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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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 Z 100년 교육, 언스쿨링이 온다
신간
Gen Z 100년 교육, 언스쿨링이 온다
저자
Kerry McDonald, Peter Gray
역자
황기우
분야
교육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1.02.26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348P
판형
신A5판
ISBN
979-11-6519-081-1
부가기호
9337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6,000원

중판발행 2022.09.10

초판발행 2021.02.26


난데없는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으면서 학교 교육을 바라보는 종래의 시각에 균열이 일고 있다. 과연 학교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곳인가? 아이들은 학교에 가야만 배울 수 있는가? 우리 아이들을 “성적, 명문대학, 고소득 보장”이라는 성공 신화의 외길로 내몰아야만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되는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부정하고 자유를 유보하고 건강을 희생하면서 우울하고 불안한 아동 청소년기를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비판과 자탄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이 학교 교육이 마치 아이의 인생을 결정짓는 금송아지인 것처럼 숭배하면서 학교는 반드시 아이들이 출석해야 하는 배움의 성소이며 아이들에게 가장 행복한 곳으로 믿는다. 학교 교육은 이미 우리 사회의 신흥 종교로 깊게 뿌리를 내렸다. 이런 사람들의 허망한 믿음 뒤에는 학교 교육이 곧 교육이라는 학교 교육의 망령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오해는 강제적인 학교 교육을 보편적으로 수용하게 하는 근원이다. 하지만 교육과 학교 교육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간단히 말하면 교육(education)은 자신이 누구인지,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완전히 책임지는 자기 권리, 즉 자연권이다. 반면 학교 교육(schooling)은 개인에게 순종을 강요하여 통제하려는 사회적 시도이며 처음부터 아이들을 순치하려는 목적으로 설계한 강압적인 제도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 아이들이 배우지 못해 결국 야만인이 된다고 두려워한다. 하지만 잠시만 생각하면 곧 진실이 드러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의 대부분은 학교가 아닌 학교 밖에서 배우지 않았는가? 학교에 가지 않으면 배우지 못한다는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 학교가 없어도 배움은 항상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다. 이는 단지 아이들이 학교 방식처럼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배우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언스쿨링은 이처럼 학교 교육이 아닌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배우는 교육, 정확히 말하면 삶과 일치하는 학습을 의미한다. 언스쿨링은 아이가 자기 교육의 책임을 지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곳에서 자기주도적으로 배우는 딥런닝, 즉 철저한 아동 중심의 자연 학습(natural learning)이다.
부언하면 언스쿨링은 인간의 관리에 의한 교육이 아니라 타고난 자신의 경향성을 스스로 추구하면서 실현하는 교육이다. 즉 다른 사람이 정한 목표나 외부의 압력에 따라 결정된 경로를 따르지 않는 교육이다. 아이의 기본 욕구인 음식, 피난처, 사랑을 제공하고 먼발치에서 아이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지켜보는 교육이다. 타고난 아이의 호기심과 관심을 촉진하여 상상력과 창의성이 꽃피도록 조력하는 교육이다. 아이의 자유와 선택을 존중하여 자기 교육에 책임을 지고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형성하는 자기주도교육이다. 한마디로 언스쿨링은 성인이 아이를 통제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아이가 자연의 의도에 따라 스스로 제 갈 길을 찾아가도록 허용하는 원초적인 교육이며 오래된 미래 교육이다.
케리 맥도널드(Kerry McDonald)가 저술한 ??Gen Z 100년 교육, 언스쿨링이 온다(Unschooled)??는 수많은 언스쿨러로부터 극진한 찬사와 사랑을 받는 보기 드문 책이다. 그동안 언스쿨링과 관련된 대부분 저서는 언스쿨러 맘들의 경험에 기초한 자기 실천기가 주류를 이루었다. 하지만 케리의 ??Gen Z 100년 교육, 언스쿨링이 온다??는 종래의 저서와 달리 학술서와 실천서로서 양면의 특성을 절묘하게 아울러 기술하는 점에서 피터 그레이(Peter Gray)의 ??언스쿨링(Free to Learn)??이 출판된 이후 언스쿨링의 학문기반을 공고히 하여 스펙트럼을 크게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케리는 많은 사람에게 생경한 언스쿨링(unschooling)을 재미있게 서술하여 누구든지 언스쿨링 세계를 쉽게 이해하여 접근할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케리의 이야기보따리에는 우리가 궁금하게 여기는 언스쿨링의 온갖 보물이 가득 들어 있다. ‘언스쿨링이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하여 학교 게임으로 전락한 학교 교육의 참담한 현실, 체계적으로 정리한 언스쿨링 역사, 사라진 유년기가 할퀴고 간 영원한 마음의 상처, 첨단 테크놀로지와 언스쿨링을 연결하는 기술기반의 새로운 학습 모델 등이 들어 있다. 물론 모든 부모가 걱정하는 아이의 문해와 수리력을 자연스럽게 해득하는 방법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각 장의 끝에 제시하는 언스쿨링 팁은 언스쿨링의 마법 창고다.
이뿐만 아니다. 케리는 언스쿨링은 환상일 뿐 현실성이 없다는 세간의 가혹한 비판에 답이라도 하듯이 언스쿨링이 21세기의 진정한 학교 대안이 될 수 있는 새로운 학습 비전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언스쿨링 자원센터(Unschooling Resource Center), 언스쿨링 학교(Unschooling Schools), 학교 밖의 언스쿨링(Out-of-School Unschooling) 등은 모두 언스쿨링 철학을 기반으로 현재 미국에서 성업 중인 전혀 낯선 교육기관이다. 이런 교육기관은 각각 정시제나 전일제로 운영하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자기학습의 프로젝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학교 교육의 대안을 애타게 기다리는 수많은 부모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기관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종종 뉴스에 뜨는 다양한 창작공간(Maker Space),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 공간, 학교와 학원 간의 중간지대 공간, 청소년 마을 공간 등이 대표적이며 머지않아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케리는 이야기보따리를 선물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샅샅이 누볐다. 