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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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교육의 행방과 온고지신의 참뜻을 찾아서
신간
전통교육의 행방과 온고지신의 참뜻을 찾아서
저자
함규진, 신창호, 심승우, 윤영돈, 이승철, 임도영, 임홍태, 지준호, 한성구
역자
-
분야
교육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19.10.18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272P
판형
신A5판
ISBN
979-11-90151-00-9
부가기호
9337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9,000원

‘전통교육’이라고 하면 무슨 생각부터 들까. 수염이 허연 훈장이 좌정해 있고, 그 앞에 꿇어앉은 댕기머리 아이들이 ‘하늘 천, 따 지’를 외우고 있는 장면이 머리에 스쳐갈지 모른다. 그렇다. 지금은 특별 체험이라도 신청해야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장면, ‘시대에 뒤지고’ ‘고리타분하고’ ‘꽉 막힌’ 인상이 짙게 풍기는 옛날 교육의 풍경이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서 다시 들여다보자. 이 장면에는 오늘날 우리가 ‘우리 교육의 병폐’라고 여기는 문제점들이 많이 빠져 있지 않은가? ‘주입식 교육’이 아니다. 읽히고 뜻을 알려주고 뜻을 생각해 보게 하는 ‘토론식 교육’에 가까운 수업이 이루어진다. 당연하게도 교사 대 학생 비율이 높지 않으므로, 학생 하나하나를 배려하며 충실하게 교육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점수 따기 교육’이 아니다. 고전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에서 사물의 이치에 대한 자연과학적 이해까지 포괄하며, 지식 교육만이 아니라 인성 교육이 항상 함께 이루어진다. 이렇게 보면 전통 교육이 오히려 오늘날의 교육보다 앞섰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것은 무리한 주장이다. 오늘날에는 당시보다 훨씬 많은 분야에 대해 알아야 하고, 따라서 훨씬 많은 교과 교육이 필요하다. 국민 교육 시스템이므로 어느 정도의 일률성과 교사-학생 비율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세계가 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마당에 인성교육이 지식교육과 동등하거나 오히려 위주가 되는 선택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 또는 불과 몇 세대 전의 선배들이 교육받았던 방식이 마냥 후진적이거나 배울 점이 없다고만 볼 수도 없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교육이 완벽하지 못하다면, 전통적 방식을 되돌아보고 현대에 응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일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 작업이 필요하다. 첫째, ‘전통교육은 이렇다’는 선입견 또는 대강의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그것이 무엇을 지향하고, 어떤 체제에 따라, 무슨 성과를 거두었는가를 체계적으로 재조명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전통교육을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부적절하게 적용하는 일이 없도록, 그 한계와 가능성 모두를 오늘날의 교육 환경, 정치·경제·사회·문화 환경에 비추어 검토하고 그 가운데 취할 만한 것을 취사선택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작업들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에 따라, 교육학, 한국철학, 정치학 전문 연구자들이 3년 동안 머리를 맞대고 학제적 연구를 펼쳤다. 그 뜻이 지대하다고 하여 그 성과가 충분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위와 같은 목표의식 아래 연구를 계속해 나갈 계단을 어느 정도 쌓았다고는 할 수 있다.
책의 1장에서는 전통 교육기관의 대표적 존재인 서당, 향교, 서원의 성격과 각각의 체제에 대해 상세히 분석하였다. 이들 교육기관은 서로 다른 목표와 대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향하는 교육 목표와 교육 철학은 공통적이었다.
2장에서는 1장의 내용을 이어받아, 서당, 향교, 서원에서 실제로 어떤 교육이 이루어졌으며 어떤 교육방법론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세밀히 분석하였다.
3장에서는 전통 교육과 관련해서 광범위하게 수집한 문헌들을 소개하고, 분석하였다. 서원의 학규, 학령, 원규, 강규 등등 주로 성인 교육기관인 서원에 남아 있는 규범 및 규칙 문헌들을 정리하고 분석하였다.
이상이 위에서 든 첫 번째 작업, 즉 전통교육의 실제 체제와 목표, 성과 등에 대한 재조명을 위주로 했다고 하면, 이후부터는 두 번째 작업, 즉 전통교육의 현대적 상황에서의 적용 문제를 다루는 내용이 이어진다.
4장에서는 전통교육의 의도와 효과를 정치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 주제를 사도(師道)라는 개념으로 정리하는 한편, 민주주의가 기본 틀이 되고 있는 현대적 상황에서의 함의와 지향점을 모색하였다.
5장에서는 한국철학적 관점과 교육학적 관점을 동시에 적용하며, 전통교육의 콘텐츠와 방법론이 현대적 조건에서 재구성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6장에서는 다시 한 번 ‘전통교육의 바른 이해’라는 주제를 환기시켰다. 퇴계 이황의 『언행록』에 특별히 주목하면서, 전통교육의 환경에서 모범적인 교육 대가의 ‘지식교육-인성교육’의 병행 방법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천착하였다.
7장에서는 정치학적 관점에서 전통 교육의 현대화 문제를 바라보았다. 시민교육, 정치교육이라는 주제를 놓고 전통교육이 현대 한국적 환경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8장에서는 이 책의 전체 주제를 갈무리하면서, 전통 교육, 특히 유학교육의 에토스와 방법론을 현대 사회에서 유의미하게 풀이하고 응용함으로써 현대 교육에 일정하게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의 연구 결과는 결코 시작의 끝이 아니며, 끝의 시작도 아니다. 연구자들 개개인의 사정(가령, 그 어느 때보다 연구자들의 질환이 많이 닥쳤던 3년이었다)과 역량의 한계 등등으로, 독자 제현의 눈에 미흡한 부분도 많을 줄로 안다. 하지만 강조하고 싶은 점은 우리가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 교육의 방향성이 재론되고 있는 시점에서, 전통의 의미와 영향력이 소멸하느냐 유지되느냐를 심각히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서, 교육학-철학-정치학의 학제적 공동연구를 통해 각자 고민하고, 토론하고, 협력하며 본 작업을 마쳤다는 점이다. 이로써 앞으로 더 나은 여건에서, 더 훌륭한 후학들에 의해 본 연구의 주제가 발전될 수 있으리라는 소박한 믿음을 담아, 부끄러움을 무릅쓰며 이 책을 독자들의 눈앞에 내놓는다. 
어려운 연구와 편집 작업에서 때로 게으름을 피거나 방향성을 잃었던 연구자들을 적절히 독려해 주신 연구책임자, 서울교육대학교 지준호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지지부진한 작업을 참고 견디며 끝까지 우리 연구자들을 믿어 주신 박영사 편집진께도 감사를 드린다.

