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2007. 1. 15.
성장지난 40여년 동안 한국은 동아시아 경제 기적의 주인공이었다. 이제 21세기 선진화 문턱에서 한국경제가 살아갈 길은 무엇인가? 한국은 이제 빗장을 풀어야 선진국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다. 50년대 초 우리는 동족 상잔을 겪었고 폐허가 되었다. 60년대 초까지만 하여도 북한과 필리핀은 우리보다 3배나 높은 1인당 소득을 지니고 있었다. 당시 한국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 만성적 식량기근으로 봄철에는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였
고,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하여 깊은 산속까지 火木을 구하기 위하여 벌채를 하여야만 했다.
식량과 석유는 한국인의 생존을 위하여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입품이었다.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식량과 에너지 수입을 위한 외화가득이 생존의 지름길이었다. 어디에서 어떻게 수입대전을 마련할 것인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배를 경험하였던 대부분의 국가들은 경제적 자주의 이념 아래 대내지향 수입대체 공업화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우리는 60년대 초반부터 많은 개도국의 대내지향정책과는 상이하게 수출주도 대외지향의 발전 노선을 채택하였다(安忠榮, 2000, 2001a). 동아시아 경제 기적의 모델은 이렇게 하여 시작되었다.
중략..
한국도 전 산업 개방과 그에 따른 경쟁체제 확립, 그것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고비길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들이다. 지구촌 공급사슬 현상이 보여주듯, 거역할 수 없는 글러벌리제이션의 시대적 조류가 도도히 흐르고 있다. 이제 본격적 DDA와 한^미 FTA 등 개방화와 자유화의 도전에 능동적으로 응전할 수 있는 한국인 특유의 에토스를 결집할 때이다. 그리하여 이제 한국이 한때 세계 최빈곤 대열에서 민주주의와 함께 선진통상국가로 진입한다면 근대 인류사에서 새로운 족적을 남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