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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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도식치료 매뉴얼
신간
정서도식치료 매뉴얼
저자
Robert L. Leahy 외
역자
손영미,안정광,최기홍
분야
심리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19.05.30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426P
판형
4X6배판
ISBN
979-11-89643-45-4
부가기호
93180
강의자료다운
-
정가
27,000원

심리치료를 교육하거나 수퍼비젼을 하면서 ‘인지행동치료는 정서를 소홀히 하거나, 다루지 않는다’, 혹은 ‘인지행동치료를 하면서 어떻게 정서를 다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하는 수련생들이나 전문가들을 만나고는 한다. 특히 심각한 정서 문제를 가지고 상담에 와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거나, ‘정서에 무감각해진’ 내담자를 볼 때, 어떻게 인지행동치료자로서 그들의 정서 경험을 공감하고 이해하며 실제적 변화를 이끄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보지 않은 임상가는 거의 없을 것이다. 정서도식치료는 바로 이러한 질문들과 도전에 대해 잘 정립된 이론적인 기반과 상당히 설득력 있고 효과적인 해결안을 제시한다. 정서도식치료는 인지행동치료를 제3세대 행동 치료인 마음챙김, 수용전념치료, 변증법적 행동치료, 행동활성화, 자비중심치료뿐 아니라 정신분석, 게슈탈트 및 실존치료와 접목하면서 확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많은 치료적 접근들이 공통요인들을 공유하면서 점차 통합되어 가는 현대 심리치료의 방향과 부합한다.

이 책은 정서도식모델의 기본 원리를 소개하고 정서도식치료를 제안한다. 다양한 정서조절 전략을 정서도식치료의 맥락에서 통합하여 소개하였다. 이 책은 정서도식치료에 대한 이론적인 소개뿐 아니라 임상가가 심리치료에 직접 활용할 수 있고, 내담자가 자신의 삶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상세한 안내와 양식들을 제공한다. 정서도식치료에 관심이 있고, 정서도식치료를 자신의 치료에 적용하고 싶은 임상가에게 가장 적합한 책이라 생각한다.

2013년 홍콩에서 열린 국제 인지행동치료 학회에서 Robert L. Leahy 박사가 진행한 정서도식치료 워크숍에서 이 치료적 접근을 처음 접하고, 정서도식치료가 인지행동치료의 적용 범위와 관점을 한층 폭넓게 했다는 인상을 깊이 받았다. 이후 정서도식치료에 대한 논문들과 관련 서적들을 대학원 과정에서 교재와 참고논문으로 활용하면서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심도 있게 공부해왔다. 그 과정에서 정서도식척도를 번안하고 타당화하는 작업, 정서도식치료를 실제 임상현장에서 사용하면서 전문가 그룹에서 한국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마무리하였다.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정서도식치료를 집단 치료와 개인 치료에 적용하면서 일련의 효과 검증 연구를 실시하고 있으며, 아직 출간되지 않은 결과이지만 다양한 심각도의 정서 문제를 경험하는 한국 내담자들에게 초진단적으로 적용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본 역자의 연구팀이 Robert Leahy 박사에게 자문을 받으며 정서도식치료를 구조화하여 매뉴얼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가장 실제적 도움이 된 책이 바로 이 역서 ‘정서도식치료 매뉴얼: 심리치료에서의 정서조절’(Emotion Regulation in Psychotherapy)이었고, 이 책을 번역하는 것이 정서도식치료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임상가들에게 가장 실제적으로 유익할 것으로 판단하여 번역 작업을 시작하였다. 정서도식치료에 대한 깊이 있는 이론적인 이해나 정서도식치료를 가족상담, 부부상담이나 커플 상담에 적용하는 작업 등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다른 정서도식치료 관련 서적들을 함께 참고하는 것을 추천하나, 정서도식치료의 기본적인 원리와 임상에서 실제로 적용가능한 기법들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양식들을 얻기 원하는 독자는 이 책에서 그러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첫 3장(1, 2, 3장)은 대표 역자(최기홍)가 맡았고, 4, 5, 6장은 공동역자(안정광)가 나머지 7장에서 11장은 공동역자(손영미)가 맡았다. 부록에 실린 양식들은 고려대학교 임상 및 상담심리 대학원 석사과정의 고급 심리치료 과목에서 초벌 번역을 하였고, 본 저서의 역자들이 다시 재번역하여 본 저서에 실었다. 이 책을 함께 번역한 손영미 교수와 안정광 교수는 모두 인지행동치료와 심리치료에 전문성을 지니고 다년간 임상현장에서 심리치료 및 상담, 수퍼비젼, 교육 업무를 맡고 있다. 더욱이 공동번역자들 모두 대표 역자와 함께 정서도식치료를 함께 공부하며 임상 현장에 적용하면서 정서도식치료의 유용성을 경험하였다. 이 책이 앞으로 심리치료 및 상담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을 함께 공부하며 피드백과 열띤 논의에 참여해 준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임상 및 상담심리 대학원 학생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본 역서가 나오는 동안 임상 현장에서 자문해주고 정서도식척도 타당화와 정서도식치료를 구조화하는 데 힘써 준 고려대학교 KU 마음건강연구소 소속 치료진과 고려대학교 학생상담센터에 김경희 교수, 경성대학교 유나현 교수와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임상 및 상담심리 대학원에 서종우 학생에게 감사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역자들의 작업을 기다려 주고, 꼼꼼히 검토하고 편집해주신 박영사의 김명희, 강민정 님께 감사드린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

