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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이주하다-지구화, 국가정책, 아시아 노동이주
여성들 이주하다-지구화, 국가정책, 아시아 노동이주
저자
Nana Oishi (이안지영 외 역)
역자
이안지영, 차미경, 허오영숙, 권미경 공역
분야
사회학/미디어/언론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18.12.05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320P
판형
신A5판
ISBN
979-11-88040-01-8
부가기호
9333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9,000원

여성들 이주하다―지구화, 국가정책, 아시아 노동이주?? 한국어판 출간에 서문을 쓸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이 책이 여성 인권과 이주민 문제에 헌신해 온 이안지영, 차미경, 허오영숙, 권미경 님에 의해 번역되어 더더욱 기쁩니다. 그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2005년 이후로 이주여성들의 상황에 많은 긍정적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 있는 이주여성들, 특히 이주 가사 노동자 여성들이 이주 목적국 여성들과 함께 국제 사회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연대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다양한 풀뿌리 운동들이 모여 지구적인 연대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2006년에는 전 세계에 있는 이주 가사 노동자들과 목적국 가사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 가사 노동자 권리 증진을 위한 첫 번째 국제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2009년에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회의에서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가사 노동자 단체들과 연대 단체들을 조직하고자 국제가사노동자네트워크International Domestic Workers Network가 설립되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2011년 6월에 국제 노동기구에서 <가사노동자를 위한 괜찮은 일자리 협약 (189호)>이 채택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하지 않는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주여성들에 대한 학대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고, 개발도상국 정부들은 때때로 여론의 압력을 이유로, “자국” 이주여성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이주여성 금지조치를 내리곤 합니다. 일부 여성들은 그러한 금지조치 때문에 국경을 넘다가 불법 이민자가 되어 더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대다수 목적국들이 앞서 언급된 국제노동기구의 189호 협약을 포함한 이주 관련 국제 협약들을 비준하지 않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주에 대한 전 지구적인 거버넌스 체제는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유용한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젠더와 이주문제를 둘러싸고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습니다. 특히 극단적인 민족주의와 반이민 정서가 증가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이 책이 번역되어 한국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주의 젠더적 차원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알아가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어려운 시간들 속에서 고통받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지켜나가고 후대에 영감을 준 지구상의 모든 여성들, 한국의 ‘위안부’ 여성들을 포함한 모든 여성들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일본 시민으로서, 저는 여성들 간에 그리고 개별 시민들 간에 형성된 상호 이해와 연대의 마음이 정치적 이익을 넘어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18년 11월

나나 오이시, 멜버른 대학교 아시아 연구소 교수




역자 서문

최근 십 년간 불어온 ‘다문화주의’ 열풍은 한국에 살고 있는 아시아 이주자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끌어왔다. 이미 우리의 삶은 아시아에서 건너와 한국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주 노동자, 결혼 이주자, 난민, 학생, 사업가 등 다양한 아시아 이주자들의 삶과 맞물려 있다. 함께 일터에서 일을 하고, 가족을 꾸리고, 친구가 되고, 함께 공부하면서 우리의 삶은 이제 더 이상 한국이라는 국경에 갇혀 있지 않다. 또한 한국인들도 다른 아시아 국가로 이주해 그곳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나 오이시는 이 책을 통해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라는 큰 틀에서 아시아 여성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이주하고 있는지를 질문한다. 저자는 아시아의 출발국과 목적국, 그리고 경유국을 유연하고 변화하는 관점으로 해석하면서 각국의 정책들이 어떻게 여성들의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동시에 아시아의 이주여성들이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거시적인 정책적 흐름 속에서도 어떻게 자신의 삶을 협상하고 행위해 나가는지를 제시함으로써, 아시아 여성의 이주에 관한 총체적 관점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이 책의 출판은 한국에서 이주여성들과 활동하던 번역자들이 아시아 여성 이주 현상을 다각도로 이해하고 접근하려던 노력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이 한국에서 다문화라는 슬로건을 넘어 이주민이 처한 상황과 조건을 좀 더 이해하고 선주민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박송이 편집자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8년 11월 

