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흔 한 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창업을 했습니다. 질 수밖에 없는 싸움터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을 버텼습니다. 저는 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회사 문을 닫으면, 저는 회사의 주주들과 저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망설였고,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창업자들과 학생들에게 창업이 무엇이고,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를 가르치면서 스스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 저는 제가 왜 창업에 실패했는지, 아니,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남들이 이해하기 쉽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유를 뼛속 깊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신의 실패를 이야기하는 것은 멋쩍고, 자랑스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성공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젊은 사장들을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창업자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런 말을 합니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은 하지 마세요.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싸움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싸움은 창업자가 스타트업 마케팅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승산이 없습니다.”
저는 독자 여러분이 재미있게 소설 한 편을 읽으면서,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가 무엇을 말하는지, 창업자가 이러한 제품이나 서비스로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게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저의 진심이, 아니 책 속의 창업자들의 마음이 이 소설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께 충분히 전달되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아울러 이 이야기는 특정 기업이나 특정한 인물과 관련이 없는 허구의 소설임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창업자들의 마케팅 소설을 집필하는 데 격려와 응원을 해 주신 저의 멘티 창업자 여러분과, 살아오면서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주신 많은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 책을 쓰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와 도움을 주신 분들과 박영사 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자 소개 성형철(成亨哲)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15년간 대기업, 공공기관, 증권회사에서 일했고, 기술 창업으로 회사를 설립하여 약 10년간 경영했다. 재취업하여 학교기업 센터장, 중소기업 연구소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창업 강의와 멘토링을 하고 있다. 저서 [기술 창업으로 성공하기]가 2015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