KU 마음건강연구소 소장

대표 역자 최 기 홍

역자 소개

손 영 미

현재 건양대학교 심리상담치료학과 조교수, 건양대학교 학생상담센터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임상 및 상담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한국심리학회 공인 상담심리사 1급, 학교심리사 1급전문가로 성인 및 노인상담, 부부상담, 청소년 및 아동상담, 상담사 양성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다. 저서로는 『상담사례공부하기』(2018) 등이 있고, 역서로는 『임상노인심리학』(2009) 등이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일과 삶의 균형과 정신건강, 여성의 진로와 상담, 심리상담에서 정서적 개입, 상담슈퍼비전, 여가와 행복 등으로, 국내외 전문학술지에 약 3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였다.


안 정 광

현재 고려대학교 부설 KU 마음건강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임상 및 상담심리학 전공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상심리전문가 수련을 받았다. 한국심리학회 공인 임상심리전문가, 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공인 인지행동치료 전문가로 서울대학교병원 암병원에서 암환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하였으며, 고려대학교 사회불안장애 상담센터에서 사회불안장애 내담자들을 대상으로 인지행동치료를 해 왔다. 현재는 고려대학교 KU마음건강연구소에서 내담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인지행동치료 효과 비교 연구, 심상을 활용한 치료 기법연구 및 치료 기제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 기 홍

현재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이며, 고려대학교 부설 KU 마음건강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미국 네브래스카 주립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뉴욕 컬럼비아 대학병원에서 정신과 펠로우, 미국 예일대학교 병원에서 연구과학자, 미국 웨슬리안 대학에서 풀브라이트 방문 교수로 심리치료 효과 연구 및 중증정신질환의 재활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저서로는 『아파도 아프다하지 못하면』(2018)이 있고, 역서로는 『정신장애 치료와 재활을 위한 인지재활 치료자 지침서』(2018), 『중증정신질환의 치료와 재활』(2011) 등 다수가 있다. 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British Journal of Psychiatry, Psychological Medicine, Schizophrenia Research 등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60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하였고 고려대학교에서 석탑연구상과 석탑강의상을 수상하였다. 최기홍 교수는 미국 공인 심리학자(커네티컷 주)이자 한국심리학회 공인 임상심리전문가로 근거기반 심리치료, 특히 인지행동치료 서비스를 임상현장에 제공하고, 후학을 양성하며, 차세대 심리평가 및 심리치료를 개발하는 국가 연구과제를 수주하여 진행하고 있다.

01 정서조절이 왜 중요한가?