번역자 일동

역자 약력


이안지영

국민국가를 중심으로 한 국경이 가진 폭력성에 대한 질문과 성찰을 삶의 중요한 고민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현재는 인종적 소수자로 이주 목적국에서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하며, 캐나다 칼튼 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위장 결혼' 담론과 결혼 이주 여성 통치: 캐나다와 한국의 비교 연구>라는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 동대학에서 <국제 이주의 사회학>과 <여성학이론: 상호교차성>을 강의했다.


차미경

25년 전 홍콩에서 아시아 노동이주여성들과 조우했다. 이 책의 가사노동자들도 그 시절 처음 만났다. 지나온 세월의 ‘사회적 고통’에 대한 성찰적 접근을 고민하면서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대학원에서 기록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지금은 <국제사회에서의 북한 재해에 대한 기록과 아카이브>라는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고 있다. <사라지는 깃발은 없다>, <초국적기업, 세계를 삼키다>, <Voice of Migrants> 등을 집필, 번역했다.


허오영숙

2007년부터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활동하며, 강릉원주대학교 다문화학과 겸임교수이다. “결혼이주여성의 본국 가족 지원(2013)”을 썼다. 이주여성 현장에서 젠더, 빈곤, 국가, 민족, 인종이 교차하는 모순을 경험하며 활동가로서 현장을 분석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권미경

80년대 한국의 가난한 여성문제에 관심 가졌고, 이후 지구적 차원의 여성문제에 눈떴다. 2006년부터 이주여성지원기관에서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이주여성들이 겪는 차별과 폭력, 한국인의 뿌리 깊은 차별의식과 행동을 늘 경험하면서 야만이 감소되는 사회를 희망한다.


CHAPTER 01 서론: 전 지구적 이주와 여성

아시아의 여성과 이주: 퍼즐 맞추기

젠더와 이주: 개괄

여성이주에 대한 통합적 접근

연구 자료

결론


CHAPTER 02 경제발전과 이민정책―목적국 정부와 사회의 역할

경제발전과 여성이주: 신흥공업국

출신 국가에 대한 고정관념과 이주자 선택 기준

결론


CHAPTER 03 가치 중심 송출정책―송출국의 역할

국제이주에서 국가의 역할

아시아 여성이주를 향한 각기 다른 태도들

외부 정책 환경

가치 중심적 송출정책: 역사적 개괄

결론


CHAPTER 04 왜 젠더 정치학인가? ―국가, 사회 그리고 상징적 젠더 정치학

정책적 유산들과 국가 구조

국가와 사회의 관계: 시민사회의 역할

국민 정체성과 해외 이주정책들

상징적인 젠더 정치학

결론


CHAPTER 05 집을 떠나는 여정: 여성의 자율성, 이주 그리고 함정 기제

이주여성: 그들은 누구인가?

왜 이주하는가? 이주여성 이념형

“모험심 강한 여성”

“순종적인 딸” 

“훌륭한 부인이자 어머니”

“절망적인 여성”

“극빈한 여성들”

송출과정: 사회적 연결망과 이주 문화

의사 결정 과정: 가구 전략 대 여성의 행위성

함정 기제와 순환 이주

결론


CHAPTER 06 사회적 인정성: 여성이주와 지구화의 연결 고리

지구화와 여성 노동

이주에 미친 수출위주산업의 역할 다시 보기

거시-미시적 차원의 연결 고리: 사회적 인정성

결론


CHAPTER 07 결론: 이주의 지구적 거버넌스를 향하여

각 요인별 상호작용

국가와 국제 사회를 향한 도전: 정책적 함의

국제 사회를 향한 도전: 국제이주의 지구적 거버넌스를 향하여


에필로그: 이주와 여성의 역량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