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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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경제
신간
여성과 경제
저자
홍태희
역자
-
분야
경제학 ▷ 경제학일반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20.01.30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324P
판형
크라운판
ISBN
979-11-303-0765-7
부가기호
93320
강의자료다운
정가
23,000원

중판발행 2020.10.22

초판발행 2020.01.30


여성은 왜 더 가난하고, 더 많이 저임금 노동을 하며, 더 많이 가사노동을 하는가? 이 책은 이런 우리의 의문에 답하기 위해 집필되었다. 필자는 이를 여성의 경제 문제라고 보고, 성별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기 위해 필을 들었다. 경제는 먹고사는 문제이다. 생산해서 생산물을 나누고, 이를 소비하면서 사람은 살아간다. 모든 인간은 먹고살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경제의 중요성은 남녀가 다르지 않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먹고사는 일에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권한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구는 잘살고 누구는 못 산다. 이렇게 우리는 경제적으로 불평등한 세상을 산다. 그리고 못 사는 사람 무리에 유독 여성이 많다는 사실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는 많은 여성문제 중의 핵심이 경제 문제라고 본다. 경제적 독립만 가능하면 여성은 원하지 않는 종속적인 불평등 관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경제적으로 먹고살 만해지면 여성도 자신의 꿈의 실현을 위해 한 걸음 더 세상 속으로 갈 수 있다. 그 가능성을 열기 위해 이 책은 성별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을 조명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운명으로 결정된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이 어떻게 사회적 성 역할을 하며, 이런 역할이 각각의 성별에게 어떤 경제적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살펴본다. 물론 성별을 기준으로 논의를 전개하는 것은 상당히 애매한 측면이 있다. 분명 성별의 차이는 생물학적 차이인데 이것의 작동은 문화적이고 사회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여성의 삶에 각인된 불평등은 결코 운명이나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불평등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졌고, 기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성별에 대한 우리의 기본적인 관점이다.

물론 우리는 여성과 남성을 분리하고 비교해서 설명하지만, 여성과 남성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이 양성이 사회적으로는 결합해서 하나의 잣대를 만든 성별관계 속에서 각 성의 정체성이 결정된다. 성별관계는 사회적인 권력관계이며 생산과 분배의 관계이다. 이 권력관계 내 힘의 불균형은 약자(을)와 강자(갑)를 만든다. 갑은 손쉽게 경제적 잉여나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공동의 자식까지 자신의 자식으로 족보에 올린다. 약자는 경제적 잉여를 빼앗기고, 사회적 지위는 없으며, 자신이 낳은 자식에게 자신의 성을 붙이지도 못한다. 이 원초적인 동시에 사회적이며 강력한 성별관계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이 책을 쓴 첫 번째 목적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젠더문제는 또 다른 변혁을 맞고 있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전개된 대한민국의 젠더문제가 성폭력에 대한 폭로로 ‘Me Too 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가장 가슴 뜨거워야 할 20대 남성이 동의하지 않는 상황도 목격한다. 이 역사적 변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지만 젠더의 문제는 근본적인 문제라서 일시에 해결되거나 하는 일은 없다. 다만 젠더의 문제를 한국보다 좀 더 많이 해결한 국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영영 풀리지 않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다시 생각해 보자. 한국은 4 · 19혁명과 5 · 18민주화 운동, 6 · 10항쟁으로 민주주의를 지킨 나라다. 이런 시대적 변혁을 거치며 2002년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고, 2016년 촛불 혁명으로 세계가 놀란 시민 의식을 보여 준 나라에서 OECD 최고의 남녀 임금격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수치이다. 누구보다 유능하고, 누구보다 헌신적이며, 누구보다 따뜻하고, 나이가 들수록 능력을 보여 주는 한국 여성이 OECD 최고의 임금격차를 보인다는 것은 웅녀 자손의 망신이다.

여성은 생산에는 세상이 요구하는 것을 다해야 하고, 분배에서 기꺼이 양보하는 겸양을 갖추어야 한다. 무엇을 좀 해 보려면 유리천장과 유리벽에 부딪히고, 따지고 들면 보상은커녕 욕이라도 듣지 않으면 다행이다. 자신의 힘으로 이룬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갖지 못하는 상황을 우리는 역사 속에서 많이 보아 왔다. 노예, 농노, 노비의 삶이었다. 그렇다면 여성은 여전히 온전한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문제는 결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제이다. 임금이 사회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으로도 우리는 알 수 있다. 이것은 한 사회의 문제이다. 그런데 그 사회의 모습이 좀 심하다. 한국은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의 성 격차지수 세계 153개국 중에 108위이다. OECD 국가 중에는 최하위권이다. 2018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유리천장지수도 OECD 중 최하위이다. 한국은 여성에게 임금을 덜 주는 것뿐 아니라 여성의 능력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높은 이혼율은 여성문제에 대한 해명과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한국 사회 전체가 재생산의 위기에 빠진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준다. 