정서조절이란 무엇인가? ································································· 3

다양한 정신장애에서 정서조절의 역할 ············································· 5

진화 이론 ···················································································· 8

정서의 가치 ················································································· 9

정서의 신경생물학 ······································································· 11

인지가 우선인가 정서가 우선인가? ················································ 12

수용전념치료 ·············································································· 14

인지 재평가 ··············································································· 16

메타 정서 ·················································································· 18

정서 중심 치료 ·········································································· 18

정서적 사회화 ············································································ 20

메타 경험 모델 ·········································································· 21

결론 ························································································· 22


02 정서도식치료

정서도식 모델에 대한 연구 결과 ·················································· 32

정서도식치료와 정서조절에 대한 개관 ··········································· 35

기법: 정서도식 식별하기 ······························································ 38

기법: 가능한 정서를 명명하고 변별하기 ········································· 41

기법: 정서 경험의 정상화 ····························································· 45

기법: 정서가 일시적임을 이해하기 ················································· 48

기법: 정서를 더 수용하기 ····························································· 51

기법: 복합적 감정을 견디기 ·························································· 55

기법: 정서를 목표로 삼기 ····························································· 59

기법: 정서를 위한 공간 만들기 ······················································ 64

기법: 삶의 의미를 찾는 사다리 오르기 ············································ 67

결론 ···························································································· 70


03 타당화

기법: 타당화 저항 ·········································································· 74

기법: 비타당화에 대한 문제가 되는 반응을 식별하기 ··························· 78

기법: 비타당화의 의미를 찾기 ··························································· 81

기법: 비타당화 경험을 다루기 위한 보다 적응적인 전략을 세우기 ········· 85

기법: 타인이 나를 타당화 하도록 돕는 방법 ······································· 88

기법: 자기의 비타당화 극복하기 ························································ 91

기법: 자비적 자기 타당화 ································································· 95

기법: 더 나은 친구 관계 맺기 ··························································· 98

결론 ······························································································ 102


04 정서에 대한 오해를 확인하고 반박하기

기법: 정서에 대한 오해 확인하기 ······················································· 106

기법: 정서에 대한 오해의 기원 확인하기 ············································· 109

기법: 정서 이론을 내담자에게 제시하기 ··············································· 112

기법: 내담자들에게 정서 모델 제시하기 ··············································· 114

기법: 내담자에게 정서의 기능에 대하여 가르치기 ································· 118

기법: 정서를 관찰하고 묘사하기 ························································· 121

기법: 정서에 대한 비판단적인 태도 ····················································· 124

기법: 행위 충동과 실제 행위를 하는 것을 구분하기 ······························· 127

기법: 정서를 파도처럼 경험하기 ·························································· 129

기법: 정서 유도 ················································································ 132

기법: 정서에 대한 오해를 시험할 실험 계획하기 ·································· 134

기법: 반대 행위 ··············································································· 137

결론 ······························································································· 139


05 마음챙김

기법: 바디 스캔 ··············································································· 145

기법: 호흡 마음챙김 ········································································· 150

기법: 공간 만들기 - 마음챙김적 사고와 정서의 수용 연습 ···················· 155

기법: 3분 공간 호흡 ········································································· 160

기법: 3분 대처 공간 호흡 ································································· 165

기법: 움직임을 마음챙김적으로 알아차리기 ········································· 170

기법: 마음챙김 요리 ········································································· 174

결론 ······························································································· 178


06 수용과 기꺼이 경험하기

기법: “수용”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소개하기 ························· 184

기법: 탈융합 ···················································································· 188

기법: 기꺼이 경험하기와 탈융합을 계발하기 위한 메타포의 사용 ············ 193

기법: “전쟁 끝내기” ·········································································· 197

결론 ································································································ 201


07 자비로운 마음 훈련

기법: “자애심” 명상 ·········································································· 206

기법: 자비로운 자기 상상하기 ····························································· 211

기법: 자비로운 편지쓰기 ···································································· 216

결론 ································································································ 220


08 정서 처리 강화

기법: 정서적 알아차림 강화하기 ·························································· 223

기법: 정서 지능 사고기록 ··································································· 228

결론 ································································································ 238


09 인지재구조화

기법: 사고와 감정 구별하기 ······························································· 241

기법: 부정적인 사고를 범주화하기 ······················································ 245

기법: 손실과 이득에 가중치 부여하기 ·················································· 248

기법: 증거를 검토하기 ······································································· 251

기법: 변호사 되기 ············································································· 255

기법: 당신은 친구에게 어떤 조언을 할 것인가? ···································· 258

기법: 재앙화에서 빠져나오기 ····························································· 261

기법: 시간 구매하기 ········································································· 266

결론 ······························································································· 270


10 스트레스 감소

기법: 점진적 근육 이완 ···································································· 276

기법: 횡격막 호흡 ············································································ 279

