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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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문화교육: 한국 다문화 사회의 교육적 대안
신간
상호문화교육: 한국 다문화 사회의 교육적 대안
저자
장한업
역자
-
분야
교육학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20.11.27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408P
판형
크라운판
ISBN
979-11-303-1072-5
부가기호
93370
강의자료다운
-
정가
22,000원

초판발행 2020.11.27


먼저, 이 책을 내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올해는 제가 상호문화교육을 공부한 지 10년째 되는 해라 더욱 그렇습니다. 상호문화교육은 유럽평의회와 유럽연합이 권장하는 “다문화 사회의 교육적 해답”입니다. 오늘날 사회는 점점 다문화 사회가 되고 있고, 교사는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제가 다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꽤 오래전입니다. 그것은 198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87년 9월, 저는 1년 반 동안 몸담았던 고등학교를 사직하고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저는 (군 복무로 나온 1년을 제외하고) 1993년 박사학위를 취득할 때까지 그곳에 머물렀는데, 이때 다문화를 본격적으로 경험한 것 같습니다. 기숙사에서 만난 중국 유학생들, 함께 공부한 베트남 교수들, 중국 식당에서 일하면서 접한 프랑스인들… 이들과의 다양한 만남은 자연히 저의 한국 문화를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다시 말해, 프랑스 문화는 저의 한국 문화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일종의 ‘거울’이었습니다. 그것은 또한 동양 문화와 서양 문화의 만남이기도 했습니다. 동양인인 제가 서양을 만난 것이니까요.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저의 박사논문도 저의 이런 다문화적 경험과 관련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박사학위논문 제목은 “한국인과 프랑스인 간의 언어적 예의 현상”인데, 그 주된 내용은 한국인과 프랑스인은 언어적 예의를 나타내는 방식이 달라 여러 가지 오해와 갈등이 일어날 수 있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1993년에 귀국한 저는 1997년 이화여대 사범대 외국어교육전공 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그런데 1999년 본교의 유사학과 통폐합 방침에 따라 인문대학 불문과 교수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불어교육학을 전공한 제가 불문과 교수 생활을 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이때 저는 ‘정체성’이 무엇인지, 다수와 소수가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런 ‘정체성’과 ‘소수’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가 한 선택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외래어나 외국어의 어원을 연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뷔페, 카페, 니코틴과 같은 프랑스 외래어·외국어를 연구했지만 나중에는 햄버거, 샌드위치, 레임덕과 같은 영어 외래어·외국어로 그 범위를 넓혔습니다. 이 연구는 참으로 재미있고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단어의 어원은 그 단어를 만든 인간, 그 단어가 만들어진 문화적 배경을 보여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뷔페식으로 음식을 먹기 시작한 사람들은 북유럽 바이킹족이었고, 이것을 프랑스 사람들은 ‘뷔페(buffet)’라고 불렀고, 미국 사람들은 이 식사법을 전 세계에 확산시켰습니다.

결국 우리가 접하는 뷔페는 북유럽, 프랑스, 미국을 거친 다문화였습니다. 햄버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음식의 기원은 중앙아시아 타타르족이었고, 이것이 독일 항구도시 함부르크의 이름을 빌려 미국으로 들어가 전 세계에 확산되었습니다. 우리가 접하는 햄버거도 중앙아시아, 독일, 미국을 거친 다문화였습니다. 이렇게 약 600개의 생활외래어·외국어 어원을 조사해 본 결과, 지구상의 모든 문화는 인간의 이동에 따라 다 뒤섞인 다문화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문화 문제를 교육과 연결시키기 시작한 것은 2009년이었습니다. 당시 한 기관은 저에게 초등교사용 다문화교육 교안을 개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이 교안을 개발하기 위해 기존의 선행 연구를 쭉 살펴보았는데, 한 가지 못마땅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모든 선행 연구가 하나같이 ‘다문화교육’을 다문화 사회의 교육적 해답으로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문화교육은 미국을 비롯한 영미권의 교육일 뿐이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권에는 상호문화교육도 있습니다. 이 두 교육은 둘 다 국내 다양성을 교육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교육으로 많은 공통점이 있지만 그 출현 역사, 지리적 여건, 철학적 배경 등에서는 적잖은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의 경우는 다문화 현상의 역사나 지리적 여건으로 볼 때 유럽형에 더 가깝고 따라서 유럽권의 상호문화교육에 좀 더 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학계는 그동안 다문화교육을 ‘유일한’ 교육적 해답으로 여겨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육부는 2020년에도 ‘다문화교육 지원 계획’이라는 공문을 통해 다문화교육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 한 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문화학생 교육지원과 함께 전체 학생 대상 차별·편견 방지 및 상호문화교육 등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함께 살아가는 교육으로 확장”(p. 1)이라고 밝히면서 ‘상호문화교육’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학문적 편향을 극복하기 위해 저는 ‘프랑스에서 유학한 나 자신이라도 유럽의 상호문화교육을 공부하고 널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것이 상호문화교육과 관련해서 나온 몇 권의 프랑스어 책을 번역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2010년에는 <유럽의 상호문화교육>(한울), 2011년에는 <상호문화 이해하기>(한울), 2012년에는 <상호문화사회>(교육과학사), 2013년에는 <상호문화 : 학교의 원칙과 현실>(교육과학사)을 번역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는 <이제는 상호문화교육이다>(교육과학사)를 저술했습니다. 마지막 책은 교사들이 상호문화교육에 대해서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입문서였습니다. 이 책을 내고 난 후 저는 좀 더 깊이 있는 학술서를 쓰고 싶었습니다.

