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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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히스테리 사회에 산다(제2판)
개정판
우리는 히스테리 사회에 산다(제2판)
저자
강창동
역자
-
분야
교육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1.03.01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250P
판형
신A5판
ISBN
979-11-6519-134-4
부가기호
9337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4,000원

제2판발행 2021.03.01

중판발행 2020.11.30

초판발행 2019.04.30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을 밝히는 것은 인문사회 학자들에게 오랫동안 매력적인 주제였다. 해방 이후 많은 학자가 이를 분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연구 성과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소수의 성과물도 유교와 가족주의 등의 제한된 관점으로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한국인에 대한 사회적 이해는 의외로 높은 수준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철학, 심리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때로는 세밀한 지식 체계가 있을 때, 한국인에 대한 이해의 성숙도를 높일 수 있다.
우연한 기회에 한국인의 히스테리적인 성향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정신분석학을 연구하면서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특유의 히스테리 성향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이 책을 구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예상치 못한 장벽이 있었다. 이 책을 마치기까지 때로는 어둠 속을 더듬거리고, 때로는 한 치 앞을 가리는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려야 했다. 한국인에게 히스테리가 나타나게 한 배경을 밝히고 그런 성향들의 진행과 변형 과정을 확인하는 것은 지루하고 힘겨운 작업이었다. 인문사회학의 융합적인 접근과 통섭적인 성찰을 끊임없이 요구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히스테리의 연원과 특징을 밝히는 작업을 마치면서, 이 책은 의도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오랫동안 염원했던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을 밝히고 있었다. 즐거운 당혹감을 경험했지만, 처음의 책에서 히스테리에 집착하여 “우리는 히스테리 사회에 산다”라는 친근하고 쉬운 제목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오히려 히스테리에 대한 부정적이고 불편한 이미지와 막연한 어감으로 인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오해가 있었다. 이 책의 의도를 분명히 하기 위해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 형성과 과정」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처음의 책을 읽은 독자들은 책이 예상보다 얇아서 단숨에 읽을 것 같지만, 광범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재미있으면서 독특한 분석 기준으로 한국인과 우리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고 하였다. 아울러 오늘날의 다양한 사회 현상에도 일관된 해석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 점은 최근의 사례인 “코로나 19”에 대한 한국인의 대처에서도 나타난다. 타인을 배려하는 한국인의 대처 방식에 대해 서구의 일부 전문가들은 독재 사회를 경험한 집단주의 태도라는 황당한 발상과 질투 섞인 폄하를 했다. 한국인의 대처는 이미 책에서 밝힌 IMF 시절의 “금 모으기 운동”과 태안 기름 유출 사태에서 “한마음이 된 국민의 정성”과 유사하다. 시중에서 ‘한국인은 국난극복의 역사적 DNA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실제 한국인은 타인을 존중하지만, 함부로 순종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서 굴복하지 않고 적극적인 저항을 해 왔다. 한국인은 가혹한 역사 경험이 주는 공동의 아픔인 한(恨)과 이로 인해 서로를 감싸는 정(情)의 문화가 존재하는 동시에 약육강식의 치열한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히스테리적인 방식으로 주인이 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사실의 역사적 근거를 밝히고 있다. 
다른 사례를 보면 귀족 자동차인 포르쉐는 코로나 19로 인해 세계적으로 2020년 영업 이익이 40%나 폭락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88%나 증가하였다. 포르쉐의 체면을 살려준 것은 한국인이었다. 한국인의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기이한 일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이 책은 벤츠와 BMW 그리고 명품 욕구에 대해 분석을 하면서, 사회 인정에 목말라하는 한국인의 히스테리적인 과시 욕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였다.
이 책은 시종일관 남보다 앞서고 드러내고 싶은 한국인의 히스테리 성향을 분석하고 있다. 한국인의 성향을 설명하기 위해 권력 히스테리, 출세 히스테리, 가족 히스테리, 과시 히스테리, 명품 히스테리, 갑질 히스테리, 학력 히스테리, 비교 히스테리, 비리 히스테리로 구분하여 폭넓은 사례를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는 사회에 인정받기 위한 경쟁 욕망이 이 모든 히스테리를 관통하고 있다.
한국인에게 사회의 주인이 되려는 히스테리 욕망은 어두운 면도 있지만, 이 책은 거침없이 세계에 진출하여 미래를 선도하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민족적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인의 히스테리적인 주인 욕망은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이 동시에 혼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문장 구성을 다듬었고, 약간의 내용을 새롭게 덧붙였다. 체계의 편의성을 위해서는 기존의 제1부를 제7장으로 위치를 바꾸었다. 제7장은 히스테리를 강박증과 함께 설명한 이론적 배경이라서 처음부터 읽어야 할 부분이지만, 일부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점이 있어 이해의 용의성과 흥미를 높이기 위해 마지막에 두었다. 관심있는 분은 처음부터 제7장을 읽으면 한국인의 히스테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히스테리를 빌려서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을 분석한 것이다. 기대하지 않은 호응이 있었지만, 기억에 남은 것은 한국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원래 좋은 책은 읽는 이에게 먼저 영감을 주고, 다음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이 모두가 옳은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하게 한다면 저자의 기쁨이 될 것 같다.