기법: 자기 진정 ··············································································· 281

기법: 활동스케줄링과 즐거움 예측하기 ··············································· 284

기법: 시간관리 ················································································ 287

기법: 이완과 긍정 심상 ···································································· 290

기법: 알렉산더 와식 이완 기법 ························································· 294

기법: 긍정 경험들에 마음을 기울임으로써 긍정 경험 강화시키기 ·········· 298

기법: 열망과 충동 다루기 - 충동을 타고 서핑하기 ····························· 300

결론 ······························································································ 303


11 결 론

저자 머리말

뉴욕시에 있는 American Institute for Cognitive Therapy에서 사례 회의를 하면서 이 책을 저술하기로 결정했다. 사례 회의 동안 인지행동치료를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임상적 문제들을 함께 토의하였다. 저자 중 하나이자 센터장인 Robert L. Leahy 박사는 여러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이론적 지향이나 임상적 접근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도록 장려했다. 개별 이론적 접근법들이 각각의 정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임상적 딜레마와 장애물에 대해 논의할 때 어느 한 접근법에만 묶여 있게 되면 치료적 유연성이 제한되어 결국 치료자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정서 조절의 어려움은 내담자들이 자주 경험하는 문제이므로, 우리는 정서 조절을 집중적으로 함께 다뤄 보기로 했다. 이 책은 그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왜 ‘정서 조절’인가? 경험 많은 임상가들은 내담자들이 가장 많이 힘들어하는 경험 중 하나가 강렬한 정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지 못해서 자신의 정서에 압도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 결과 어떤 내담자들은 알코올이나 약물 남용, 폭식, 하제사용, 다른 사람에 대한 비난, 포르노에 강박적인 의존, 반추, 걱정 혹은 그 외 자기 패배적인 전략들과 같은 문제 있는 대처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 많은 내담자가 ‘문제가 되는 정서’를 경험하게 되는 상황을 피하거나 수동적으로 대처하는데, 이는 감정을 다루는 데 있어 효능감을 떨어뜨리고 우울감을 증가시킨다. 또 다른 내담자들의 경우는 자신의 감정 때문에 자신이나 타인을 비난하는데, 이는 우울을 더욱 증폭시키거나 자신을 지지해 주는 중요한 사람들로부터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강렬한 정서를 경험할 때는 인지재구조화와 같은 전통적인 인지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때로는 어려울 수 있고, 종종 더 커다란 스트레스를 촉발하기도 한다. 행동기법, 특히 불안 등에 노출하는 기법을 적용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행동적 기법이 정서적 혼란감을 가중시키도 한다. 내담자들이 정서적 반응을 인내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게 되면, 강렬한 정서적 고통이 따를 때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행동과 반응의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실제로 어려 ‘기존의’ 인지행동치료는 정서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즉 수용(정서적 반응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견디는 등)과 변화(기법을 통한 변화)의 딜레마가 이 책의 초점이기도하다.

저자들은 정서 조절 분야의 많은 분들의 업적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으며, 정서 이론에 대한 다른 분들의 업적을 참고하였다. 특히 Richard Lazarus, Robert Zajonc, James Gross, Paul Ekman, Antonio Damasio, John D. Mayer, Peter Salovey, Kevin Ochsner, Joseph LeDoux, Jeffrey A. Gray, Joseph Forgas, Nancy Eisenberg, George Bonanno, Susan Harter, and Francisco Varela에게 감사드린다. 개입을 위한 임상적 모델에서는 Marsha Linehan, Steven K. Hayes, Aaron T. Beck, John M. Gottman, Adrian Wells, Leslie Greenberg, Paul Gilbert, Jon Kabat-Zinn과 그 외 다른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 책은 임상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를 위한 매뉴얼로서, 심리학, 정신 의학, 신경과학 및 다른 관련 전문 분야의 연구들을 골고루 다 다루지는 못했지만, 저자들이 이 책에 나오는 개입 방법이나 아이디어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를 독자들에게 충분히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이 책이 관련 연구를 찾아보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하기를 바란다.

