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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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얼굴, 중국인의 생각
신간
중국의 얼굴, 중국인의 생각
저자
박재범
역자
-
분야
인문학/교양/어학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19.06.25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288P
판형
크라운판
ISBN
979-11-303-0790-9
부가기호
9391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5,000원

머리말

중국학(中國學, 영어: chinese studies, sinology)은 중국의 언어·문화·사회·사상·역사에 관한 학문의 총칭이다. 중국학을 공부하는 목적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올바로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저자가 대학에 들어 와 중국에 관해 공부하기 시작 한 지 어언 40년 가까이 흘렀다. 저자는 대학과 대학원을 거치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40여 년 가까이 중국문학을 공부하였는데, 이는 문학을 통해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하고 탐구해가는 과정이었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을 이해하고 공부하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지만, 저자가 중국과 중국인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파악했는가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없다. 사실, 이렇게 이야기하면 핑계가 될 수 있는 말이지만, 문학만을 가지고 중국과 중국인들의 전체적인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문학만을 가지고 중국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은 너무 어려울 일일뿐만 아니라, 한계가 있음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지구상의 여타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하고도 특이한 모습을 많이 갖고 있다 보니, 그 나라, 그 국민들의 성격과 특성 등을 규명하고 올 곧게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현재 세계 3위로 기록되는 엄청난 면적의 영토와 3000여 년 이상의 역사와 문화를 가진 나라이다. 또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국가일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많은 민족으로 구성된 소위 다원일체의 국가(중국의 표현방식에 따르면)이고, 과거 고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성장 발전해 온 과정 등이 여타 국가와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지구상의 대다수 여타 국가들을 관찰하는 방법을 통해 중국이라는 나라를 관찰 분석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과 한국인들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며 과거 고대사회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2000년 이상 문화와 문명을 공유하며 살아 왔다. 중국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한국에게 엄청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나라로 인식되어 왔다. 한국과 중국이 중국 공산화 이후 40여 년 넘게 단절된 상태에 있다가 다시 공식적인 수교를 맺은 지 30년 가까이 접어들고 있다. 그 동안 한?중 양국은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면에서 많은 교류를 쌓아 왔다. 싫든 좋든,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한국은 중국의 파트너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 속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의 중국은 한국과 상호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가장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사이좋은 이웃국가로서 존재하는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에 있다. 중국이 1850년 아편 전쟁이후 100여 년 이상 굴욕과 침체기를 거쳤지만 2000년 이후, 급격한 경제발전을 통해 미국에 이어 경제?군사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중국은 이제 아시아 최대의 패권국가의 지위를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팽창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가운데 주변의 국가들을 과거에 그렇게 했던 것처럼 복속시키려는 제국주의적 행태를 감추지 않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발전과 번영이 한국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상정해 볼 수 있다. 중국이 불행해지면 그것이 한국에게는 축복이 될 수 있는 것이고, 이와 반대로 중국의 행복이 우리에게는 불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며 살아가야 할 의무와 함께 그런 운명을 가진 사람들이 되었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이 중국의 영향권 속에서 오랫동안 문화를 공유하며 살아 왔다보니, 혹자는 19세기까지 지구상에서 중국을 제일 잘 아는 민족이 바로 한국인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보기에 이는 맞는 말이라고 보기 어렵다. 한국인들은 중국을 제일 잘 알았던 민족이 아니라, 중국을 제일 잘 숭배했던 사람들이었을 뿐인데, 한반도에 살았던 한국인들은 중국이 세계의 전부였고, 중국을 지나치게 숭배하다보니 이를 두고 중국을 제일 잘 알았다는 것으로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인들은 중국에 대해 너무나 막연하게 피상적으로 알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일부 한국인들은 중국이라는 나라를 이상적으로 보기도 하고, 지나치게 선의적인 관점과 논리에서 중국을 보려는 경향을 유지하여 왔다. 

이제 중국에 대해 긍정적 관점, 부정적 관점을 떠나 객관적이고도 냉철하게 인식하고 평가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저자는 가급적 객관적으로 중국과 중국인들을 이해하고 파악해 볼 수 있는 하나의 틀 내지 윤곽을 만들기 위한 취지에서 이 책을 집필하였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은 매우 복잡하고도 다양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나라이다 보니, 그 면모를 올 곧게 이해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을 올 곧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만들어 온 문화와 문명의 형태와 그 흐름, 즉 중국 특유의 문명과 문화가 어떻게 형성 진화되어 그라고 그것이 오늘날 중국의 모습을 만들어 왔는가 등에 관찰과 탐색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 같은 관찰과 탐색은 오늘의 중국의 모습, 중국인들의 성격을 이해하고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 내지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현상은 과거의 문명과 문화적 형태의 누적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저자의 개인적인 주장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중국의 전통, 다시 말해 과거 고대사회에서부터 근 현대에 이르기까지 200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중국을 지배해 왔던 문화의 흐름과 문명의 형태가 오늘날의 중국의 얼굴을 만들어냈고, 중국인들의 성격과 마음을 형성했다는 사실을 상정(想定)하고, 이를 통해 중국의 모습과 중국인의 성격을 파악해보고자 노력하였다. 저자의 이 같은 의도와 집필을 통해 중국의 모습, 중국인들의 성격과 사고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가 형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본서의 제1장에서 6장까지의 내용은 중국이라는 나라의 국가적 성격에 대한 논의가 중심을 이룬다. 2000여 년 이상 지속되어 왔던 중국의 독특한 문명과 문화의 흐름에 대한 고찰을 통해 중국이 어떻게 형성·발전되어 왔는가에 대해 논의하였다. 중국의 독특한 문명과 문화의 형태가 만들어낸 중국의 모습과 그런 모습에서 드러나는 중국의 국가적 성격을 본서는 “중국의 얼굴”이라는 이름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제7장에서 10장에 이르기까지의 부분에서는 장구한 역사와 정치 사회적 환경 속에서 생성되어 왔던 중국인들의 성격과 사고방식, 행동양식 등에 관해 이야기하였는데, 저자는 이를 “중국인의 생각”이라는 용어로 명명하였다. 

