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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 교육사상: 현대일본 교육학의 동향
신간
포스트모던 교육사상: 현대일본 교육학의 동향
저자
게시 아키라(下司 晶)
역자
최승현
분야
교육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0.09.25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292P
판형
신A5판
ISBN
979-11-6519-085-9
부가기호
9337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7,000원

초판발행 2020.09.25


포스트모던 교육사상. 이 제목에서 당신은 어떤 내용을 떠올리는가? ‘포스트모던이라는 새로운 사상의 입장 때문에 여태까지 없었던 교육의 방식에 대한 제언’을 기대할까, 혹은 ‘철 지난 사상을 새삼스레 다루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나’라는 의문을 품을까? 이 중 어떤 생각을 했든 책장을 넘기면서 무언가 속은 게 아닌가라는 느낌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본서의 목적은 특정한 외래 사상에 기반한 교육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삼스럽게 포스트모던/포스트모더니즘에 관해 이야기할 거리가 남아있기나 한 것일까? 1980년대 일본에서 포스트모던 사상이 붐을 일으켰고 이미 30년 이상 세월이 흘렀다. 라캉, 푸코, 들뢰즈, 데리다 등…. 그들은 모두 죽었고 주요 사상은 거의 소개되어 있다고 해도 좋다. 그 사이 포스트모던은 하버마스에 의해 ‘신보수’라는 딱지를 받았고, 소칼에 의해 ‘유행에 불과한 넌센스’로 각인되었다. 더구나 2000년대 이후 일본에서는 프랑스 현대사상을 대체하는 영미권 정치철학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아니 그렇기에 본서에서 필자가 보는 ‘최신’ 교육학의 상황은 명확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유럽(특히, 프랑스)에서 온 사상에 우리가 관심을 보이고 거기에 일본의 교육을 비추어 본다고 해서 이루어질 일은 아닌 것이다. 오히려 본서가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일본의 교육학이 어떻게 포스트모던/포스트모더니즘에 응답하고,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있다. 현대의 우리들에게 포스트모던/포스트모더니즘은 당면한 것이 되었지만, 그렇다 해도 이 변화를 느끼지 않는 이들과 이를 부정하는 이들 또한 변함없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현대 교육학의 패러다임은 어느샌가 변해버렸다. 그렇다면 언제, 어떻게 변한 걸까. 이를 ‘포스트모던’이라는 용어를 통해 밝히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뒤에서 다룰 바와 같이 사실 일본의 교육학은 포스트모던 사상을 충분히 음미하지도, 수용하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이 전무하다고는 할 수 없다. 애초 포스트모던 사상을 배우지 않았더라도 포스트모던 상황으로부터 벗어날 수도 없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그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할 만큼 깊은 흔적을 교육학에 남기고 있다. 이에 이 책은 그 흔적의 깊이를 탐구함으로써 이후 교육의 방향을 생각하고자 한다.
외래문화와의 관계에 관해 다음과 같이 자주 이해되곤 한다. 일본은 여러 외래문화를 동시대적으로 수용해 왔지만 이를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소화하기 이전에 다음 외래문화로 이동했고, 결국 이들 문화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렇게 우리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 외래의 것을 자기화하지 못해왔다. 이는 어쩌면 내가 마루야마 마사오나 요시모토 다카아키와 같은 저자들에게서 이런 논의를 접했던 19세 무렵 그 뜻을 정확히 이해했다고 착각하고 눈앞의 안개가 걷히는 느낌을 받았던 때와도 같아 보인다.

하지만 잠시 후 이런 주장에 대한 의문도 머릿속에 떠올렸던 것 같다. 과연 외래문화 혹은 그것들을 수용한 선배들의 노력은 후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걸까. 한자와 가타카나片?名를 동시에 구사하는 일본어를 보건대, 일본인의 문화적 혼효混淆의 상황은 분명하다. 일본이라는 국가나 문화의 윤곽을 메이지 유신 이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생각하는 일이 본질적으로 오류를 띤다 하더라도 현대의 우리가 받아들인 문화는 늘 ‘바깥’과의 대화를 통해 구축되어 왔다. 교육학에서 포스트모던 사상은 그런 대화의 상대였다. 무엇보다 교육학은 이를 완전히 수용하지 못했다. 공감, 호응, 의심, 반발, 거부, 거절. 반응의 방식은 다양했지만 어쨌든 그에 응답하며 교육학이 스스로를 변화시켜 온 것은 의심할 바 없다.
포스트모던/포스트모더니즘만큼 세간의 평판에 격하게 휘둘린 말도 근래에는 없었다. 그것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근대의 유산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모든 악의 근원이었으며 반지성주의의 대표이자 이미 정점을 지난 일시적인 유행병이었다. 전문 학회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다수이고, 정의가 통일되지 않은 채로 각 논자가 자신의 주장을 펼쳤기 때문에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탓도 있다. 때문에, 누구든 이 말로부터 거리를 두고자 했고 그것과 자신을 구별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트모던’이라는 말을 저작의 제목으로 쓴 것은 어떻게 봐도 현명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반대 길’을 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필자의 성격이 고분고분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다른 하나는 이 시각으로 보지 못하는 지점에 서야만 볼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시도가 잘한 것인지에 관해서는 독자 여러분들의 비판이 궁금할 뿐이다.

