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SITEMAP
전체메뉴닫기
닫기
글로컬 시대의 문화와 국제경영[우수학술도서 선정]
일시품절 (02-6416-8007 문의)
글로컬 시대의 문화와 국제경영[우수학술도서 선정]
저자
정우철
역자
-
분야
경영학 ▷ 국제경영/경영전략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13.03.20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222P
판형
신A5판
ISBN
978-89-6454-375-7
부가기호
강의자료다운
-
정가
19,000원
중판 2014. 7. 10.
초판 2013. 03. 20.

저자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다국적 팀Mission의 일원으로 인프라스트럭쳐 프로젝트부에서 재무분석관으로 근무했을 때의 일이다. 우리 팀은 태국 방콕의 수도개발과 관련한 한 프로젝트의 디자인을 위해 태국 정부 담당자들과 협의를 하고 있었다. 태국측의 부드러운 태도, 친절한 설명, 세련된 저녁 대접으로 프로젝트 논의가 잘 되어 가는 줄 알았다. 그러나 마지막 협의직전에 태국측이 프로젝트 범위와 수행방법에 관해서 우리와 견해를 달리한다는 것을 어렵게 알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그 방문 중에는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닐라 본부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태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우리 팀은 태국 사정에 밝은 스태프의 조언을 듣고 태국측과의 추가 전화협의를 거친 후에야 태국측이 프로젝트 디자인과 관련해 기본적인 견해차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직접 이야기 하지 않고 에둘러 좋은 이야기와 환대를 해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팀이 태국문화의 소통방식과 일하는 태도의 특이성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즉, 체면중시에 따른 직언회피적 문화특성을 가지고 있는 태국측은 우리에게 그들의 반대의사를 직접 언급하지 않고 대신에 지엽적인 다른 이야기들을 친절하게 해주면서 태국 특유의 부드러운 환대를 했던 것이다. 이후 우리 팀은 이를 파악하고 적절한 의사소통방법을 검토한 후 그 다음 방문에서는 그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였다. 이를 통해 저자와 우리 팀원들은 태국문화의 일하는 방법과 의사소통방법의 특이성을 배우게 되었다.

“미국과 유럽에서 활약하려면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익혀야겠더군요. 공연을 하면 할수록 동료들과의 호흡이 더욱 중요하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 활동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하고 유럽에서는 또 그 나라의 언어를 익히는 게 중요하겠지요. 노래만 잘한다고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래와 연기실력을 쌓는 것 못지않게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 생활방식을 익히고 잘 어울리는 것을 공부해야 합니다. 세계 무대에 서려면 인성부터 세계화되도록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김무섭, 2011)

