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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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듀이의 경험과 교육(제2판)
개정판
존 듀이의 경험과 교육(제2판)
저자
존 듀이(John Dewey)
역자
엄태동
분야
교육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19.04.22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230P
판형
신A5판
ISBN
979-11-896-4395-9
부가기호
9337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0,000원

중판 2022.08.10

제2판 2019. 4. 22

초판 2001. 11. 26.


교육에 대해 이론적인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적당한 것을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교육이 가져다주는 물질적인 효용에만 예민할 뿐, 정작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너무도 둔감한 세태에 비추어보면, 교육학자인 나에게 이들은 참으로 소중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을 위해 이리저리 책들을 뒤적여 보지만, 그들의 남다른 열정이나 지적인 관심을 충족시켜줄 만한 읽을거리는 쉽게 찾을 수가 없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교육학을 예비교사들을 위한 교직과목이라 생각하고, 수업용 교재 쓰는 일 정도를 자신들의 소임으로 여기는 교육학자들의 손에서 일반 교양인들이 원하는 작품이 나올 리 만무하다. 대형서점의 교육학 코너에 꽂혀 있는 책들은 내용이 서로 다르지 않은 교육학 교재들 일색이며, 일반인들의 교육에 대한 이론적 관심과 지적 갈증을 채워주기에는 내용이 턱없이 빈약하다. 

그래도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몇 권의 책들을 추천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듀이의 책이 한두 권 정도는 꼭 끼어있었다. 그러나 듀이의 책을 읽을 만하다고 권하면서도 마음이 편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그것은 듀이가 교육을 이론적으로 공부하는 일과 관련해서 읽을 만한 가치가 없는 인물이어서는 아니다. 오히려 듀이는 교육에 이론적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늘 옆에 두고 틈날 때마다 읽어야 할 만큼 중요한 교육이론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래서 읽어보라고 추천도 한 것이다. 그런데 왜 마음이 불편했을까? 

듀이의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분명히 공감할 터이지만, 그의 책은 읽기가 도통 쉽지 않은 글들로 쓰여 있다. 원고지에 펜으로 글을 써서 퇴고가 쉽지 않은 시대였음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영문으로 된 그의 글은 어떤 때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가 하면, 또 어떤 때는 하나의 문장과 그 다음 문장 사이에 몇 개의 문장들이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생략이나 비약이 심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듀이의 책을 영문으로 직접 읽다가 끝내 다 읽지 못하고 중간에 덮어버린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결코 쉽게 읽을 수 없는 듀이의 책이지만, 그래도 꼭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꼽으라고 하면, 『경험과 교육』이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독자를 결코 편하게 만들지 않는 듀이의 글쓰기 솜씨가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아무리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으려고 해도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불행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듀이의 다른 책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분량이 많지 않은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듀이 교육이론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거의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한 책이 단지 읽기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독자들의 독서목록에서 빠진다면, 너무도 애석한 일이 아니겠는가? 

독자들이 듀이의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꽤 오래전에 『경험과 교육』을 번역해서 출간한 적이 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때 나는 듀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훼손되지 않는 이상, 영문으로 된 그의 글을 우리말로 직역하기보다는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우리글로 옮겨야겠다는 원칙을 세웠었다. 듀이가 쓴 영문을 우리말로 직역하면, 그것은 영문으로 된 듀이의 글을 읽는 것 이상으로 독자들을 고통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도대체 듀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게 만들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미국인인 듀이가 아니라 한국의 어느 학자가 쓴 책을 읽고 있다고 독자들이 착각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번역을 시도하다 보니 꽤 힘이 들었다. 번역이 이렇게 힘든 것인지 그때 처음 알았고, 출간과 동시에 다시는 남의 글을 번역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 

『경험과 교육』을 읽으면서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들이 그리 많지는 않아도 끊이지 않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제는 문을 닫은 출판사를 대신해서 박영사가 『경험과 교육』의 번역본을 다시 출간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오탈자를 바로잡는 정도로 가벼운 수정을 해서 책을 내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원고 수정을 위해 번역본을 읽다가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다. 부드럽게 읽을 수 있는 우리말로 번역하겠다는 원래 취지와는 달리 여전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우리말 번역문들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영문을 우리말로 직역하는 편한 번역의 유혹에서 충분히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을 곤혹감을 생각하니 이대로는 출판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는 번역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을 가지고 또 한 번 번역을 하는 흔치 않은 일을 하게 되었다. 원래의 번역본과 대조해보면 알겠지만, 『경험과 교육』의 상당 부분을 새로 번역했다. 듀이가 말하고자 한 바가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하면서도 독자들이 더 편하고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우리말로 옮기려고 무진 애를 썼다. 

