어 온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걸어온 역사를 통해 배우고 새로운 기술 발전을 진취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미래의 예탁결제제도를 개척하여야 할 현시점에서 『증권예탁결제제도』 개정증보 제4판의 발간이 지금 우리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본서의 발간을 위하여 수고해 주신 집필진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애써 준 한국예탁결제원 연구개발부 직원들과 도서출판 박영사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자본시장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 제현에게 일독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