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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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으로서의 교육
신간
과정으로서의 교육
저자
파울로 프레이리
역자
유성상,방용환,장은정,이정민,이한별,이은혜
분야
교육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0.02.28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242P
판형
신A5판
ISBN
979-11-90151-01-6
부가기호
9337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7,000원

요즘 “파울로 프레이리 읽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프레이리는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실행했던 교육가로 출발했지만 교육방법과 철학의 성격 때문에 정치적 추방을 당해야 했고, 그때를 계기로 전 세계에 대안적 교육사상과 교육의 해방적 역할에 대해 선구자적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한국에서는 1970년 초에 해방신학과 민중교육을 강조하던 연구자들에 의해 소개되어 교육을 통한 ‘정치적 의식화’의 상징적 존재로 각인되어 왔습니다. 여전히 프레이리에 대한 우리나라의 정서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셈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프레이리의 저서들이 봇물처럼 번역되고 있고, 그의 사상과 실천에 토대한 교육혁신과 학습의 자유를 논의하는 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1997년 프레이리 사후 그의 사상에 대한 평가와 함께 보다 다양한 장에서 그의 이론과 행동의 변증법적인 방법들이 대안적 교육 방안으로 연구되고, 실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990년대 중반부터 신자유주의적 교육개혁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제안된 이후 공교육의 장으로서 학교는 지식의 가치에 대한 판단과 성찰의 여유 없이 학생들을 경쟁에 내몰고 있고, 민주적 공동체의 성원으로 자라게 하기보다는 지적 수준에 따라 미래의 권력과 직장을 좇는 개인으로 남아있게 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총체적 난국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교육 주체들과 이해집단들이 ‘교육혁명’을 이야기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 주변의 그리고 우리나라만의 이슈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껏 소개된 프레이리의 저작과 연구 자료들은 프레이리 개인의 생애와 사상을 포괄적으로 기술하고 있거나, 그의 대표 저작들로서 프레이리 사상의 철학적, 사회학적, 윤리학적 통찰과 쟁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본서는 프레이리가 자신의 고국인 브라질로부터 추방당하여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WCC에 있는 동안 이루어진 아프리카의 신생 독립국 기니비사우의 문해교육 프로그램 및 교육발전, 그리고 국가와 사회발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의 저작 페다고지(Pedagogy of the oppressed)에 담긴 사상에 터하여 여러분은 아프리카 대륙의 식민지 해방과 독립국가 건설, 교육의 역할 모색을 위한 프레이리의 노력과 이에 대한 그의 성찰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신과 동료들이 행한 일에 대한 내용을 요약 정리한 도입 부분 이후에는 프레이리와 신생 독립국의 문해교육 담당자 및 혁명정부 고위인사들과의 편지로 채워져 있습니다.

기니비사우는 16세기 이래로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습니다. 기니·케이프 베르데 민중혁명군(PAIGC)은 1956년 무장독립투쟁을 시작하여 1973년 독립을 선포하지만, 공식적으로는 1974년 국제사회로부터 독립정부 수립을 인정받았습니다. 포르투갈에서 교육받은 지식인이었던 아밀카 카브랄은 식민모국에 공헌하는 대신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무장혁명군의 지도자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독립정부의 수립 이전에 암살당했지만, 해방된 독립국가의 틀과 이념 형성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밀카 카브랄이 무장독립투쟁을 전개하면서 사회주의 국가와 사회주의적 성향을 보였던 신생 독립국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었기에 본서 내용은 민중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주의 체제로서의 기니비사우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포르투갈어를 쓰고 있는 숫자는 전체 인구 대비 14%밖에 되지 않지만, 식민지 유산으로서 포르투갈어가 국가공용어로 사용되는 가운데, 언어정책과 문해교육은 당시에도, 그리고 오늘날에도 국가와 사회개발의 핵심 과제였습니다. 어쩌면 프레이리의 모국인 브라질이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고, 추방된 그가 국제사회에서 비형식교육에 관한 일을 하고 있었지만, 모국어가 포르투갈어였다는 점이 기니비사우 및 아밀카 카브랄과의 인연을 이어지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프레이리의 문해교육을 통한 해방과 자유, 그리고 희망의 세계에 대한 비전이 신생 독립국 기니비사우에 필요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인연이 이어진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프레이리는 자유와 해방의 교육학자, 희망의 교육학자로 일컬어집니다. 그의 이론은 수많은 변증법적 상징과 이론과 실천의 대화적 관계를 전제로 쉬운 단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사상적 토대를 유산으로 남겼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프레이리가 자신의 이론적 틀을 실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보다 복잡한 교육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이론적 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공동의 작업을 해나가면서 어떻게 자신이 중시했던 교육방법으로서의 대화와 변증법적 프락시스를 실천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교육개발협력의 현장에서는 한국의 교육이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발전경험의 선례로 소개되면서 마치 그대로 이식되거나 모방될 수 있는 대상인 것처럼 묘사되고 있습니다. 우리처럼 하면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그리고 중남미 개발도상국들이 교육을 통하여 경제발전과 함께 사회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레이리의 교육학은 결코 그러한 결과가 일어나기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교육은 개발을 위한 주요한 수단이지만 그 자체가 목적으로서 긴 대화와 변증법적 과정을 거쳐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본서는 해방과 자유, 그리고 희망의 교육학이 긴 여정으로 읽혀져야 하는 이유를 기니비사우의 식민지 유산, 독립국가 건설, 사회주의 체제에서의 민중교육, 그리고 연관된 발전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프레이리와 혁명지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여러분에게 안내할 것입니다. 