이상은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도밍고의 후진양성계획에 발탁되어 현재 LA오페라에서 활동 중인 뛰어난 보컬리스트 바라톤 김무섭이 한 인터뷰에서 세계 무대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한 말이다.
국제기업이나 국제협력기관의 경우 문화가 끼치는 영향에 대한 바른 이해와 문화차이의 유효한 관리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많은 업무들이 국제화된 결과, 업무환경이 다문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다문화 환경은 제5장에서 살펴본 대로 잘 관리만 해주면 그룹과 기업의 인적자원의 구성을 다양하게 만들어 주어서 다양성이 제공하는 창의성 증가와 문제해결능력 제고의 중요한 이점을 얻는 기회를 가져다 준다. 따라서, 문화는 우리 개인이나 조직의 삶과 일, 그리고 국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으며, 다른 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와 문화차이의 적절한 관리가 국제기업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개인이나 그룹, 외국인을 종업원으로 쓰고 있는 국내회사에게도 중요한 과제이자 도전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문화에 대한 이해와 문화차이 극복을 위한 관리능력은 매우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개인은 말할 것도 없고 국제적인 기업이나 기관들도 많은 경우에 있어서 비슷한 실정이다. 문화와 문화가 끼치는 영향 그리고 문화차이가 개인과 그룹의 사고방법과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등에 대한 이해와 관리보다는 피상적이고 부분적인 이해와 적용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화라는 말을 들으면 일단 ‘아! 그거 다 알아’ 하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이는 음식문화, 노래․언어문화, 옷문화 등 외부로 나타나는 문화의 일부인 외적문화를 문화의 전체로 받아들이고 잘못 이해하는데서 비롯되는 오해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말은 통하는데 문화가 달라서 같이 일하기가 어렵다” 라든가, “그것은 문화차이에서 오는 것이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등의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이러한 문화에 대한 제한적인 이해와 적용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문화의 구성과 성격이 복합적이고 동태적이어서 이해하기가 어려운데다 문화의 영향요인들과 관련성의 방향과 정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른 이해와 적절한 적용을 위해서는 상기한 문화 관련 문제들을 연구하는 관련 인문사회학(국제경영학뿐만 아니라 문화인류학, 교육심리학, 문화선교신학, 사회학, 경제학 등)의 연구 결과를 통섭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나 이 또한 쉽지 않은 도전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접근에서 나온 자료나 책이 많지 않으며 이 문제는 특히 국내의 경우 더 심하다.
문제는 문화에 대한 이해와 문화차이 극복을 위한 관리능력의 제한이 큰 비용을 수반하는데 있다. 이러한 제한은 다문화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개인과 기업의 소통부족, 협력부족 등을 야기하고, 이는 나아가 과업수행의 지연이나 실패, 생산성 저하와 업적부진으로 연결됨으로써 개인과 기업이 부담하여야 하는 비용을 크게 한다. 사우디 현지의 관료문서주의 행정문화를 잘 알지 못한 한 한국계 건설회사가 당국의 문서상의 허가서 발급 전에 선공사후보고를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도로에 케이블을 매설하는 공사를 하였다. 그런데 관계당국으로부터 공문 근거 없이 마음대로 한 공사인 만큼 원상복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공사비에 복구비까지 쓰다 보니 해 놓은 것 없이 투자금 전액을 날린 실제 사례가 이의 좋은 예이다(신용기, 2012). 그래서 우리는 종종 국내에서는 유능한 직원이 국외에서는 무능한 직원이 되는 예를 볼 수 있다. 이처럼 개인의 직업적 성취와 커리어 관리에 문제를 야기시키며 기업의 업적과 성공을 저해하게 되는 것이다. 공적 대외원조기관이나 민간 비정부기관, 그리고 개인의 경우에도 문화이해와 문화차이에 대한 관리 실패는 해외원조사업과 기타 협력사업의 지체, 원가증가 혹은 실패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문화와 관련된 이러한 문제들은 해결되어야만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경영과 협력의 관점에서 필요한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문화차이 극복을 위한 바른 이해 및 유효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국제경영학뿐만 아니라 문화인류학, 교육심리학, 문화선교신학, 사회학, 경제학 등 유관 인문사회학에서 제시하는 문화와 문화의 영향 그리고 문화차이의 이해와 관리에 관한 접근을 통섭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이것이 저자의 주장이며 제안이다.