이 책에서는 리히 박사의 정서도식치료(Emotional Schema Therapy; EST) 모델의 맥락에서 정서조절의 많은 아이디어를 다루었다. 이 모델에서 ‘정서도식’은 정서에 대한 개인의 해석, 평가, 활동 경향성, 행동 전략의 차이를 의미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정서에 대해 부정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 자신의 정서는 이해되지 않으며, 무한히 지속되고 자신을 압도할 것이며, 수치스럽고, 독특한 것이며, 표현될 수 없으며, 결코 타당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이 사람들은 문제 있는 대처 양식을 사용하기 쉽다. 반추, 걱정, 회피, 음주, 폭식, 해리와 같은 것들이 그런 대처 방법이다. 어떤 사람들은 좀 더 긍정적이거나 ‘적응적인’ 정서에 대한 관점을 갖고 있으며, 경험 회피를 덜 하는 경향이 있고, 자신의 정서를 더욱 기꺼이 표현하려고 하며, 정서에 대한 타당성을 얻을 수 있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정서 경험이 이해된다. 그들의 정서는 수용 가능하고,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며, 독특한 것도 아니고, 오래 지속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일시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 결과로 문제가 있는 대처 방식을 사용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각각의 임상 챕터는 정서 도식 개념화로 통합되어 있다. 그러므로 수용과 기꺼이 경험하기(제6장)는 자신의 파괴적인 정서 도식과의 관계를 수정하고 싶은 내담자들이나,이런 도식 자체를 수정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서에 대한 오해를 확인하고 반박하기(제4장)는 몇몇 환자들이 보고하는 정서에 대한 오해들을 수정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고통을 감내하거나 정서를 조절하는 좀 더 적응적인 기법들을 제시한다. 자비로운 마음 훈련(제7장)은 환자들이 자신의 정서를 달래는 것을 돕고, 이로 인해 자신의 공포 및 수치심 기반의 정서 도식 경험을 수정하는 것을 돕는다. 이와 비슷하게 마음챙김(5장)은 환자들이 정서를 통제하거나 억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도록 돕지만, 현재 순간에 유연하고 초점화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통해 감내하고 수용하는 것도 가능하게 한다. 정서 처리 강화(제8장)는 더 의미 있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정서를 관찰하고 구별하고 사용하는 것을 장려하는 것을 돕는다. 정서도식치료(제2장)는 정서에 대한 부정적인 믿음들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많은 개입방법들을 알려주며, 타당화(제3장)는 주변에서 지지를 받는 데에 문제를 야기하는 믿음들(타당화를 받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공감해야만 한다는 믿음과 같은)을 확인하는 것을 돕는다. 인지재구조화(제9장)와 스트레스 감소(제10장)는 행동 변화나 인지적 재평가를 통해 좀 더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전략들을 제공하고, 이로 인해 힘든 정서적 경험들이 일어나는 것을 감소하도록 돕는다. 

정서도식치료가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사례개념화의 모델이지만, 독자들은 여기에 나와 있는 기법들을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이 이론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강조하고 싶은 점은 여러 기법들을 차례대로 시험 삼아 적용해보기보다는, 사례개념화를 중심으로 여러 기법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많은 사례개념화 모델이 있지만, 이 책에서는 정서도식치료 모델을 통해, 치료자와 내담자가 아래의 영역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는 통합적인 모델을 제공한다. 1) 어떻게 내담자 정서의 사회화 과정과 특정 정서에 대한 믿음을 이해할 수 있는가? 2) 어떻게 정서가 개인적인 관계와 관련 있는가? 3) 문제가 있는 대처 전략과 믿음들은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떻게 이런 전략들을 수정할 수 있는가? 4) 어떻게 내담자가 자신의 정서에 대해 조금 더 적응적이고, 인간적이며, 자기 수용적인 믿음을 북돋울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정서도식치료는 통합적이고 개방적인 모델이기 때문에 치료적 개입을 위해 다른 사례개념화나 모델을 수용하기를 권장한다. 그러한 개입방법을 고려할 때, 개입이 내담자들이 정서를 학습하고 다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이 책이 전문가뿐 아니라 내담자들이 스스로를 돕는 데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들은 숙련되고 경험 많은 치료자들이라면 여러 기법과 아이디어를 유연하게 통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개방성과 유연성이 다양한 내담자들의 필요와 요구에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는 내담자를 돕기도 하고 내담자에게 배우기도 한다. 이제 첫 번째 질문을 던진다. “정서 조절은 왜 중요한가?”


Robert L. Leahy

Dennis Tirch

Lisa A. Napolit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