이 역자 서문이 처음 쓰인 날짜는 2012년 4월 6일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의 번역을 시작한 지도 8년이 넘었습니다. 프레이리의 저작 중 ??페다고지: 억압받는 자들을 위한 교육학??, ??희망의 교육학??, ??자유의 교육학??,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등의 꽤 잘 알려진 책과 달리, 본서는 프레이리를 좀 읽었다는 분들 사이에서도 낯선 책으로 남아 있는 듯합니다. 이 책을 번역한 공저자들의 경우에는 좀 다른 관심사로 이 책을 접했습니다. 우리는 전 세계의 빈곤, 질병, 무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개발협력을 연구의 주제로 삼고 공부하는 사람들로서, 미디어와 대중적인 책과는 다른 발전 방식을 고민한 흔적을 찾아 다녔고, 기니비사우를 찾은 프레이리의 편지글은 우리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나 번역을 시작하면서 주어진 텍스트를 편지 형식의 번역어로 어떻게 옮길 것인가를 고민했던 것과는 아주 다른 차원에서 본 번역서가 나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작권 확인 및 출판 승인이 이루어지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 것입니다. 8년, 초벌 번역된 원고와 역자 서문이 완성된 이후 거의 8년이 지나서야 이 번역서가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 번역서의 출간을 가능하게 해준 출판사인 박영사와 이선경 차장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수년 동안 침묵하던 프레이리 저작권 소유자와의 협상을 끈기 있게 성공시킨 출판사의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더불어 편집 및 교정과정에서 꼼꼼하게 검토해준 배근하 대리께도 감사드립니다. 모쪼록 8년의 이 긴 시간을 기다린 보람이 있기를 손 모아 기대해 봅니다. 


역자를 대표하여

유성상 쓰다

공역자 약력

유성상(교수,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방용환(교수, 건양사이버대학교)

장은정(교육전문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정민(연구원, (미) 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이한별(전문연구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이은혜(박사수료, 서울대학교 글로벌교육협력)

역자 서문 1

기니비사우의 역사와 사회, 그리고 교육에 관한 짧은 글 5

조나단 코졸의 추천사 10

약어표 17


서 문 19

기니비사우로 보내는 편지 91

  첫 번째 편지 95

  두 번째 편지 99

  세 번째 편지 103

  네 번째 편지 111

  다섯 번째 편지 113

  여섯 번째 편지 115

  일곱 번째 편지 117

  여덟 번째 편지 127

  아홉 번째 편지 129

  열 번째 편지 133

  열한 번째 편지 135

  열두 번째 편지 157

  열세 번째 편지 159

  열네 번째 편지 169

  열다섯 번째 편지 173

  열여섯 번째 편지 191

  열일곱 번째 편지 193


후 기 203

맺는 말 227

찾아보기 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