저자
게시 아키라(下司 晶)
일본대학 문리학부 교수. 주오대학교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후기과정 수료. 프로이트파 정신분석과 교육에 관한 연구로 교육학 박사학위 취득. 일본교육철학회 이사, 교육사상사학회 이사, 일본교육학회 도쿄지구 이사. 프로이트 및 프로이트파 정신분석의 사상사적 연구, 포스트모던 사상 연구, 일본 교육학설사 연구를 전문으로 삼고 있다. 저서로 <정신분석적 아이의 탄생: 프로이트주의와 교육담론>(2006), <응석부림과 자율의 교육학: 돌봄·도덕·관계성>(편저, 2015), <교원양성을 되묻다: 제도·실천·사상>(공편저, 2016), <교원양성을 철학하다: 교육철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공편저, 2014) 등이 있다.

역자
최승현
충북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들뢰즈에 관한 연구로 고려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교육철학학회 학술위원을 맡고 있다. 들뢰즈, 푸코, 벤야민을 비롯한 현대 사상가들의 사유와 교육학을 접목하는 한편, 일본 현대 교육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 <역사적 담론으로서의 인성교육론>(2015) 등이, 역서로 <바이로이드적 생명: 니체와 탈인간의 조건>(2019) 등이, 저서로 <미래학교를 위한 놀이와 교육>(공저, 2020) 등이 있다.

서장  교육사상과 포스트모던

1. 교육학과 포스트모던_1
2. 포스트모던과 포스트모더니즘_8
3. 교육학의 포스트모던 사상_15
4. 이 책의 대상과 범위_25

1장  포스트모더니즘과 규범의 상실?: 교육철학의 포스트모던 사상 수용

도입: 망각의 포스트모더니즘  33
1. 이스케이프 부호esc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_35
2. 밀교秘敎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_41
3. 규범주의의 단절과 연결_46
4. 수행(performative)이 아닌 진술(constative)로_54
5. 포스트모더니즘의 커다란 유산_59
결론을 대신하여: 육화된 포스트모더니즘  65

2장  근대비판, 미완의 프로젝트 : 교육철학은 근대를 어떻게 논해왔는가

서론: 교육철학에서 근대론의 전개  69
1. 아이러니로서의 근대: 1960년대_71
2. 근대주의의 등장: 1970년대_75
3. 근대주의의 전성기: 1980년대_78
4. 근대비판의 전개: 1990년대_83
5. 근대비판을 넘어: 2000년대_89
결론을 대신하여: 근대비판, 미완의 프로젝트  94

3장  근대교육학 비판이란 무엇이었나: 교육사상사의 과제와 방법에 기대어

서론: 망각의 유혹에 저항하여  97
1. 왜 ‘근대’의 ‘사상사’인가?_100
2. ‘전후교육학의 근대’ 비판_105
3. 교육사상사에서 교육인간학으로?: 근대교육학 비판의 전개_113
4. 근대교육학 비판의 실제성_120
결론을 대신하여: 성찰과 대화의 근대교육학 비판  125

4장  언어론적 전회 이후의 교육사상사: 혹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어떤 점이 불가不可한가?

서론: 포스트모던을 경유한 후 교육 비판은 가능한가?  127
1. 교육사상은 비판의 근거를 획득한 것인가?_129
2. 언어론적 전회 이후의 교육사상사: 말해지지 않은 규칙_136
3. ‘언어론적 전회 이후의 교육사상사’로부터: 갱신의 역사로_146
결론을 대신하여: ‘근원적으로 상실된 무엇인가’와의 거리  151
5장  교육철학과 교육실천, 그 관계성의 전환: 잃어버린 계몽의 행방

서론: 계몽의 행방  155
1. 전후교육학과 교육실천: 마르크스의 속박을 벗어나_157
2. 독백으로부터 대화로: 교육철학의 변용_162
3. 새로운 관계성을 위해: 장소, 텍스트, 임상_170
결론을 대신하여: 이론-실천의 매개자를 기른다.  177

6장  국민의 교육권론을 푸코로 다시 짜다: 도덕의 교과화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서론: 전후 체제의 종언과 전후교육학 비판  179
1. 전후교육학 패러다임의 형성과 계승_185
2. 국민의 교육권론의 한계와 그 속박_190
3. 통치로서의 근대교육과 그 비판_196
결론을 대신하여: 교육을 변혁하는 회로  203

종장  전후교육학을 넘어

1. 전후교육학에서 냉전후 교육학으로_205
2. 근대비판의 행방_218
3. 교육사상에서 사회사상으로_232

맺음말  245
옮긴이 후기  251
인명색인  254
사항색인  259
최초 출처  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