2019년 가을,
저자들을 대표하여
서울교육대학교 함규진 씀  

함규진
현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박사(정치외교학)

주요 저·역서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 『최후의 선비들』, 『조약으로 보는 세계사 강의』, 『위험한 민주주의』(역서), 『실패한 우파가 어떻게 승자가 되었나』(역서), 『정치질서의 기원』(역서)

신창호
현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학력 및 경력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졸업(철학 부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석사(철학 전공)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교육철학 및 교육사학 전공)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고려대학교 교양교육실장
한국교육철학학회 회장

주요 저·역서
『교육철학』,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철학 및 교육사』, 『수기(修己), 유가 교육철학의 핵심』, 『유교의 교육학 체계』, 『대학, 유교의 지도자 교육철학』, 『유교 사서(四書)의 배움론』, 『율곡 이이의 교육론』 외 다수

심승우
현 한양대학교 유럽-아프리카연구소 연구교수

학력 및 경력
성균관대학교 정치학 박사
한국정치사상학회 이사 역임
한국정치학회 편집위원, 국제정치학회 연구간사 역임

주요 저·역서, 논문
『민본과 민주의 개념적 통섭』(공저), 『제도적 통섭과 민본의 현대화』(공저), 『다문화 시대의 도전과 정치통합의 전략』, 『정치학: 인간과 사회 그리고 정치』(공저), 『아웅산 수치평전』(역서)
“신자유주의 시대와 공화주의 시민경제의 모색”(시민과세계, 2016)
“민주적 시민성에 대한 동서양 교육철학의 통섭 모색”(공저, 안암교육학회, 2017)

