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SITEMAP
전체메뉴닫기
닫기
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
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
저자
리콴유
역자
유민봉
분야
정치/외교학 ▷ 정치/외교 일반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17.07.15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352P
판형
신A5판
ISBN
979-11-303-0421-2
부가기호
03340
강의자료다운
-
정가
20,000원

초판 3쇄 2019. 8. 10
초판 2쇄 2017. 9. 10
초판 1쇄 2017. 7. 15

역자서문

역자 서문을 쓰는 이 시점에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가 자국의 핵심이익을 침해한다면서 중국 단체의 한국 관광 금지, 중국 내 롯데마트 영업 정지 연장 등 여러 형태로 경제 보복 조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한편 미국은 한미연합훈련에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와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전개하는 등 군사 동맹을 굳건히 보여주면서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이유로 한국산 철강재 수입규제, FTA 재협상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 2017년 7월 강대국 사이에 끼인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다수의 우리 국민은 2016년 7월 정부의 사드 배치 공식화 이후에 중국이 보인 정치적·경제적 발언이나 조치에 대하여 우리의 주권을 간섭하는 외교적 결례이고 국민적 자존감을 건드리는 부당한 대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수 국민의 이러한 정서를 함께 공감하면서, 국민을 대표하는 한 사람으로서 중국과 미국의 두 강대국을 어떻게 이해하고 우리 한국이 취할 대안이 무엇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책장에서 다시 꺼내든 책이 바로 이 One Man’s View of the World(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가진 막연한 선입견과 민족적 감정이 아니라, 50년 이상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닉슨 대통령에서 오바마 대통령까지 그리고 중국의 덩샤오핑 주석에서 시진핑 주석까지 양국의 많은 지도자들과 교류해온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의 눈을 빌려 미국과 중국을 보다 균형감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나의 경험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번역하였다.

이 책은 학술서가 아니다. 리콴유 개인의 눈으로 세계의 정세를 보고 해석한 책이다. 나는 리콴유의 시각과 지도자로서의 삶의 철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리콴유의 관점에는 아시아의 유교적 가치관과 미국의 자본주의 경제관이 깊이 자리 잡고 있다. 리콴유는 미국의 시장자본주의를 신봉하면서 개별 국가의 역사적·문화적 특수성을 함께 고려하여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정치·경제 현상을 파헤치고 미래를 얘기하였다. 무엇보다도 50년 이상 전 세계의 지도자와 폭넓게 교류하면서 지도자는 물론 그 국가를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얻은 식견이기 때문에 다른 어느 외교 전문가나 학자의 주장과 차별되는 그만의 독특한 통찰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또한 89세의 나이에 이 책을 쓸 정도의 체력과 맑은 정신력, 그리고 91세에 서거하였으니 죽음을 2년 앞두고 후회 없이 삶을 마무리하며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그의 초연한 자세가 나의 가슴 속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 책은 중국과 미국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었던 어설픈 이해를 보다 선명하게 가다듬어 주었다. 리콴유의 눈으로 보았을 때 미국과 중국은 모두 군사력과 경제력이라는 힘을 바탕으로 자국의 이익을 중심에 놓고 세계질서를 유지하려는 공통점이 있다고 본다. 다만 힘을 행사하는 방법이 미국은 합리적이고 그래서 순진하다면 중국은 거칠고 감정적이다. 미국은 외국을 주권국가로서 국제규범에 따라 대하지만 비정상국가에 대해서는 자유, 민주, 인권 등의 절대가치를 과신(過信)하고 이들 국가의 역사적·종교적·문화적 특수성을 무시하는 과오를 범하고 있다고 본다. 중국은 어떤 가치나 제도를 다른 국가에 강요하지는 않지만 자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주권국으로서의 지위나 국제규범을 무시한 채 힘으로 굴복시키는 패권국의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이 한국에 취한 일련의 조치를 보면 쉽게 수긍이 되고, 중국 심리학자 우즈훙(武志紅)도 지적한 것처럼 덩치만 큰 아이 같은 나라(巨國)이다. 한편 미국의 경우 리콴유가 관찰한 대로 국제규범에 따른 예측가능성과 합리성이 미국의 중요한 국가 자산이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제일주의를 앞세워 기존의 국제규범을 흔드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리콴유가 살아있다면 그도 이러한 미국의 태도에 당혹해 했을 것이다.