 2021년 1월 30일
강 창 동

강 창 동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육 학사
고려대학교대학원 교육학과 문학 석사
고려대학교대학원 교육학과 교육학 박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임연구원 및 교육정책연구실장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교육정책평가전문위원
국무총리자문교육정보화위원회 전문위원
전국국공립대학교교수연합회(국교련) 공동회장
국립 한경대학교 교수회장
(현) 국립 한경대학교 브라이트칼리지 교수

【주요 저서】

한국의 대학입시문화사: 시험의 탄생에서 SKY 캐슬까지(2020, 박영story)
한국의 교육문화사(2019, 박영story, 제3판)
교육사회학의 이해(2018, 학지사, 3판)
시간의 가장자리(2016, 글나무)
지식기반사회와 학교지식(2003, 문음사)

새로운 교육학개론(2020, 학지사, 공저)
한국 교육의 사회학적 이해(1998, 교육과학사, 공저)
교육학개론(1996, 하우, 공저)
교육사회학연구(1990, 교육과학사, 공저)

제1장 한국인 히스테리의 발생 배경

1. 일상에서의 한국인 히스테리 3
2. 한국인 히스테리의 배경 요인 9
가. 70% 산지로 인한 좁은 공간의 지리적 배경 9
나. 긴 겨울을 가진 사계절의 자연적 배경 11
다. 역사의 가혹한 시련을 겪게 한 지정학적 배경 14
라. 성리학의 수직적 위계 질서의 이념적 배경 24
마. 가족주의의 집단적 가문 경쟁의 문화적 배경 27

제2장 한국인 히스테리의 사회적 특징

1.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한국인 35
2. 강한 평등 의식으로 사회 차별에 민감한 한국인 39
3. 사회의 주인으로 주목받고 싶은 한국인 44
4. 보여주기를 통해 과시하고 싶은 한국인 48
5. 감정의 폭이 넓은 한국인 52

제3장 역사 속의 히스테리

1. 성리학의 후계자가 되고 싶은 권력 히스테리 61
2. 과거제를 통해 신분 상승을 꿈꾸는 출세 히스테리 69
3, 가문의 명예를 지키고 싶은 가족 히스테리 76


제4장 사회 속의 히스테리

1. 존재감을 자랑하고 싶은 과시 히스테리 89
2. 신분 차이를 확인하고 싶은 명품 히스테리 98
3. 우월성을 대접받고 싶은 갑질 히스테리 112


제5장 문화 속의 히스테리

1. 사회의 인정을 받고 싶은 학력 히스테리 125
2. 존재의 열등감을 자극하는 비교 히스테리 137
3.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은 비리 히스테리 144



제6장 한국인 히스테리의 명과 암

1. 사회 에너지로서 한국인 히스테리 161
2. 미래 에너지로서 한국인 히스테리 165
가. 한국인 히스테리와 미래 에너지 165
나. 한국인 히스테리와 미래의 방향 169


제7장 히스테리의 정신분석학적 이해

1. 신경증으로서 히스테리 177
2. 타인의 사랑을 원하는 히스테리 182
3. 사회의 인정을 갈망하는 히스테리 185


부록. 신경증과 히스테리의 발생과 구조   

1. 신경증의 심리적 기원 197
가. 상상이 만든 자아의 탄생 197
나. 빈 구멍을 그리워하는 욕망 199
다. 아버지가 두려운 신경증 204
2. 히스테리의 발생과 구조 209
가. 거세를 만난 정신병리  209
나. 혈통이 다른 신경증 216
다. 타인의 눈치만 보는 히스테리 222

참고문헌 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