케리는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실제로 자신이 목격한 교육 혁명의 풍경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한다. 학교가 아이들의 타고난 호기심과 활력을 어떻게 시들게 하는지 직접 경험한 부모들은 아이가 학교 없이 배우도록 서둘러 결정하여 실천하고 있다. 학교 교육에 환멸을 느끼고 교실을 떠난 용감한 교사들은 젊은이들의 타고난 학습 본성이 번창하는 언스쿨링 기반의 새로운 학습센터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첨단 기술을 다루는 기술자들은 신기술과 학습을 결합하는 디지털 기술기반의 새로운 학습 모델 연구에 열정을 쏟고 있다. 기업가들은 에듀프레니어(edupreneur)로 변신하여 에어비앤비(airbnb), 우버(Uber) 등 공유경제 방식으로 부모, 아이, 교사 간의 효율적인 교육을 연결하는 플랫폼의 구축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학교 교육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분투하면서 우리 시대의 교육 혁명을 주도하는 선각자들이다.
학교 교육에 대한 우리의 고착된 사고방식에 대변혁이 일어나야 우리 아이의 행복과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캔 로빈슨(Ken Robinson)은 ‘학교가 창의성을 죽인다’라는 주제로 행한 테드 강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인간의 능력에 잠재하는 무한성의 개념을 재구성하려는 인간 생태학의 신개념을 받아들일지에 달려 있다. 우리 교육시스템은 특정 상품을 위해 지구를 채굴하는 방식으로 우리 마음을 채굴해 왔다. 이는 미래의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근본원칙을 다시 생각할 때다.”
케리의 호소는 많은 사람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학교 교육은 현재 로봇이 하는 일에 알맞은 직업을 준비하도록 젊은이들을 옥죄면서 새로운 인간 시대의 문화와 경제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우리는 로봇 대신 창의적인 사상가, 호기심 많은 탐구자, 그리고 열정적인 실천가가 필요하다. 창의성, 호기심, 그리고 열정은 모두 어린아이들에게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학습 본성이다. 우리는 아이들을 미래의 직업에 맞춰 훈련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아이들에게서 이런 로봇의 특성 훈련을 중단시키는 일이 필요할 뿐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자기 열정을 추구할 자유와 기회를 허용하여 타고난 호기심을 추구하여 복잡한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 방법을 발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내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내 아이가 수업 시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본 적이 있는가? 학교에서 무엇을 먹고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무슨 일로 시무룩하며 속앓이를 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온 나라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가는 것을 보고 학교는 당연히 아이들의 천국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래서 우리가 다녔던 학교는 천국이었고 내내 행복했는가?
해럴드 고스트(Harold Gorst)는 120년 전에 자신의 저서 ??교육의 오류(The Curse of Education)??에서 학교 교육이 아이들의 정신에 사실을 쟁여 넣는 보편적 방법, 특히 아이들의 타고난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아이에게 공통 과정을 강요하여 평범함과 획일성을 제조해 내는 방식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세상을 변화시킨 수많은 천재와 위인 중에는 학교에 가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 아마 당신의 아이처럼 학교에 다녔더라면 그들은 결코 천재나 위인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언젠가 한국에서 나오게 될 노벨상 수상자는 결코 학교 교육이 배출한 모범생이 아닐 것이다. 믿기 어려운 무모한 말로 들리는가? 그렇지 않다. 이는 역사적 진실이다. 새로운 이미지 시대에 우리 사회는 교육을 받은 시민은 필요하지만 학교 교육을 받은 시민은 필요하지 않다.
현대사회는 인터넷, 무크, 유튜브, 코딩 등 무엇이든지 온라인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학습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다. 이런 기술기반의 학습 생태계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언스쿨링의 실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날로그 세상을 거의 모른 채 디지털 세상에 태어난 세대인 Gen Z의 등장으로 학교 교육 현장이 요동치면서 언스쿨링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소환되고 있다. ‘디지털 이미그런트(Digital Immigrant)’,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라고 부르기도 하는 Z세대는 자기 관심, 자기학습 스타일, 최적의 자기학습 속도에 맞춰 스스로 배우는 자기주도학습의 선도자들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정치를 바꾸고, X세대가 가정을 바꾸고, Y세대가 일을 바꾸었다면 Z세대의 학습 욕구는 교육을 바꿀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전대미문의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를 위한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할 중요한 시점이다. 새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은 구식의 학교 교육 모델을 수선하여 재활용하는 데 있지 않다. 바야흐로 Gen Z가 주도하는 자기주도학습, 언스쿨링으로 돌아가라는 교육 혁명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고 있다. 교사, 교육자, 교육 정책 담당자 등 교육 공동체의 모든 성원이 먼저 언스쿨러가 된다면 아이들은 저절로 언스쿨러가 될 것이고 한국의 교육은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이 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다. 초고를 꼼꼼히 읽고 소중한 조언을 해 준 정옥경 박사, 바쁜 시간을 쪼개 북스터디에 참여하여 오류를 바로잡아 준 한국 언스쿨링 연구소 연구원들, 언스쿨링 맘 카페에서 감동적인 실천기를 공유하며 언스쿨링을 선도하는 회원님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이 책의 교정과정에서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박송이 선생님과 총체적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책의 출판을 기쁘게 허락해주신 박영 story의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021년 1월
역자 황기우