여기에는 또 다른 동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2014년 본교 일반대학원에 ‘다문화·상호문화협동과정’이라는 석·박사 과정을 만든 것입니다. 이 과정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호문화교육을 연구하는 과정으로, 한국 다문화 현상을 연구하고 그 문제를 상호문화적으로 해결해 보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많이 들어올까 우려했지만 지금은 별도의 홍보를 하지 않아도 많은 학생들이 석사과정이나 박사과정에 들어오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저는 2014년 이후 지금까지 1학기에는 ‘다문화·상호문화교육론’을, 2학기에는 ‘다문화·상호문화교수법’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년째 대학원생들을 가르치면서 이들을 위한 전공서가 필요하다고 보았고 그렇게 해서 쓴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바라건대, 이 책이 한국에 상호문화교육을 널리 확산시키고 한국이 건강한 상호문화사회로 발전하는 데 일조했으면 합니다.

끝으로, 이 책을 출간해 주신 박영사 안상준 대표님, 이선경 차장님, 교정과 편집을 도와주신 황정원 선생님 그리고 이 책의 출간을 응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0년 11월
이화다문화연구소에서
장한업 드림

장한업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 및 다문화-상호문화협동과정(석·박사) 주임교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 광남고등학교에서 불어교사로 재직하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그곳 루앙(Rouen)대학교에서 불어교육학 석사(1988), 사회언어학 석사(1989), 불어교육학 박사(1993)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외국어교육전공 교수로 임용되었고, 1999년 동 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다.
2009년부터 유럽의 상호문화교육을 연구했다. <유럽의 상호문화교육>(2010), <상호문화 이해하기>(2011), <상호문화사회>(2012), <상호문화: 학교의 원칙과 현실>(2013)을 번역했고, <이제는 상호문화교육이다>(2014)를 저술했다. 2014년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에 다문화-상호문화협동과정을 만들었다. 2018년에는 <차별의 언어>를 저술하여 한국인의 다문화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다문화연구소 소장도 겸직하고 있다.

Ⅰ_ 문화적 차이와 다양성
1. 문화     2
2. 문화적 차이     9
3. 문화다양성     30

Ⅱ_ 문화다양성 관리모형
1. 동화주의     35
2. 다문화주의     41
3. 상호문화주의     53

Ⅲ_ 상호문화의사소통과 상호문화철학
1. 상호문화의사소통     62
2. 상호문화철학     75

Ⅳ_ 문화다양성 교육모형(1): 국제이해교육, 다문화교육
1. 국제이해교육     87
2. 다문화교육     102

Ⅴ_ 문화다양성교육(2): 유럽의 상호문화교육
1. 프랑스의 상호문화교육     126
2. 독일의 상호문화교육     146
3. 이탈리아의 상호문화교육     171
4. 스위스의 상호문화교육     189
5. 아일랜드의 상호문화교육     202

Ⅵ_ 국제기구의 상호문화교육
1. 유럽평의회의 상호문화교육     220
2. 유럽연합의 상호문화교육     230
3. 유네스코의 상호문화교육     239

Ⅶ_ 상호문화교육 교육과정
1. 비공식, 공식, 준공식 상호문화교육     252
2. 상호문화교육의 일반적 교육과정     257

Ⅷ_ 한국 상호문화교육 교육과정
1. 한국 다문화사회와 다문화교육     329
2. 한국 공식 상호문화교육     338
예시교안 1_348
예시교안 2 _351
예시교안 3_354
예시교안 4 _356
예시교안 5 _358
예시교안 6 _360
3. 한국 준공식 상호문화교육     362

참고문헌     386
찾아보기     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