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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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신기원: 전통유학의 고등교육 원리
신간
대학의 신기원: 전통유학의 고등교육 원리
저자
신창호
역자
-
분야
교육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1.01.05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142P
판형
신A5판
ISBN
979-11-6519-123-8
부가기호
9314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2,000원

초판발행 2021.01.05


이 책은 구훙밍이 영어로 번역한 유학 경전 가운데 『대학』을 재해석한 것이다. 대본으로는 ‘『』’을 활용하였다.
구훙밍은 중국 근대의 저명한 학자다. 동서양의 학문에 조예가 깊었고,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여러 언어에 능통하였다. 그는 『논어』『중용』『대학』을 번역한 최초의 중국인이다. 영문으로 번역한 이유는 간단하다. 20세기를 전후한 격동의 시대에 중국의 문명과 유학 사상을 서구에 전파하기 위해서였다.
구훙밍이 유학의 경전을 영어로 번역하기 이전, 유학 경전의 영문 번역은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특히, 『대학』과 『중용』은 『논어』를 비롯한 다른 유학 경전에 비해 번역본이 적은 편이었다. 초기의 번역은 영국의 선교사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1812년 모리슨과 1828년 마셔만에 의해 출간되었다. 모리슨의 경우, 영국의 런던선교회에서 중국에 파견한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다. 말레이시아 말라카에 외국인에 의한 최초의 신학문 학교인 영화학당을 세우고 인쇄소를 설립하여 정기간행물을 발행하였다. 그리고 1828년 콜리에가 ‘사서 번역본’을 출간했고, 1861년 레게가 집대성한 『중국경전』, 이른바 ‘차이니스 클래식’의 제1권에 『대학』, 『중용』, 『논어』가 포함되었다.
구훙밍은 서구 문화에 정통했다. 하지만 중국 문화가 서구 문화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것은 동양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자 자긍심이기도 했다. 동서 학문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었던 만큼, 그는 세계 문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고민에 휩싸였다. 무엇보다도 중국의 문화를 비롯한 동양 문명을 폄하했던 서구인들을 향해, 문명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싶었다. 그 열망이, 희망과 소망을 넘어 현실로 드러난 것이 이 작품이다. 드디어 유학 사상이 중국인 자신에 의해 서구로 건너가게 된 것이다.
이렇게 유학이 서구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구훙밍은 『대학』을 영역하면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대학』에 대해 제임스 레게는 ‘위대한 학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학』은 ‘고등교육의 양식’이고, 『중용』은 ‘보편적 질서 또는 삶의 행위 지침’이다. 두 경전은 공자학설, 즉 유학의 가르침 가운데 핵심을 구성한다. 1906년 『중용』 번역서를 처음 출판했을 때, 『대학』도 함께 출판하고 싶었다. 하지만 번역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제 이 책을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려고 한다. 글의 맥락을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해, 중국의 위대한 주석가 주희가 설정한 『대학장구』의 순서에 의거하지 않고, 별도로 조정하여 레게가 설정한 순서를 따랐다. 이 책은 〈공자의 텍스트〉와 〈주석〉 두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1915년에 『대학』이 영어 번역본으로 출간되었으니, 세상에 선보인지 100년이 지났다. 이제 이 책의 독자는 서구의 학자뿐만이 아니다. 유교 문화를 생소하게 여기는 모든 사람들이 읽기를 권장한다. 특히, 유학을 정치와 교육의 철학으로 이해할 때, 동양의 정치와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하기를 소망한다. 무엇보다도 중국 전통 유학의 특수한 용어를 과감하게 번안하여, 현대 학술이나 교양 수준에서 익숙한 사물의 명칭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예를 들면, 『대학』을 ‘큰 배움’이라 하지 않고 ‘고등교육’으로 번안하였다.
이 번역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매우 흥분했다. 약간 멍한 충격도 가미됐다. 바로 내가 그토록 찾던 번역술어였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획기적인 사실로 말미암아 새롭게 전개’되는 신기원으로 보였다. 그래서 책 제목도 『대학의 신기원』으로 붙였다.
책의 구성은 경전의 원문을 먼저 제시하고, 원문에 대한 직역, 구훙밍의 번안, 마지막에 해설을 붙였다. 해설에는 구훙밍의 원래 코멘트도 있고 내가 직접 붙인 글도 있다. 뒷부분에는 구훙밍의 영역본 원문을 수록하여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원고의 분량이 좀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구훙밍의 해설을 이해하는 데 도움도 주고 책의 규모도 안배할 겸, 뒷부분에 내용을 추가하였다. 『대학』의 교육사상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존에 출간한 ‘『대학』 유교의 지도자 교육철학’과 ‘『대학』 왜 고등학문의 바탕인가-주자학의 시선’ 가운데 ‘3강령 8조목’을 교육학적 시선에서 정돈한 글을 수록하였다.
초고정리를 도와준 강영순 선생에게 감사한다. 강 선생은 중국 연변대 교수를 지냈고, 현재 나의 지도 아래 고려대 대학원에서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2019년 1월 내가 중국 상해의 어느 고서점에서 책을 구해 와서 함께 정리하며, 중국 관련 자료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관심 있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대학』에 대한 사유의 지평을 확장하고, 폭넓은 시선으로 유학에 접근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2020. 11. 입동절
신창호

신창호(申昌鎬)
현)  고려대학교 교수

학력
고려대학교 학사(교육학/철학)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석사(철학)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교육사철학)

경력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고려대학교 입학사정관실 실장/교양교육실 실장/교육문제연구소 소장/평생교육원 원장
율곡학회 교육분과위원장
한국교육사학회 편집위원장
한국교육철학학회 회장
한중철학회 회장
아람청소년센터 이사
독서문화연구원 부설연구소 소장

주요 논저
중용 교육사상의 현대적 조명(박사논문)
수기, 유가 교육철학의 핵심
유교의 교육학 체계
한글 사서(대학/논어/맹자-중용)
논어집주상설(전10권)/대학장구상설(전3권) 외 다수

구훙밍의 서언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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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장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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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의 교육원리 - 3강령 8조목의 교육사상- •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