⋮저자소개⋮
케리 맥도널드는 포브스, 뉴스위크, NPR, Reason, Education Next, Natural Mother 매거진 등에 기사를 쓰는 교육 정책 전문 작가다. 보딘 대학에서 경제학 학사, 하버드 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자기주도교육연합(Alliance for Self-Directed Education)의 이사로 있다. 케리는 네 명의 아이들을 언스쿨했으며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 살고 있다. 케리의 블로그는 WholeFamilyLearning.com이다.


⋮역자소개⋮
황기우는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사회학을 공부했다. 고려대학교교육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일한 적이 있다.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직했다. 현재는 한국 언스쿨링 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요 저역서에는 『교사의 권력』, 『21세기 교사의 역할』, 『영감을 주는 교사』, 『교사 리더십』, 『통합사회의 한국교육/공저』, 『공교육의 미래』, 『언스쿨링』, 『교육의 오류』 등이 있다.

01  학교 게임
02  언스쿨링은 무엇인가?
03  언스쿨링의 뿌리
04  예전 같지 않은 어린 시절
05  자연 문해력과 수리력
06  기술 기반 언스쿨링
07  언스쿨링 자원센터
08  언스쿨링 학교
09  학교를 중퇴한 10대들
10  학교 밖 언스쿨링
11  언스쿨링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