『경험과 교육』만 그렇게 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의 2부로 같이 실은 듀이의 논문인 「아동과 교육과정」의 번역도 만족스럽지 않기는 마찬가지여서 처음부터 다시 번역하였다. 『경험과 교육』보다 36년 먼저 나온 글이기는 하지만, 「아동과 교육과정」은 『경험과 교육』에 등장하는 듀이 교육이론의 가장 중요한 문제의식과 해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 논문을 새로 번역한 글을 『경험과 교육』의 새로운 번역과 함께 읽는다면 듀이 교육이론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부록으로 「존 듀이를 위한 한 편의 변론」을 실었다. 이 논문은 듀이의 『경험과 교육』을 번역해 내놓으면서 역자가 이해한 범위 내에서 듀이의 교육이론을 소개하고 그를 둘러싼 논란과 오해를 불식시키려고 쓴 「지상에서 추방당한 존 듀이의 천상의 교육학」을 부분적으로 수정한 것이다. 듀이의 교육이론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쓴 이 글은 발표한지 거의 19년이 흘렀다. 듀이의 교육이론이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커다란 변함이 없지만, 그를 대하는 역자의 애정이 이전과 똑같을 수는 없다. 역자는 이제 교육에 대해서 듀이와는 여러모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듀이의 교육이론을 옹호하는 글을 처음 쓰던 당시에는 천상의 교육학처럼 보였을지 모르나, 이제 나에게 그의 교육이론은 더 이상 천상의 교육학이 아니다. 이처럼 지금 역자가 갖고 있는 교육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 글은 듀이의 교육이론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여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그래서 부분적인 수정과 함께 원제목이 갖고 있던 다소 과장된 찬사를 뺀 제목인 「존 듀이를 위한 한 편의 변론」으로 고쳐 다시 실었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온갖 허망한 이야기들이 범람하고 있는 이 시대에 교육이란 도대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다시 묻는 사람들이 몇 명이라도 끊이지 않고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흔치 않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저자 소개

존 듀이(John Dewey, 1859~1952)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활약한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이다. 미국의 자생적인 철학이라 할 수 있는 프래그머티즘의 탄생에 커다란 역할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프래그머티즘의 시각에서 교육을 조망하여 혁신적인 교육이론을 내놓았다. 그의 교육이론은 우리나라 교육학의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한국의 교육학자들에 의해 건설적으로 극복되어야 하는 장애물이기도 하다.

듀이가 우리에게 선사한 교육학 분야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경험과 교육』 이외에 『민주주의와 교육』, 『학교와 사회』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엄 태 동

1965년 수원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공부했다.

2000년부터 청주교육대학교에서 교육이란 무엇인지를 고심하며 그 성과를 모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로티의 네오 프래그마티즘과 교육』, 『초등교육의 재개념화』, 『하이데거와 교육』, 『거장들의 만남과 헤어짐』 같은 책들을 썼다. 


제1부 경험과 교육

제1장  전통적인 교육과 진보적인 교육 3

제2장  경험 이론의 필요성 14

제3장  경험의 준거 26

제4장  사회적 통제 55

제5장  자유의 본질 71

제6장  목적의 의미 78

제7장  교과 내용의 진보적 조직 88

제8장  교육의 수단이자 목적인 경험 113


제2부 아동과 교육과정

아동과 교육과정 119


제3부 존 듀이를 위한 한 편의 변론

제1장  존 듀이의 비애: 그를 둘러싼 오해와 혼동 159

제2장  프래그머티즘과 실용주의의 혼동 167

제3장  교육의 가치와 교과의 가치에 대한 혼동 176

제4장  교과의 진보적 조직이라는 아이디어의 오해 187

제5장  존 듀이 다시 읽기: 교육본위론적 재해석 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