끝으로 이 책의 내용 서술과 관련하여 변명을 해야 할 부분이 있다. 각 장의 내용을 서술하는데 있어, 설명의 중복 내지 부연설명이 많았다는 점에 관해 독자의 양해를 구하고 싶다는 것이다. 본서는 모두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언급되고 있는 주제와 내용이 하나의 장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다른 장의 그것과 상호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보니, 같은 주제와 내용이 다른 장에서 재차 다루어질 수밖에 없고, 이런 이유 등으로 해서 불가피하게 중복 부연되는 부분이 많이 나타나게 되었음을 일종의 변명으로 내세우게 되었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전문가 내지 학자가 아닌,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 중국 고유의 문화와 문명의 흐름은 복잡다단(複雜多端)하고 장구(長久)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이를 올 곧게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비록 중복 서술이라고 할지라도 설명의 반복과 부연이 일반 독자들의 빠른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개인적 의견이지만, 이와 함께 설명의 반복과 부연 없이 본서의 내용을 일필휘지(一筆揮之)하며 명료하게 서술하지 못하는 저자의 능력도 변명의 하나가 될 것 같다.

끝으로 이 책이 출판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신 박영사의 송병민 과장님, 우석진 위원님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2019년 5월

박 재 범

박 재 범

충청북도 괴산 출생으로 성균관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고려대학교 대학원 중문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하면서 공부의 방향을 중국현대문학으로 바꿔 중국현대소설을 전공하며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과정 수료 후, 중국 북경사범대학에서 연구학자 과정을 거쳤고, 2000년부터 2018년까지 한중대학교(구 동해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외국어학부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다.

현재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고 그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현대소설의 전개(보고사)」, 「중국현대소설사(보고사)」 등이 있고

譯書로는 「墨子(홍익출판사)」, 「중국당대문학사(공역/ 고려원)」 등이 있으며,

「魯迅의 抒情小說 試論」, 「郁達夫의 「沈淪」, 모방문학으로서의 양상과 의미 - 佐藤春夫의 「田園の憂鬱」과의 對比를 중심으로」, 「張愛玲의 「傳奇」 모더니즘 소설로서의 서사적 성격」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중국은 어떤 나라인가?

1. 중국이라는 나라의 외형과 내면의 모습 12

2. 제국주의 국가로서의 중국 17

3. 전제주의 지향의 다문화 다민족 국가로서의 중국 33


문화권 국가로서의 중국의 모습

1. 중국의 형성과 발전 42

1) 다원일체 국가라는 중국의 형상 42

2) 한족의 형성과 발전과정 45

3) 중국의 문명과 한족의 발전 57

2. 문화권 국가로서의 중국의 특징 63


유교, 사회 통치 질서의 이념과 시스템

정치, 사회 이념의 동질성을 위한 도구 -유교는 어떻게 중국을 지배하여 왔는가?

1. 유교의 수용과 통치이념의 정립 76

2. 정치이념과 통치시스템으로서 유교의 역할 81

3. 유교의 부활과 공산당 정권의 유교 활용 88


한자의 특성과 통합적 도구로서의 역할

문화이념의 동질성을 위한 도구

1. 통합도구로서의 한자(漢字)의 사회적 역할 94

2. 통합도구로서의 문명적 실체와 한자의 특성 96


중화사상의 본질

중국인들은 왜 그렇게 이중적이고 배타적이며, 또한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일까?

1. 중화사상이란 무엇인가? 106

2. 중화사상의 유래와 시작 109

3. 유교와 중화사상 116

4. 차별과 배척, 팽창과 확장을 위한 욕구의 상징 124


도가니와 장독

1. 융합과 창조적 도구로서의 도가니 132

2. 장독 세계가 만들어 놓은 정체와 타락 148


집단의식과 자아 중심의식

1. 중국인의 집단의식-팽창과 확장 156

1) 중국은 어떻게 팽창해 왔는가? 156

2) 팽창과 확장의식의 저변과 시작 170

2. 자아 중심의식-중국식 이기주의 또는 배타주의 173


화(和; 친구사귀기)와 쟁(爭; 싸움) 

화합과 융합, 그리고 싸움

1. 중국인들은 왜 싸움에 익숙한가? 188

2. 중국인들은 왜 그렇게 사람 사귀기를 좋아 하는가? 203


방(方; 네모)과 원(圓; 둥금) 

양극화한 중국인들의 사고방식

1. 중국인들의 방형적 삶과 사상, 그리고 행동 214

2. 중국인들의 원형적 사고의 남용과 오용 228


흑(黑)과 백(白), 그리고 회색(灰色)

중국인들의 삶의 양태와 행동

1. 흑과 백, 그리고 중국인 삶의 양태와 행동 242

2. 흑과 백의 융합으로서의 회색 251


사진, 그림 출처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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