이 수치스러운 상황과 앞으로 올 재생산 위기에서 대한민국은 같이 연대해서 빠져나와야 한다. 성별 간의 혐오가 비정상적으로 증대되는 한국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그리고 등을 돌리는 20대 청년들에게 왜 여성들이 혜화역에서 모이고, 왜 그렇게 억울해하는지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이 이 책을 쓴 두 번째 목적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여성 문제에 관한 객관적 접근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는다. 한 방에 해결 보는 도깨비방망이는 아니지만, 문제에 한 걸음 더 다가가 부족하지만,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이 책을 쓴 세 번째 목적이다. 

본 저서는 총 III부로 기획되었다. 이 중에 I부는 왜 책이 집필되어야 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내용이다. 따라서 본 저서의 이론적 기둥이며 분석의 잣대가 되는 부분이다. 핵심 내용은 여성의 일생 전체에 걸친 경제 문제이다. 즉 남녀의 삶 속에서 성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살펴본다. 1장에서는 여성과 남성은 다르냐는 근본적인 문제를 던진다.

2장은 여성과 남성이 출생부터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3장에서는 여성과 교육의 문제를 살펴보고 이에 따른 경제적 결과를 확인한다. 4장은 여성과 남성의 결혼은 성별마다 다른 경제적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I부의 마지막 5장은 여성과 남성은 경제적으로 다르게 늙고 죽는지를 본다. II부는 생산과 분배 그리고 소비 과정에서 성별은 어떤 역할을 하고, 그것이 여성들의 경제적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무엇보다 왜 여성이 가사와 육아를 담당하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확인하며, 생산과 재생산,

그리고 분배의 문제 속에 있는 젠더문제를 환기한다. 이를 위해 6장에서는 왜 여성은 남성과는 다르게 생산활동을 하는지를 살펴본다. 7장은 여성과 분배의 문제이다. 왜 여성은 생산의 결과물을 더 적게 분배받고, 더 가난한지를 설명한다. 8장은 여성이 자산시장과 금융부문에서 배제된 이유를 설명한다. 9장은 여성과 기업경영 문제를 조명한다. 여성기업인이 드문 이유를 살피고, 여성기업인의 경영상의 어려움을 확인한다. 그리고 10장에서는 여성의 몸이 사고 팔리는 성매매 문제를 다룬다. 여성의 몸은 어떻게 소비되고 있고, 한국의 성산업 팽창이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다. III부에서는 제도가 여성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다. 11장에서는 여성과 자본주의의 관계를 조명한다. 경제 문제를 결정하는 자본주의 체제가 여성을 어떻게 이용하고, 폐기하는지를 살펴본다. 12장에서는 과학의 발전이 여성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본다. 13장에서는 폭력과 여성의 경제의 문제를 살펴본다. 폭력은 힘으로 사람을 굴종시킨다. 과거에 노예를 굴종시키기 위해 채찍질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이 현재 여성에게도 펼쳐지고 있다는 인식 아래 먼저 전쟁과 같은 총체적 폭력과 여성의 문제를 다룬다. 아울러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성폭력은 왜 발생하고 어떤 경제적인 배경을 가졌는지를 본다.

14장에서는 권력과 여성의 경제 문제를 본다. 이를 위해 국가와 정치 같은 공권력이 여성을 어떻게 지배하고 배제하며, 이런 여성 배제의 경제적 결과가 무엇인지를 본다. 15장에선 법과 여성의 경제 문제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16장에서는 종교가 여성을 어떻게 보는지, 그리고 종교의 가르침이 여성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다. 그리고 우리는 여성의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공간을 마련하여 각 장의 마지막에 첨부했다.

이렇게 큰마음은 먹었지만 능력의 부족으로 원고는 너절했다. 그런데도 그 뜻을 이해하고 출판을 기획해 준 이영조 님과 거친 원고를 옥고로 편집해 준 황정원 님 그리고 박영사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 1981년 경제학에 입문한 후로 박영사의 책들로 많이 배웠다. 나머지 남은 책의 허물은 저자의 부족 탓이다.


2020년 벽두에 하누리를 바라보며

저자 씀

홍태희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세상에 관심이 있어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고,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빛고을 광주, 조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가르치며 배우며 살아가는 두 아이의 엄마이며 대한민국의 한 사람입니다.

제1부 | 삶에서 죽음까지의 과정에서 겪는 여성의 경제적 현실
1장 여성과 남성은 다른가? 달라지는가?
2장 여성과 남성은 다르게 태어나는가?
3장 여성과 남성은 다르게 성장하는가?
4장 여성과 남성의 결혼은 다른 경제적 결과를 가져오는가?
5장 여성과 남성은 경제적으로 다르게 늙고 죽는가?

제2부 | 생산과 분배 과정에서 겪는 여성의 경제적 현실
6장 왜 여성은 남성과는 다르게 생산활동을 하는가?
7장 왜 여성은 더 적게 분배받는가?
8장 왜 여성은 자산시장에서 배제되는가?
9장 왜 여성은 기업경영에서 배제되어 있는가?
10장 여성의 몸은 어떻게 소비되는가?

제3부 | 사회생활에서 겪는 여성의 경제적 현실
11장 자본주의는 어떻게 여성을 이용하는가?
12장 과학 발전은 여성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13장 폭력은 어떻게 여성의 경제에 영향을 주는가?
14장 권력은 어떻게 여성의 경제를 관리하는가?
15장 법은 여성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16장 종교는 여성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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