이 책의 차례에 기록된 문화와 관련한 중요 주제들에 관하여 인문사회학의 관련 연구 결과와 저자의 다년간의 다문화 경험에 근거하여 통섭적으로 이해하고 적용점을 제시함으로써 상기한 주장과 제안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이 책은 쓰여졌다. 문화구성의 복합성과 문화영향의 다양한 요인 등으로 인하여 책의 내용과 기술방법이 피치 못하게 좀 딱딱하게 된 점이 있으나, 최대한 친절히 설명하고 실무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례들을 많이 포함하여서 독자들이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이 책은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인문사회학에서 연구하는 문화는 과연 무엇이며, 문화가 왜 중요하고, 문화와 경제․사회발전․개발과 국제협력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문화차이는 경영관리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떻게 관리되어야 하나 등의 질문에 대하여 유관 인문사회학에서 제시하는 가능한 한 기본적인 대답을 제공하였다. 대답이 불가능한 부문에 대해서는 그 시사점과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밝히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은 국제경영과 국제협력의 관점에서 필요로 하는 국제문화경영의 기본에 관한 입문서로 보면 될 것이다. 24년간 국제개발기구인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아시아 여러 나라의 경제․사회개발 업무를 통해 얻은 저자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40개국 이상의 나라 출신 전문가들과의 팀워크를 통한 업무수행과 수혜국인 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화환경에 대한 경험)은 본서의 내용을 좀 더 현실적인 것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저자의 신학연구 특히 다문화 교육과 선교신학에 대한 연구 결과는 국제문화 경영에 대한 통섭적인 이해와 적용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난 5년간의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의 아시아 문화와 국제경영 강의에 대한 자료와 문화주제 특강의 내용도 집필에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의 주요 관심독자로는 현재와 미래의 한국계 국제기업, 대외경제원조기관, 민간대외협력기관, 국제교육․선교기관의 경영관리자, 직원, 교육자, 선교사, 청년해외취업자 및 자원봉사자들이다. 그리고 국내에서 여러 다문화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협력하는 분들 역시 관심 있는 독자들이다. 뿐만 아니라 문화를 통상의 서술적이고 표면적인 이해 이상으로 알고 싶어 하는 분은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서는 그 내용의 범위와 깊이에 비추어 대학이나 대학원의 한 학기 문화와 국제경영 혹은 국제협력 과목의 교과서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본서가 상기한 독자들과 학생들의 국제문화 경영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적절한 경영관리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바란다.

학문적으로 과문하고 글쓰는 재주가 부족한 저자가 준비한 초판이기에 이 책은 여러 부문에서 부족한 면이 많고 추가적인 연구가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자들의 추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하여 중요한 연구 결과와 주장들에 대해서는 참고문헌에 표시하였고, 함축이 큰 연구 결과는 본문에서 가급적 상세히 밝혔다. 본서의 내용 중 부족한 부문이나 잘못된 것에 관한 코멘트는 언제나 환영하며 저자 소개에 포함된 개인 이메일 주소로 보내주기 바란다. 추후에 여건이 허락되어 수정판을 준비할 때 적절히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본서를 저자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내용과 글로써 출판하기까지는 많은 분들의 도움과 격려가 있었다. 한국 출판업계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출판을 맡아 주신 박영사의 조성호 부장님과 편집과 교정을 맡아 주신 동사의 김효선 님께 우선 감사한다. 출판과 최종편집에 많은 도움을 준 아우 정호열 성균관대학교 법률전문대학원 교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또한 초고를 읽고 좋은 의견을 주신 모라비안 프라트룸 컨설팅의 김영수 대표에게도 감사한다. 집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난 2년간 여러 면에서 배려하고 응원해 준 아내 김은정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저자
서울, 2013년 2월

정우철 교수는 현재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초빙교수로 국제MBA학생 대상 국제기업재무와 아시아지역학 강의 전담하고 있다.

학기 중 관련 분야 연구 및 강의, 집필하며, 방학 중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취약 대학교 학생 대상 국제재무경영과 비교문화세계관을 강의하고 있다.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주일대표, 국장, 부장 등으로 24년간 아시아개도국의 경제ㆍ금융 개발업무를 수행했고,

글로컬 문화환경의 국제개발금융ㆍ경영ㆍ협력이 최근의 주요 연구과제이다.


e-mail 주소: timwchung@skku.edu

ㆍ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켈리경영전문대학원(MBA)
ㆍ미국 트리니티 국제대학교 신학대학원(MA)
ㆍ미국 콜럼비아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외 최고경영자과정(국제협상, 변화관리)
ㆍ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BA)

Chapter 1 들어가는 말
Chapter 2 글로컬 시대와 문화
Chapter 3 문화, 문명, 개발 그리고 국제협력
Chapter 4 문화상대주의, 그 빛과 그림자
Chapter 5 국제경영과 문화
Chapter 6 다문화 세계가 주는 국제경영상의 도전
Chapter 7 문화에 따른 사고와 행동의 차이: 인문사회학 사례와 이해
Chapter 8 행동차이 및 문화영향의 복합적 요인: 국제경영학 사례와 이해
Chapter 9 문화차이 극복을 위한 바른 접근
Chapter 10 맺는 말 및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