우리는 미국과 중국 그 어느 나라도 자국의 이익을 희생하면서 다른 나라를 배려하지 않는다는 현실, 그리고 군사력이든 경제력이든 경쟁국보다 더 큰 힘을 유지하기위해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현실을 분명히 이해하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대국 사이에 끼인 우리는 혼자의 힘이 아니라 동맹·동반·협력 관계를 맺는 집단 네트워크의 힘으로 우리의 주권과 이익 그리고 국민 자존감을 지켜나가는 노력에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이 책은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인도, 싱가포르,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국가들, 그리고 세계경제와 기후변화·에너지에 대한 리콴유의 이해와 주장이 포함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세계 각국이 겪고 있는 저출산 문제의 원인진단과 대응책, 유럽의 복지국가 모델이 등장한 배경과 한계, 특히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국가 복지모델의 특수성 등에 대한 그의 견해는 저출산 문제와 복지서비스 확대의 압박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관심을 끈 부분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정치, 경제, 역사에 대한 리콴유의 예리한 분석이었다. 국가발전을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온 대한민국은 우리보다 앞선 국가만 바라보고 이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왔다. 국민소득이나 경제규모 측면에서 우리 뒤를 따라오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관심 밖이었다. 그런데 이들 국가의 정치제도와 현상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경제는 앞서 있는지 모르지만 정치에서는 이들 국가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이들 국가는 모두 신흥 개발국가들로서 그동안 정치발전과 경제성장에서 분명한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일 뿐 1인의 가부장적·제왕적 권력이 지배하여 입법부·행정부·사법부 간의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고, 여야 대립이 첨예하여 협치의 의회정치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의 각 정당이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선진국의 권력구조와 정치제도를 벤치마킹하여 개헌안을 내놓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우리와 동양의 문화를 공유하는 이들 국가들이 겪고 있는 정치현상에서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을 부분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번역을 마치면서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치를 먼저 알고 원서를 나에게 선물해준 조경래 KPMG 고문께 감사함을 표한다. 원서에는 많은 인물과 지명, 전문용어가 등장한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들에 대해 각주를 달았다. 이 작업과 교정을 도와준 신재경 보좌관, 이순호 박사, 조연경 박사. 최우영 비서관, 임희연 비서, 김효준 비서, 성민우 비서 등 의원실 보좌진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끝으로 이 책의 편집에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편집부 전채린 선생님, 영업팀 강상희 선생님께 깊은 고마움을 표한다.

2017년 7월
유 민 봉

역자 약력

역자 유민봉(庾敏鳳)은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였다.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하고 해병대 장교로 입대하여 군 복무를 마친 후 잠시 공직에 있다 1984년 미국 유학을 떠났다. 미국 The University of Texas(Austin) 존슨정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The Ohio State University(Columbus) 행정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성균관대학교 교수를 시작하여 2016년 퇴직할 때까지 행정학이론, 리더십 등의 과목을 강의하였다. 재직 중 Duke University에서 초빙교수로 연구년을 보냈으며, 성균관대학교 기획조정처장과 국정전문대학원장 그리고 한국행정학회 편집위원장과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로 한국행정학, 인사행정론 등이 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2년간 국정기획수석으로 일하면서 국정 비전과 과제를 설계하고 정부조직개편을 주관하였다. 2016년 비례대표로 제20대 국회에 진출하여 현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chapter 01
중국CHINA

chapter 02
미국AMERICA

chapter 03
유럽EUROPE

chapter 04
일본JAPAN 한반도KOREA 인도INDIA

chapter 05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

chapter 06
싱가포르SINGAPORE 갈림길에 놓이다

chapter 07
중동MIDDLE EAST

chapter 08
글로벌 경제GLOBAL ECONOMY

chapter 09
에너지ENERGY & 기후변화CLIMATE CHANGE

chapter 10
나의 삶MY LIFE

chapter 11
대화CONVERS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