윤영돈
현 인천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학력 및 경력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학사, 석사, 박사)
해군사관학교 교수(윤리학)
인천대학교 사범대학 학장
 
주요 저·역서
『다문화시대 도덕교육의 프리즘과 스펙트럼』, 『인성건강과 인문치료』, 『인격』(공저), 『양심』(공저)

이승철
현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

학력 및 경력
성균관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석사(교육학 전공)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교육사 전공)

주요 저·역서
『왕양명의 내적 자각과 교육론』, 『창의성의 이해와 창의인성교육의 쟁점』

임도영
현 서울교육대학교 강사

학력 및 경력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석사(정치사상 전공)
성균관대학교 박사과정 수료(정치사상 전공)

주요 저·역서
『실패한 우파가 어떻게 승자가 되었나』(공역)

임홍태
현 성균관대학교 BK21 연구교수

학력 및 경력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 석사(철학 전공)
중국인민대학교 철학과 박사(중국철학 전공)
한국유교학히 유교사상연구소 책임연구원
다산학술문화재단 선임연구원

주요 저·역서
『심경철학사전』(공저), 『동양사상』(공저), 『한국철학사상가연구』(공저)

지준호
현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학력 및 경력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한국철학과 졸업(동양철학 부전공)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한국철학과 석사(한국철학 전공)
북경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중국철학 전공)
서울교육대학교 교수
한국철학사연구회 회장
한국유교학회 회장

주요 저·역서
『‘대학’의 종합적 고찰』(공저), 『고전에서 배우는 효도와 공경』(공저), 『유교문화체험연수교재』(공저), 『유학 제3기 발전에 관한 전망』(공역), 『주자학의 형성과 전개』(공저), 『다산 경학의 현대적 이해』(공저), 『한국철학사상가연구』(공저)

한성구
현 경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강사

학력 및 경력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졸업
중국 북경대학 석사(철학 전공)
중국 북경대학 박사(철학 전공)
성균관대학교 박사 후 연구원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
서울교육대학교 겸임교수

주요 저·역서
『과학과 인생관』(역서), 『중국 6세대 영화, 삶의 진실을 말하다』(공저)

제1장  전통교육기관의 특징 및 제도
1. 서당의 특징 및 제도 개관
2. 서원의 특징 및 제도 개관
3. 향교의 특징 및 제도 개관

제2장  전통교육의 실제 및 방식에 대한 고찰
1. 서당의 교육과정 및 교육방법
2. 서원의 교육과정 및 교육방법
3. 향교의 교육과정 및 교육방법

제3장  전통교육 관련 문헌 발굴 및 통시적 재해석
1. 전통교육 자료 관련 선행 연구
2. 전통교육기관의 운영 원리 및 교육 규칙(학령, 학규, 원규 등)
3. 전통교육 관련 자료 발굴의 현대적 함의

제4장  전통교육의 정치성과 현대적 함의
1. 전통교육의 의도와 효과: 쇄소응대진퇴(灑掃應對進退)와 명명덕(明明德)
2. 전통교육의 주체: 사도(師道)
3. 전통교육의 정치학적 함의와 현대사회

제5장  전통 및 현대 교육 내용의 통섭을 위한 구성 원리
1. 서구 교육의 수용과 현대 교육의 문제점
2. 전통교육 내용 및 덕목의 범주화
3. 전통교육 내용의 현대적 재구성 원리 및 원칙

제6장  퇴계 「언행록」의 사제관계에서 탐색한 학습법과 그 현대적 이해
1. 온고지신과 전통유학의 스승상
2. 퇴계 『언행록』에 드러난 사제관
3. 현대적 교육방법의 응용

제7장  전통교육의 현대화와 정치교육모델의 구성 원리
1. 전통교육의 현대적 재구성의 방향과 민주시민교육
2. 온고지신 교육체계의 구성과 운영 원리
3. ‘전통의 현대화’ 교육모델의 설계와 수업 모형

제8장  인성교육을 위한 전통 유학교육의 현대화 방안
1. 현대적 재해석의 전제
2. 전통교육 내용의 현대화 방안
3. 전통교육 방법의 현대화 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